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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달랐다
미리보기
걸어본다-14 아테네

그리스는 달랐다

백가흠 | 난다 | 2017년 07월 05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점
편집/디자인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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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출간일 2017년 07월 05일
쪽수,무게,크기 220쪽 | 356g | 138*210*20mm
ISBN13 9791196075187
ISBN10 1196075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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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난다의 [걸어본다]14 아테네
백가흠 에세이 『그리스는 달랐다』


난다의 걸어본다 열네번째 이야기 『그리스는 달랐다』를 펴낸다.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이 책은 백가흠 작가가 두 해에 걸쳐 각각 3개월가량 머문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11년의 겨울과 2016년의 여름, 5년여의 공백을 사이에 두고 머물렀던 그리스에서의 일상이 몹시도 특별했는지 작가는 이때의 각별했던 경험을 토대로 스물한 편의 이야기를 지어내기에 이르렀다.

그간 에세이 형식으로 쓰였던 걸어본다 시리즈에 이 책이 소설의 형식으로 이어 붙게 된 이유라면 아마도 그리스 사람처럼 그리스를 살아낸 작가만의 독특한 머무름의 방식에 기인한 까닭도 분명 있다. 왜인지 모르지만 가고 싶었고, 가고 보니 있고 싶었고, 떠나오니 또 가고 싶어지는 그저 좋음의 끌림으로 그리스에서 밥을 해먹고 김치도 담가먹고 그리스 친구들도 사귀어가며 그리스를 온전히 걸어내고 겪어낸 작가 백가흠.

이 책에 담긴 스물한 편의 짧은 소설은 그리스의 오늘을 토대로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오늘이 담겨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악화된 경제 상황, 난민의 유입, 가족의 붕괴 등 전 지구에게 닥친 갖가지 어려움이 그리스라는 솥단지 안에서 펄펄 끓고 있기 때문이다. 짤막한 에피소드로 가볍게 쓰인 이야기 같아도 뭔가의 찜찜함으로 일순 답답해진다거나 우울해진다거나 한숨을 내쉬게 되는 건 당연히 내 이야기로 치환되기도 하는 까닭일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가 성급히 떨쳐버린 가장 중요한 무엇”을 그리스 사람들은 아직 지니고 있다고. 그것을 찾기 위해 자신은 걷고 있는 거라고. 책 중간에 담긴 2부는 ‘그리스 여행은 한국에 돌아오고 시작됐다’라는 제목으로 백가흠 작가가 직접 찍은 그리스의 곳곳과 그리스의 사람들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선보이고 있는데, 글자 하나 없지만 사진들 속에서 새어나오는 이야기들을 마음으로 받아 적게 된다. 우리는 어떤 오늘을 살고 있을까. 재차 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하는 책이 바로 이 소설집이 아닐까 한다.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백가흠

1974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광어」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우리 시대의 극단적인 정신세계와 불편한 현실을 아이러니와 판타지로 녹여내는 개성적인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들을 마치 타인의 얘기인 양 적당한 거리를 두고 흐트러짐 없이 쏟아내는 그의 소설 쓰기는 지독한 여행 마니아이기도 한 그의 여행패턴과 일정 부분 닮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매번 도시 깊숙이 스며들지만, 어쩐지 이방인 같고 슬프며 고독하다. 소설집으로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크』,『힌트는 도련님』, 장편소설 『나프탈렌』이 있다.

문학을 가지고 뭘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또 문학을 통해서 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저는 없습니다. 문학에 있어서 주인공이 되고 싶지도 않고요. 그냥 쓰는 거죠. 내가 써야 되니까. 독자들에게 어떤 글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아직은 별로 없고요, 아직까지는 나를 위해서 글을 쓰고 있어요.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작업을 계속할 거구요, 또 문학권력에 대해서는 그런 게 있는지 없는지 관심이 가지 않아요. 저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얘기처럼 들리기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목차

시작하며 ························· 6

1부
하늘에 매달린 도시 ··················· 10
그리스에서 가장 그리스적인 ··············· 19
메초보Μ?τσοβο는 우연히 나타난다 ············· 29
세상의 끝에 깊고 깊은 물빛················ 38
절벽 위에 선 포세이돈 ·················· 45
국립미술관은 공사중이었다 ··············· 49
그곳엔 없고 그곳엔 있는 ················· 54
요즘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 60
취업을 시켜드립니다 ·················· 68
한국 식당이 막고 있다 ·················· 76
블랙곰 식당 ······················ 82

2부
그리스 여행은 한국에 돌아오고 시작됐다 ·········· 88

3부
여권은 돌려주세요 ··················· 156
요르고스의 아버지인 테오도로스의 아버지,
키코스의 아버지였던 니코스 아이케 ··········· 163
두 사람은 함께 신타그마 광장에서 바람개비를 팔았다···· 169
아나스타샤의 첫 직장 ·················· 176
청혼 ························· 180
해변의 난민 가족 ···················· 184
태양으로 날아간 풍선 ·················· 1
... 펼처보기

