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삶을 담은 이야기다.

교과서에서도 나와 조금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 분이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썼다는 것은 알았어도 이렇게 힘들게 독립운동을 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서 그토록 많은 재산과 헌신이 필요한 줄도 몰랐다. 우리는 그냥 책을 읽는 것이지만 그래서 이 책을 읽는데 두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 분들의 삶은 정말로 힘들고 고통스러웠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분이 사랑하는 조카의 손에 팔려넘어간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화가 솟구쳤다. 마치 엄청난 비극을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분이 해방을 보지 못하고 떠난 것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가 독립 된 것은 모두 이렇게 나라를 위해 애써주신 독립운동가들 덕분인 것인데 친일파들보다 힘들게 사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이 분들의 후손에게 좋은 혜택이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스스로 원해서 한 것이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존경과 그에 합당하는 행동을 우리나라에서 보여줘야 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독립 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또 존경스러웠다. 나도 그 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혼자만 잘 살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모두가 잘 사는 방법을 찾아 현명하게 살고 싶다. 그리고 최소한 친일파들처럼 욕먹는 삶은 절대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독립운동가 이회영 전기를 읽고 우리나라 독립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 분들의 희생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 알 수 없었을 것 같다.

수학여행 때 서대문형문소를 보고 왔는데 그곳에서 고문의 종류를 보았고 그 고문이 얼마나 끔찍한지도 알게 되었다. 독립운동가들이 부당하게 뺏긴 나라를 찾기 위해 그런 힘든 일을 겪다 돌아가시기도 했다는 말에 마음이 너무 쓰라렸다. 그리고 일본의 잔혹함을 느꼈다.

그리고 돌아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 분의 삶은 책 제목에 쓰여 있는 것처럼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와 같았다. 이 분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다 기록된 글인데 태어날 때와 청장년 때 모두 돈 많고 가문이 좋은 곳에서 태어나 어떤 힘든 일도 겪지 않고 살고 계셨다. 그러다 나라가 일본에 뺏기고 나서 형제들이 모여 자신들이 나라를 위해 할 일을 계획했고 그 모든 형제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현재의 편함을 모두 버리고 만주로 떠났다. 나는 이 장면을 읽고 감동 받았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애를 쓰는데 이분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애쓰고 또 그 방법을 몸소 실천했다. 같은 시대라도 이완용과 같은 사람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친일하며 살았는데 그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삶을 사신 분이다. 하지만 을사오적 같이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은 지금도 우리는 기억하고 욕을 한다. 하지만 이 분은 우리 역사 책에 위대한 인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결심 이후부터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힘든 삶이 지속된다. 심지어 노후에는 조카의 밀고로 일본경찰에 잡혀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돌아가신다. 그 부분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평생 나라만 생각한 사람에게 마지막이 너무 가혹해 보였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면 누군가가 나서겠지, 또는 뭐 어떻게 되겠지 나만 잘 살면 되지 라는 생각을 쉽게 하는데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우리나라를 뺏기지 않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은 모두 이런 조상님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후손들에게 어떤 선조가 되어야 할까?’

그래서 생각한 것은 우리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와 조국 위해 몸을 바친 사람들을 꼭 기억하는 것과 그 정신을 본받는 것이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돕고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저항하는 용기도 가질 것이다. 그래서 올바른 어른으로 잘 자라고 싶다.

이회영의 삶을 다룬 전기문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일단은 그의 삶에 충격 받았다. 그는 돈이 지금 돈으로 따지면 600억이 넘는 돈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데 썼고 독립운동을 하는 데 썼다. 고종을 몰래 탈출시키려 했고, 어떻게든 나라를 도우려고 노력했다.

