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향기 은은한 다르질링에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루앙프라방까지
우리가 몰랐던 이토록 아름다운 아시아
10여 년간 아시아 여러 도시에 머물며 여행 생활자로 살아온 저자가 소개하는 '24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나는 아시아. 저렴한 해외여행이나 화려한 리조트 등 기존의 오해와 저평가로 얼룩진 아시아가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숨 쉬는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인도 다르질링의 은은한 차 향기, 세상의 지혜를 간직한 중국 태산, 황제와 왕비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간직한 인도 타지마할, 크메르 제국의 위용을 간직한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등 고대의 유적에서 홍등의 불빛, 사람들의 소소한 생활까지, 거대한 역사부터 미시사적 체험에 이르는 다양한 아시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차마고도」와 「누들로드」를 사랑하고,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이들이라면 『처음 만나는 아시아』를 읽는 순간 지금 이 자리를 벗어나 아시아의 새로움을 만나러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새로운 사색 여행으로의 초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해외로 나간 사람들이 230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제 해외 출장이나 여행은 너무나도 보편적인 일이 되었다. 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어디를'이 아니라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있다. 작년에 히트를 쳤던 대한항공 TV 광고나 전국을 휩쓸고 있는 걷기 여행, 제주올레 붐, 「차마고도」나 「누들로드」의 폭발적인 반응 등은 이런 슬로우 트래블 트렌드를 반영한다. 그저 유명한 관광지를 내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잊고 있었던 문화와 역사를 만나고 새로운 나와 마주하는 사색 여행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시아 어디까지 가봤니?
아니 가보기는 했니?
그 새로운 여행법의 가장 가까이에 바로 '아시아'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시아 여행'이란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조금은 가난하고 지저분하지만 저렴하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국가? 푸른 바다와 화려한 리조트가 즐비한 휴양지? 아니면 한때 번성했다던 그 옛날 동방의 제국이 있던 곳?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
『처음 만나는 아시아』의 저자 안진헌은 이런 고정관념을 가진 이들에게 다르게 말을 건넨다. 그건 오해라고 아시아를 저평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 내가 만난 아시아는 지구의 어떤 곳도 따라올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문화와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이미 많은 여행자들이 아시아를 다르게 여행하고 있다고 말이다.
10여 년간 아시아 여행 생활자로 살아온 안진헌,
새로운 아시아 여행법을 제안하다
1996년 처음 한국을 떠나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지금은 아시아의 도시들에 머물며 여행 생활자로 살고 있는 저자는 여행계에서는 누구나 알아주는 아시아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실험적인 여행 작가 모임인 '트래블게릴라'를 통해 아시아 여행법을 바꿔온 인물로 유명하다. 저자는 여행에 필요한 것은 체력이나 돈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감탄사만 연발하는 것이 아니라 느리게 느리게 문화의 시작과 끝을 만나는 여행이야 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여행의 참모습이다.
그래서 그가 제안하는 것이 바로 '24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만나는 아시아의 재발견이다. 다르질링의 은은한 차 향기, 세상의 지혜를 간직한 태산, 황제와 왕비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간직한 타지마할, 크메르 제국의 위용을 간직한 앙코르 와트 등 고대의 유적에서 홍등의 불빛, 사람들의 소소한 생활까지, 거대한 역사부터 미시사적 체험에 이르는 다양한 아시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차마고도」와 「누들로드」를 사랑하고,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이들이라면 안진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아시아를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아시아의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적 깊이, 아름다움을 풀어낸 『처음 만나는 아시아』를 읽는 순간 누구라도 지금 이 자리를 벗어나 아시아의 새로움을 만나러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요르단에서 네팔, 인도에서 중국까지
8개국 24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나는 새로운 아시아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에서 잊고 있던 시대와 만나다 : 고성에서 고대도시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들 중에는 지금도 이곳 사람들이 변함없이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의 리장 고성과 핑야오 고대도시로 저자는 마치 영화 속 세트장을 보는 듯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모습에 집중한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을 표현하는 한 마디는 바로 '순수'이다. 담배를 물고 이웃집 노파와 담소를 ?누고, 골목에서 장기를 두며, 채소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하슴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친근함을 느낀다. 박물관이나 관광지보다 이런 일상을 간직한 이들을 확인하는 순간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역사의 순간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곳 : 크메르 제국에서 대당제국까지
저자는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유럽 중심의 역사를 배워온 탓인지 로마 제국은 알아도 크메르 제국은 모르고, 대영제국이라는 말은 익숙해도 대당제국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는다. 저자는 아시아의 곳곳을 여행하며 그 화려했던 역사의 순간을 간직한 유적지에서 자주 걸음을 멈춘다. 사라졌던 고대 도시 페트라는 당시의 4분의 1에 불과한 유적만 남아 있지만 그 규모는 웬만한 유적들을 압도한다.
또한 앙코르 유적에 속한 앙코르톰은 천 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크메르 제국의 영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당시 앙코르톰에 거주하고 있던 인구가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거대한 수도였던 이곳은 동시대의 유럽 어떤 도시도 따라갈 수 없는 거대 도시였다.
-신들이 탄생하고 머물렀던 곳 : 사원과 스투파에서 석굴까지
많은 서양인들이 종교적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아시아를 찾는다. 그중에서도 인도는 불교, 힌두교가 탄생한 곳이다. 인도와 가까운 네팔 룸비니의 붓다 탄생지는 석가모니가 탄생한 성스러운 곳으로 유명하다. 5세기에는 중국의 법현이 7세기에는 현장이 이곳을 방문했다. 싯다르타의 어머니 이름을 따서 붙인 마야 데비 사원은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으로 이곳은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또한 카트만두에서는 세상의 모든 신을 만날 수 있다. 네팔에서 가장 큰 건축물인 보드나트 스투파(불탑)는 순례자들의 영적인 에너지로 가득하다.
힘의 논리에 의해 한쪽의 방식으로 종교가 편향되는 것과 달리 아시아의 많은 지역들은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종교적인 다양함을 잃지 않고 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수많은 사원과 불탑들이 이를 반증한다. 인간이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아잔타 석굴과 엘로라 석굴은 2200년 전인 B.C. 2세기부터 붓다의 가르침을 열광적으로 따르던 단순 불교 수행지에서 불교 미술의 각축장으로 변했고 중국의 둔황석굴, 룽먼석굴과 우리나라의 석굴암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살아 있는 곳 : 하롱베이에서 태산까지
'바다 위의 계림'이라고 불리는 하롱베이는 3억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자연 박물관이다. 보트를 타고 주유하는 에메랄드빛 강은 현실감을 잊게 만든다. 자연을 온몸으로 만나는 동양적인 아름다움은 아시아의 진면목을 느끼게 한다. 또한 다르질링 히말라야 철도는 낙후된 기술 덕분에 자연을 고스란히 지킬 수 있었다. 터널도 직선도 없이 만들어진 기찻길은 급경사 지역을 지그재그로 오르며 히말라야 산의 순결한 모습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중국의 명산인 태산은 시대의 숨결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7412개의 돌계단을 오르면 "동산에 오르고 나서 노나라가 작은 걸 알았고 태산에 오르고 나서 천하가 작은 걸 알았다"고 한 공자의 말을 단숨에 깨닫게 하는 장관을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