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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03월 23일 리뷰 총점8.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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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3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31g | 148*210*20mm
ISBN13 9788957074879
ISBN10 8957074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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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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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했다.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신동엽창작상과 제비꽃서민소설상을 받았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특별상, 류주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했다.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신동엽창작상과 제비꽃서민소설상을 받았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특별상, 류주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성공한 사람』, 『처음 연애』,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 대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중편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군대 이야기』, 『첫경험』, 『왕자 이우』, 『똥개 행진곡』, 『별의별』, 『조선통신사』, 산문집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 『웃어라, 내 얼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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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p.218~219

줄거리

이 남자 소판범, 연무대로 향하는 그의 곁에는 형이 함께하고 있다. 남들은 애인이다, 여자친구다, 심지어 부인이 와서 배웅해주는데 ‘남자’라니……. “많이 먹어둬라. 니가 먹는 마지막 사제밥이다.” “사제밥이 아니라 사자밥이구만.”
입교대에 간 소판범은 거기서 ‘김검프’라는 작자를 만나게 된다. ‘포레스트 검프’에서 별명을 따온 김검프는 유독 숫자에 약했다. 피티 체조를 할 때마다 그가 속한 소대는 남들보다 배를 더 했다. 그러던 그가 소판범에게 고백한다. “그래야 밥을 제일 늦게 먹지. 제일 늦게 밥 먹는 소대가 제일 많이 먹더라고.”
그렇게 소판범은 논산훈련소에 입대하여 남들 다 받는 주특기를 받지 못하고 ‘일빵빵’ 소총수가 되어 강원도 어느 바다 마을 ‘암비면’으로 자대배치를 받는다. 그곳은 저 유명한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지역’이다. 하지만 “이병! 소판범!”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언제 침투할지도 모를 간첩이 아닌 항시 대기 중이며 ‘타격’과 ‘요가’를 적절히 제공해주는, 그의 친절한 고참들이었다. ‘오공막사’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집합이 걸리면 “오늘은 맞아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때마다 그의 자비로운 고참들은 “야 이 멍멍이들아, 그래도 우리 때 비하면 이건 안마야”라고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외박 날이 다가왔다. 아니나 다를까 ‘쾌순’이었다. 아무 쓰잘데기 없는 짐짝 같은 친구놈 하나와 남자 선배와 함께, 그것도 돈 한 푼 없이 면회를 온 것이었다. ‘암비면’이 그렇게 먼 곳일 줄 몰랐다는 거다. 선배와 친구는 쾌순과 소판범을 여관방에 밀어 넣고는 세 시간 동안 사라지는데, 핑계는 “배가 너무 고파서 오징어를 잡으러 가야겠다”는 것이었다. 소판범은 그 세 시간을 이렇게 회상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이였다면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겠지만, 별 사이 아니었기에 별 얘기도 못한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하루는 어느 멋모르는 중대장이 까지지 않는 소초로 들어갔다가 툭 하고 지휘봉을 갖다댄 게 글쎄, 오함마로 두드리는 것보다 훨씬 강력했던지 소초가 와르륵 무너져 그 아래 깔려 죽게 되었다. 이를 본 소판범 당연히 비상연락을 취하려고 하는데, “나의 사고를 알리지 마라. …… 알리면 내가 아니라 니가 죽는다.”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그랬던 것이다. 작전도 아닌, 본인 부주의에 의한 사고였으므로 그 중대장의 입장에서는 상부에 알려봤자 좋을 일 하나 없었다. 어찌저찌 다른 소대원들과 돌무더기에 깔린 중대장을 꺼내놓고 보니, 가히 피에 젖은 산삼 같은 자태였다.

그리고 그는 제대 후, 소설을 한 편 쓴다.

(…) 다시금 위에서부터 릴레이로 전달되어 온 얼차려와 구타를 당한 독서광은 이제 나올 눈물도 없었다. 그러니까 반3S적이고 반신자유적이고 반대중적인 책을 선정하면 된다는 건가?
아, 너무나도 좋은 책들이구나! 하나도 불온하지가 않아. 하지만 어쩌겠어. 시키는 대로 해야지. 그러나 너무나도 좋은 책들이니 이번에도 ‘빵꾸똥꾸’를 당하겠지. 이러다가 맞아 죽을 거야. 엄마, 엄마 말이 옳았어요. 책은 초딩 때나 읽는 거예요. 책만 안 읽었으면 제가 이런 무참한 꼴은 안 당했겠죠.
한 달 뒤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가 자랑스럽게 발표한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100권’이 동시다발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지들이 불온한지 안 불온한지 어떻게 알아? 그걸 알아보려고 그 책을 읽어볼 놈도 없을 거고…….” “다시는 누구한테 말하지 마. 소문나면 너 욕 많이 먹어. 그때 불온서적에 못 들어가서 배 아파하는 저자들이 한둘이 아니야. 배 아파하는 저자는 그래도 다행인데,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저자도 숱해. 불온함은 이 시대 좋은 저자의 필요충분조건인데, 네가 선정하지 않는 바람에, 문득 ‘불온하지 않은 저자’, 그러니까 나쁜 저자가 돼버렸잖아.”

출판사 리뷰

추천평

김종광 소설의 첫 장을 넘기는 일은 늦은 밤 어느 사랑방 문고리를 잡고 방문을 열어젖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늘 하루도 땀 흘려 일했던,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람들 틈에서 함박웃음을 터뜨리게도 하고 눈물을 쏙 빼놓게도 하는 이야기꾼을 보았다면 그가 틀림없는 김종광이다. 김종광이라는 이야기꾼은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소설 안에서 농성 중이다. 그가 소설이라는 작고 허름한 사랑방을 지키면서 하는 일이란 우리들의 지루하고 사소한 일상을 경이롭고 기억할 만한 사건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는 변함이 없다. 수다스럽지만 귀가 따갑지 않으며 정치적이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미학적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이 변함없음을 우리 시대가 소중히 간직해야 할 소설 정신의 상수(常數)라 해도 좋을 듯하다.
손홍규 (소설가)
출판부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소개 글을 무명작가에게, 그것도 후배에게 부탁하는 바보가 또 있을까. 김종광은 바보 같은 작가이다. 바보 같다는 것은 착하다는 뜻이다. 『군대 이야기』는 작가를 닮아 착한 소설이다. "람보 같은 주인공이 나오거나, (…) 돈으로 떡칠마케팅을 하거나, (…) 코미디화"하기는커녕, 인정받는 찌질이들과 주먹 받는 꼴통들이 수많은 '사실적인' 사건사고를 풀어놓는다. 특히 자신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양서들을 쓰고 나서야 군대에서 원하는 '불온서적 리스트' 작성에 성공했다는 책벌레 사병의 이야기. 제대 후에는 본의 아니게 그 책들이 새삼 베스트셀러가 되는 꼴을 봐야 했다지. 이래서 착한 소설은 슬프다. 고문관의 답답함이 결코 개인의 성격적 결함에서 오지 않았음을 시나브로 일깨우니까. 한국 남자들은 왜 사십이 넘어서도 군대 다시 가는 꿈을 꿀까? 입대했던 놈은 많아도 제대한 놈은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이 그렇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보편에서 떨어져 있으면 면제거나 방위였으리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초면이라도 나이와 학번을 물어보지 않으면 대화의 상상력조차 고갈되는 사회. 나의 '체질'임이 분명한 이 사회에서, 이 소설이 '불온서적 리스트'에 포함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충, 성!
노희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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