당시에 이회영처럼 떵떵거리며 산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삶을 선택한 분은 별로 없었다. 모두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 때 그 분은 포기하지 않고 추진했다. 그런데 마지막 책장을 닫을 때 나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렇게 헌신을 했는데 그에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돈이 없어서 옷을 다 전당포에 팔았고 먹을 것이 없어서 가족 모두가 쓰러져 있었다는 것 역시 너무 슬펐다. 마지막에는 밀고자에게 팔려서 일본인들에게 붙잡혀 혹독한 고문을 당하는 것도 마지막까지 독립운동가들을 밀고하지도 않았다는 점도 놀라웠다. 게다가 당시 그의 나이는 65세였다. 너무 억울한 삶이다. 내 아버지가 그런 삶을 살았다면 나는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슬퍼할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 혹은 동화를 읽으면 해피엔딩이 늘 나온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것을 바쳤는데 해피엔딩이 아닌 세드앤딩으로 끝나서 나는 너무 화가 났다. 그 누구보다 더 큰 존경을 받아야 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분을 아는 친구들도 별로 없고 그 분에 관한 영화도 본 적이 없다. 우리가 그 분의 해피엔딩이 되어주기 위해선 그 분의 행적을 읽고 그 분의 정신을 본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 꽤나 큰 부정부패가 찾아왔었다. 이 부당하고 부패한 권력에 맞서서 싸운 사람들은 고위 관리도 아니었고 부자도 아니었다. 촛불 하나 들고 나온 시민들이었다. 자진해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려 온몸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DNA가 우리 민족의 피에 새겨졌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행동도 돌아보게 되었다. 불의를 봐도 내가 귀찮아지니까 얽히고 싶지 않아서 회피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 글을 보며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한국인이고 분명 그 분들의 용기 DNA가 있을 테니 지금부터는 당당하게 회피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부디 그 분의 이름이 우리나라 역사가 끝날 때까지 잊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이 책은 부유한 삶을 버리고 혹독한 삶을 자의로 선택해서 살다 가신 이회영 독립운동가의 전기문이다. 학교에서 몇 번 들어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자세히 그분의 삶을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자문해 보았다.

“나라면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가만히 있기만 하여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데 그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었을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고개가 숙여졌다.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땅에서 우리말을 쓰고 살 수 있는 건 바로 목숨으로 이 나라를 지킨 독립운동가분 덕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 우리는 수학여행으로 서대문 형무소를 다녀왔었다. 아직도 그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고문 받는 사람들의 모형, 끔찍한 고문 도구들, 사형장 등등.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서대문형무소에서 고문을 당하신 독립운동가 분들의 사진을 벽에 붙여 둔 방이었다. 벽에 빽빽이 붙여진 독립 운동가들의 사진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방에는 붙여지지 않았으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도 많다는 것을 이야기 듣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가시밭길을 선택한 그 분들이 존경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눈물이 났다. 지금 우리는 뽐내고 싶고 누구보다 잘 사는 것을 선택하고 싶어 한다. 그때라고 사람들이 다르진 않았을 것이다. 누구든 쉬운 길을 가고 싶어 한다. 그분들도 선택에 기로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심지어 대대로 명문가의 집에서 태어나서 요즘 돈으로 600억이 넘는 재산을 가진 이회영 독립운동가의 갈등은 더 컸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모두에게 좋은 길을 가셨다. 자신에게만 좋은 길이 아닌 모두에게 좋은 길 말이다. 뭔가 바라지도 않았다. 자신의 거금을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데 다 쏟아 부었다.

그곳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은 백 명도 넘는다고 했다. 그 중에 유명하신 분이 나석주, 김산, 김원봉 독립운동가 분들이다. 이 학교가 우리나라 독립의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그 분은 자신이 대대로 누린 명예나 부를 그저 자신의 것으로만 삼지 않았다.

요즘 국회의원이나 높은 자리의 공무원들이 그에 맞는 책임을 지지 않아 사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자식들을 군대 보내지 않고 대학 유리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분들이 이 분의 전기를 읽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지금 나라를 사랑하는 법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분들의 삶을 그대로 산다는 것도 의미가 없다. 지금 내가 독립을 위해 폭탄을 던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바로 그 분들을 잊지 않는 것도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분들이 목숨 바쳐 이룬 이 땅에서 열심히 내 역할에 충실하게 사는 것도 애국이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