책속으로

“어때, 나와 이 일을 해보는 게 말이야.”
제임스는 신타그마 광장에서 야광 바람개비를 팔았다. 하늘 높이 던지면 불빛을 내며 날았다가 아름다운 불빛을 내며 땅으로 떨어졌다.
“내가 상점에 부탁하면 아마 물품을 조금 내어줄 수 있을 거야. 돈을 주고 산다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 말이야.”
“아무것도 없는 우리에게 그런 것을 빌려줄 리가 있을까?”
“그 사람도 우리 사정을 알고 있어. 어차피 갈 곳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괜찮을 거야. 대신 양은 많지 않겠지. 아마 당분간은 물건을 파는 대로 돈을 갚아야만 신용을 쌓을 수 있을 거야.”
다음날부터 두 사람은 함께 신타그마 광장에서 바람개비를 팔았다. 야광 바람개비를 팔기 위해 밤이 되길 기다렸다. 돈이 조금 모인다면 낮에 할 수 있는 무슨 일인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 장남감 같은 바람개비를 사는 어른은 거의 없었다. 어쩌다가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호기심보다는 그들의 처지를 불쌍하게 여긴 적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일도 경쟁이 너무 심해서 둘은 호기롭게 바람개비를 하늘 위로 힘껏 던질 수도 없었다.
“하나를 팔면 우리에게 10센트가 남는 거야. 열 개를
... 펼처보기 ---「두 사람은 함께 신타그마 광장에서 바람개비를 팔았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그냥 좋았고, 마냥 편했고, 저냥 살고 싶었던, 그곳 그리스!

난다의 [걸어본다]14 아테네
백가흠 짧은 소설 『그리스는 달랐다』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는 난다의 걸어본다 열네번째 이야기는 백가흠 작가가 짧은 소설로 그려낸 『그리스는 달랐다』입니다.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개월가량 머문 그리스에서의 나날들이 얼마나 다채로웠는지, 작가는 이에 서사라는 뼈대를 세우고 이야기라는 살점들을 갖다 붙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간 에세이 형식으로 쓰였던 걸어본다 시리즈에 이 책이 소설의 형태로 자리매김을 한 데는 그리스 사람도 아니면서 그리스 사람처럼 그리스를 살아낸 작가만의 독특한 머무름의 방식에 기인한 까닭도 분명 있으리라 봅니다. 그냥 좋았고 마냥 편했고 저냥 살고 싶었다는 그곳 그리스. 이유를 설명할 길 없는 친연은, 그 끌림은 이렇듯 스물한 편의 짧은 소설을 각양각색으로 토해놓기에 이르렀다지요. 물론 기저에 '자유'가 담보되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지요.

이 책에 담긴 스물한 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바로 오늘, 바로 지금의 그리스 정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사람이라면 너무도 당연해서 그냥 스쳐 보냈을 일들이 그리스 사람이 아니기에 너무도 낯설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한 채 붙들고 풀어낸 사연들 참 구구절절 많습니다. 뭐랄까요, 그래서 참 묘합니다. 그리스의 낯선 지명에 발음하기 힘든 그리스 사람들 이름이 연거푸 튀어나와도 다 우리 사는 데 같고 다 우리 옆집 사람들 이름 같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정서적 친밀도 뒤에는 우리와 그리스가 처한 환경의 유사성 또한 한몫을 할 것입니다. 이 모두가 빼닮은 것은 아니지만 악화된 경제 상황이라든가 가족의 붕괴 현실이라든가 고용 시장의 불안 등등의 문제는 비단 그리스만이 겪고 있는 오늘이 아니라서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로 오버랩되어 읽히기도 하는 까닭입니다. 짤막한 에피소드로 가볍게 쓰인 것 같지만 읽는 내내 뭔가의 답답함으로 찜찜함으로 한숨이 나온다면 이는 일순 치환된 나의 이야기를 맞닥뜨리게도 되어서일 겁니다.
이 책의 정 가운데 2부는 백가흠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골라 채웠습니다. 제법 수가 많을 수 있는 사진들을 넉넉히 고른 데는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풍성하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단순히 빼어난 풍광을 자랑해서 우리를 보고 즐기게 하는 사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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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카잔차키스는 크레타에 대해 군더더기 수식어가 없는 은근한 문장, 최대한 절제하여 표현한, 잘 쓴 산문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경박한 것도 인위적인 구석도 없이 표현해야 할 것은 위엄 있게, 엄격한 행간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감성과 애정이 풍겨나온다는 거였다. 하지만 그리스를 다녀보면 그것이 크레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스 어딜 가든 자연스럽고 은근한, 산문 같은 풍경과 애정이 넘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거리나 식당, 어디서든 춤을 춘다. 음악에 맞춰 서로 어깨를 걸고 돌아가며 군무를 추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늘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렇게 좋은 일은 함께 즐기고 슬픈 일은 노래에 실어 흘려보내는, 지중해의 진짜 삶을 보고 싶다면 그리스로 가라. - 천명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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