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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12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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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15쪽 | 511g | 153*224*30mm |
ISBN13 | 9788994134079 |
ISBN10 | 89941340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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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인간의 행복에 기여하는 세가지 요소를 인간의 모습, 인간의 소유물, 사람이 주는 인상 등으로 판단하고 있고, 그 중 인간이 품은 세가지 재산 중 가장 주관적이며, 운명에 예속되지 않는 인간의 모습, 즉 인격을 행복의 가장 절대적인 가치로 본 듯 하다. 이러한 인격은 외부에서 가해진 영향에 크게 좌우되지 않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이 적고, 그 인격을 통한 성격에 맞는 수행의 길에 힘쓰고, 그에 맞게 지위와 일, 삶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 거 같다.
에픽테토스 의 말 ‘인간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의견이다’
책의 초반 내 얘기를 하나 싶을 정도로 책에 빠져들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했을 거 같았던 얘기를 저자가 연이어 풀어내고 있다. 내 경험과 사고 그리고 내가 삶을 살면서 도달했을 법한 결론과 같은 서술이 펼쳐지고 있어 책을 끝까지 읽는다면 뭔가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하는 흥분과 기대도 있었다. 어쩌면 저자가 책의 서두에 밝혔던 그 중요한 발제를 나의 단순한 두뇌가 잊어 버려 갔다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다. 삶의 반 이상을 살아온 나에게는 아직-아니 대부분의 우울하고 불안한 인간에게 절박한-행복을 추구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행복하고 싶지 않은 인간이 어디 있을까!
‘유랑 생활은 가난 때문에 세계일주는 무료함 때문에 생겨났다’
‘행복은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것이다’ ‘운명은 잔혹하며 인간은 가엾다.’
행복에 기여하는 인간의 특성을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구분해 설명하는 부분은 사회나 도덕책에서 봤을 법한 내용으로 기억된다. 건전하고 건강한 육체와 정신에서 행복이 찾아 올 수 있는 기본적인 상황은 많은 설명이 필요치 않아 보인다. 쇼펜하우어도 무료함은 행복에 좋지않은 조건으로 보는 거 같다. 아!! 무료함...
명예욕, 타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얽매이지 않기를 저자를 충고하고 있는 듯 하다. 명예욕, 허영심, 자긍심의 세가지 욕구도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거 같다.
“그렇게도 자주 상처를 받는 자존심이라는 것의 기초에, 모든 허영과 허세, 모든 겉치레와 과장의 기초에는 그렇게도 병적으로 민감한 타인의 생각에 대한 배려가 있다.”
명예와 관련하여 저자는 고대와 새시대를 구별하는 두가지 것을 언급하는데 하나는 기사적인 명예의 원리와 하나는 화류병이다. 그중에 화류병에 더 집중하는데, 아마도 인간의 쾌락적 타락과 도덕적 악영향을 더 중하게 보기 때문인 듯 하다.
‘보험료는 모든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악마의 제단에 바치는 산 제물이다.‘
5장에 훈화와 금언으로 저자는 인생의 가르침을 풀어내는데, 그 내용은 책을 읽어 음미해 보시기를 바라며, 하나만 끄집어내 보고자 한다. 재난이 일어날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는 노고나 시간, 불편함, 번거로움, 가난, 고난 결핍 등 무엇인가를 어느정도 희생할 것을 각오하고 이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에 빗대어 예로 든 것이 흥미롭다. 그의 50번째 가르침에 있다.
더불어 마지막 고승의 일갈과 같은 가르침은 울림이 있다.
’사람의 일생은 겁을 먹고 떨며 위축될 만큼 소중한 것이 아니다. 하물며 인생의 재물을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용맹하게 살아라. 용맹한 가슴으로 운명의 활을 받아라.‘
마지막 장은 유년기, 청년기, 노년기 등 흔한 구분에 저자의 통찰적 인식이 가미된 내용이라고 본다. 노년기의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유약하지만, 뭔가 인생의 경험이 축적된 넓은 인식과 고집 같은 개념을 잘 정리한 듯 하다. 각 구분별 시간을 느끼는 관념의 차이도 설명한 부분은 인상적이다.
여느 철학적 논문이나 개념서처럼 어렵지 않고, 평이하며 멀어 보이지 않아 좋다. 외국 서적을 경험할 때 종종 인식의 틀 안에 펼쳐지지 않는 내용과 서술은 단순히 번역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본다. 자신의 철학과 인문적 소양이 부족함을 일단 탓하고, 더욱 노력해서 다시 그 어려운 책에 도전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책 인생론은 그런 염려를 내려놓아도 좋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내용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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