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편견에 당당하게 맞서는 성장소설의 수작!
전미도서관협회 최우수 청소년도서!
성별정체성이라는 소재를 통해 청소년의 삶과 꿈을 현실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다!
미국도서관협회 '그레이트 스토리즈 클럽' 추천도서 선정(2009)
《차이나타임스》선정 최우수 청소년 소설상(2007)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청소년 부문 최우수도서(2005)
스톤월 명예의 도서상 수상(2005)
콜로라도 도서상 청소년도서 부문 수상(2005)
람다 문학상 최종후보작(2005)
내셔널 북 어워드 청소년도서 부문 최종후보작(2004)
이제 갓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문학은 고민의 실타래를 현명하게 풀어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사려 깊고 충실한 조언자다. 특히 요즘에는 그런 문학의 효용을 잘 살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좋은 청소년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으며, 굳이 청소년에만 국한되지 않고 성인들도 즐겨 읽을 정도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청소년 소설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청소년 문학이 다루는 소재는 요즘 청소년들의 관심 사항만큼이나 굉장히 다양하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어김없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된다. 『루나』 역시 정체성을 고민하는 한 청소년의 고민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좀 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청소년의 성별정체성을 다루기 때문이다.
자칫 민감할 수도 있는 소재이지만 저자는 더없이 사실적이고 세심한 필치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며, 자신의 참 모습을 찾고자 하는 한 아이의 용기 있는 결단과 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위한 가족의 고투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의 여정과 사회가 그들을 억압하는 방식을 여실히 보여주는 동시에 성전환에 대한 신중한 정보도 제공한다.
저자인 줄리 앤 피터스는 미국의 유명 아동 소설가로 10여 년 넘게 청소년의 성적 지향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다룬 글을 써왔다. 그 자신이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며 15여 권의 책을 펴낸 배태랑 작가이기도 하다.
『루나』는 사실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뻔한 작품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지역 성소수자 센터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고, 자신의 경험을 기꺼이 나누고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설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그들의 분투를 오히려 소설이라는 형식에 의해 사소한 이야깃거리로 왜곡시킬지도 모른다는 회의감에 빠져 집필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는데, 바로 다음 날 신문에서 한 살인사건 기사를 접했다.
그것은 혐오스럽다며 살해당한 ‘동성애자’ 청소년(프레드 C. 마티네즈 Jr., 1985~2001)에 관한 기사였다. 작가는 기사를 보고 직감적으로 그가 동성애자가 아닌 ‘트랜스젠더’였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의 차이를 잘 모른다. 전자가 성에 대한 취향을 구분한 표현이라면, 후자는 정체성 자체에 관한 표현이다. 기사를 접한 작가는 사건 자체뿐 아니라 사건을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사회의 무지와 폭력을 절감하고 『루나』의 탈고를 결심했다.
만 2년의 집필로 완성된 이 책은 내셔널북어워드(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으며 미국도서관협회 최우수 청소년도서상을 수상하며, 트랜스젠더라는 소재를 뛰어넘어, 이 시대 청소년의 정체성을 세련되고 깊이 있게 통찰한 수작으로 꼽힌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한 생활’을 강요받는 현실에서, 사실 성장이란 고통과 부정을 동반할 수밖에 없음을 현실적으로 그린다. 쉽고 편안한 답을 내놓는 대신 등장인물들과 함께 괴로운 현실을 마주보게 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지탱하는 용기를 찾아낸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서도 '다름과 다양성' 담론을 초월해 자매지간의 사랑의 힘에 호소하길 바라고, 그것이야말로 성별정체성으로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옮긴이의 글〉중에서
자아를 발견해가는 성장통, 존재의 비밀을 커밍아웃하는 결단
그 모든 두려움과 기쁨이 혼재되어 청명한 하모니를 이루는 소설
"그래,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내 오빠였으니까."
친구도 별로 없고 또래들이 모이는 파티 한 번 가보지 못한 수수한 여고생 레이건 오닐에게는 특별한 오빠가 있다. 아니, 사실 언니이기도 하다. ‘리엄’이라고 불리지만 스스로는 ‘루나’라는 이름을 택한 트랜스젠더 오빠다. 부모님도 이 사실을 모른다. 동생 레이건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겉보기에 리엄은 천재에 가까운 우등생이며 많은 여학생들이 흠모할 정도로 잘생긴 청년이다. 더구나 컴퓨터와 컴퓨터게임에 능통해 스스로 컴퓨터 조립 사업을 하는 동쎽에 여타 게임회사의 전문 테스터로 활동하며,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돈을 모으는 작은 사업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빠는 그런 오빠에게 늘 불만이다. 도무지 남자다운 활동을 하지 않기에 부자간의 연대가 약화될뿐더러, 아버지로서의 자존감에도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아빠는 얼마 전에 해고되었으며 현재는 마트에서 각종 잡일을 하는 임시직으로 근무 중이다.
엄마는 자아실현을 위해 가볍게 시작한 웨딩플래너 일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이제 가족들에게 무심한 한편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안정제에 중독되다시피 했다.
레이건은 가족의 막내이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집 안의 모든 갈등을 아슬아슬하게 조절해가는 사려 깊은 소녀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온통 회색빛이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 리엄이 동생에게 간절한 부탁을 해온다. 둘 다 여성으로서 함께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자는 것.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차림으로 다니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부탁이었다. 늘 밤중에 여동생의 방에서 부모님 몰래 치장하던 것을 벗어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 여자 옷을 입고 화장을 한 평범한 소녀가 되어 직접 거리로 나서고 싶다고 한다.
결국 오빠를 이해하는 마음에 청을 들어주지만, 리엄의 시도는 갈수록 더 대담해진다. 그럴수록 레이건은 점점 더 큰 불안감을 느낀다. 남자의 몸에 갇힌 여자, 즉 성전환자(transsexual)인 오빠와 여동생, 이 둘만의 비밀은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조금씩 깨져가고 평화로워 보였던 가족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도발적인 주제를 명민하고 유쾌하게 그린 청소년 소설
사랑과 구원이 공존하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
『루나』는 트랜스젠더인 오빠 리엄의 사투를 다루지만, 사실 여동생 레이건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트랜스젠더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 학교생활에 대한 또래의 고민,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이성 간의 사랑 등 청소년들이 체험하고 고민하는 문제들이 화자인 레이건의 경쾌한 유머와 관조적이면서도 낙천적인 성격으로 인해 더욱 반짝반짝 빛난다.
그로 인해 관계가 변화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강한 유대를 흔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한 개인으로 성장해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솔직하고 섬세하게 탐구할 수 있게 해준다.
청소년이 부모를 보는 관점, 부모를 포함한 기성세대의 아픔, 스스로 준비하고 선택하는 행복한 삶에 대한 개인의 결단은 결국 온전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청소년의 열망을 담은 소설이 된다. 루나라는 언니가 된 오빠 리엄의 선택과 그런 오빠를 돕는 과정에서 당당히 연대해가는 레이건이 전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삶을 솔직히 대면하고자 하는 용기다.
저자는 편견이 가진 폭력에 마주할 용기를 전하는 동시에 인간의 따뜻한 품성에 대해서도 함께 말한다. 그 과정에서 고통도 가족 안에서 생겨나고 치유도 가족 안에서 먼저 일어난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부모가 함께 읽으면 더없이 좋은 소설이라는 점이 이 책에 대한 많은 평론가들의 찬사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총명하고 결연하기까지 한 트랜스젠더 청소년이 끌어가는 사려 깊은 소설이다. 리엄/루나는 감동적인 인물이다.” - 《뉴욕타임스》
“이 소설은 자신의 참 모습을 찾고자 하는 한 젊은이의 결단과, 그런 루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가족의 고투를 진실하게 묘사한 청소년 소설의 새 지평이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편견을 타파한 트랜스젠더 청소년을 다룬 세심하고 현실적인 소설. 저자는 정교하고 복잡한 인물들을 창조했다. 관련 책 중 으뜸이다. 도서관을 찾는 모든 청소년들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다.” - 《커커스 리뷰》
“트랜스젠더와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의 여정과 사회가 그들을 억압하는 방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는 독자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 성전환에 대한 신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 《KLIATT》
“이 소설은 트랜스젠더인 오빠 리엄의 사투를 다루지만, 사실 여동생 레이건의 이야기다. 트랜스젠더라는 소재를 완전히 배제하고 보아도, 이 책은 여전히 필력과 인물의 힘을 보여주는 훌륭한 청소년 소설이다. 저자는 소재를 우아하고 사려 깊게 그리고 매우 사실적으로 다룬다. 이 책은 ‘논쟁적 소재!’라고 고함을 질러대지 않는다. 대신 민감한 소재를 끄집어내어 더없이 사실적으로 밝게 비추어 보여준다. 독자들은 뭔가를 배우며 책을 덮을 것이고, 희망컨대, 성별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따뜻한 시선을 보내게 될 것이다.” - VOYA(Voice of Youth Advocates)
“청소년 문학의 도발적인 주제를 섬세하게 다루었다. 레이건을 화자로 삼았기에 독자는 레이건의 오빠가 스스로를 받아들이려 분투하는 과정에서 가족이 느끼는 감정도 체험할 수 있다.” - 틴 북 리뷰(Teen Book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