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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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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도종환 | 난다 | 2017년 02월 22일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2934 판매지수란? 공유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상품퍼가기 열기/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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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출간일 2017년 02월 22일
쪽수,무게,크기 312쪽 | 444g | 135*205*30mm
ISBN13 9791196003029
ISBN10 1196003025

이 상품과 관련 있는 이벤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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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간 : 2017년 07월 10일 ~ 2017년 08월 15일

책소개

우리들의 여여(如如)한 삶을 위해
도종환 시인이 산에서 보내온 60통의 연서(戀書)


이 책은 2004년 지병으로 교단을 떠난 시인이 보은 법주리 산방에 머무는 동안 쓴 산문을 엮은 것으로, 자기 자신을 도시라는 이름의 사막에서 구해내 숲속의 청안(淸安)한 삶으로 되돌려보낸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기록의 산실이다.
시인에게 도시는 “도처에서 모래바람 같은 것이 몰려와 눈을 뜰 수가 없”는 사막 같은 곳이었다. 도시에서 그는 뜻이 있어 세상의 큰일을 도모했으나 원한 바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몸은 온전치 못하고, 마음도 균형을 잃은 채 밥벌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렇게 숲으로 들어갔다. 깊은 산중에 집을 짓고 홀로 텃밭을 일구며 몇 해를 지냈다.

숲에서 시인은 직접 쌀을 씻어 밥을 지어 먹었고, 텃밭에 푸성귀를 심어 먹을거리를 마련해야 했으며, 끼니를 세끼에서 두 끼로 줄여야 했다. 물론 그뿐만은 아니다. 겨울에는 짐승들 먹을 시래기와 밤을 내다놓았고, 봄에는 할머니들을 따라다니며 나물 뜯는 걸 배우다 산천이 온통 먹을 것으로만 보일까 두려워했다. 여름에는 아까시나무 꽃, 조팝나무 흰 꽃을 보며 빛깔로 화려하기보다 향기로 진하기를 소망했고, 가을에는 가을바람 한줄기가 마음을 다독이는 걸 알았다.

숲속에서 자연과 동물과 함께 지내는 일상을 통해 시인은 천천히 삶의 주인 자리를 되찾는 기쁨을 느꼈다. 자신이 “먹을 것을 내 손으로 만들어 먹으면서 낭비하지 않고 소박하게 사는 삶의 기쁨을 만나게 되었”다. 그 기쁨은 생명의 기쁨이자 고통 속의 기쁨이다. 우주의 일부이자 전체가 되는 기쁨이다.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작가의 추천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도종환

도종환,都鍾煥 1954년 9월 27일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을 거쳐, 충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 마을에서」 외 5편의 시를, 1985년 『실천문학』에 「마늘밭에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박하고 순수한 시어를 사용하여 사랑과 슬픔 등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노래하면서도, 역사적 상상력에 기반한 결백(潔白)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시인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첫 시집인 『고두미 마을에서』(1985)는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들의 모습을 그려내는 등, 리얼리즘적인 역사적 상상력을 보여주었으나, 이후 『접시꽃 당신』(1986)에서 사별한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이 시집은 독자의 큰 호응을 얻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1989), 『당신은 누구십니까』(1993)와 같은 시집에는 교사로 재직하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 · 투옥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시, 옥중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슬픔의 뿌리』(2002), 『해인으로 가는 길』(2006) 등을 통하여 자연에 대한 관조를 통한 인간의 존재론적 성찰을 기반으로 한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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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느낄 줄 모르면 그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아름다움 이상으로 끌어올려 아름다워진 마음을 선한 마음으로 바꿀 줄 알 때 사랑은 더욱 깊어집니다. 텅 비워 청정해진 공간에 선함과 다디단 향기가 채우는 진공묘유의 봄기운. 거기서 비로소 공즉색(空卽色)입니다.

목차

1부 나는 꽃그늘 아래 혼자 누워 있습니다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11
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16
꽃그늘 20
외롭지 않아요? 25
소풍 29
청안한 삶 34
이 봄에 나는 어디에 있는가 39
여기 시계가 있습니다 46
사람도 저마다 별입니다 50
산도 보고 물도 보는 삶 56
저녁 기도 61
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 68
마음으로 하는 일곱 가지 보시 75

2부 상처 없이 어찌 깊은 사랑이 움트겠는지요

쪽잠 81
우거짓국 84
누가 불렀을까 87
갇힌 새 91
꽃 보러 오세요 95
잘 익은 빛깔 99
집 비운 날 103
겨울잠 106
배춧국 110
첫 매화 113
햇살 좋은 날 116
꽃 지는 날 120
나를 만나는 날 123
아름다운 사람 126
소멸의 불꽃 130
동안거 134
산짐승 발자국 138
제일 작은 집 141

3부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사십시오

나는 지금 고요히 멈추어 있습니다 147
찢어진 장갑 152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156
봄의 줄탁 162
주는 농사 166
여름 숲의 보시 170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사세요 176
쓰레기통 비우기 180
대인과 소인 185
끝날 때도 반가운 만남 190
귤 두 개 196
치통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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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제일 작은 집

씀바귀꽃이 노랗게 피었습니다. 아까시꽃이 피워내는 마지막 다디단 향기가 머리 위를 하얀 천 자락처럼 맴돌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셔서 안동엘 다녀왔습니다. 조탑리에 있는 선생님 집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집입니다. 다섯 평짜리 흙집. 『몽실언니』와 『강아지똥』 같은 훌륭한 작품을 쓰신 우리나라 어린이 문학의 가장 큰 어른은 평생 가장 작고 초라하고 비루한 집에서 살다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는 너무 큰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댓돌에는 선생님의 고무신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나는 그 고무신을 보고 울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추녀 밑에는 씨앗으로 쓰려고 보관해온 옥수수 여남은 개가 매달려 있었고 평상에는 보리건빵과 뻥튀기 과자 한 봉지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먹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더 맛있는 것, 더 기름진 먹을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집 뒤에는 보랏빛 엉겅퀴꽃이 가득 피어 있었는데 그중 한 송이는 마루 끝에 와 서서 주인 없는 빈 마당을
... 펼처보기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무도 아프지 마시라, 그 누구도 슬프지 마시라.
시인이 숲에서 보내온 60통의 연서(戀書)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도종환 시인의 산문집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가 새로이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2008년 동명의 제목으로 선보였던 책이 꽤 오랜 동안 절판 상태였고 그사이 시인이 나서서 원고를 보태고 원고를 빼는 등의 새 작업을 행하여 2017년 새봄을 앞둔 작금에 새 볕을 쬐기에 이르렀습니다.

근 10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오늘에 다시 읽는 이 책은 참으로 묘한 뒷맛을 남깁니다. 시인이 충청도 출신이라 딱히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이렇게 천천히 읽히는 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느린 보폭을 자랑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좀 묘한 형국이지요. 요즘 책들이 어떻던가요. 서둘러 에둘러 재빨리 어떤 요령 터득에 바쁜 기술들을 못 가르쳐 안달이 난 속도감을 자랑하기도 하거니와 깊이보다는 얕게 발 딛는 법을 알려주느라 정신이 없는 것도 사실 아니던가요.

씁쓸하지만 그런 마당에, 되레 제 마당 안에 독자를 되도록 오래 붙들려고 작정한 이가 있으니 바로 도종환 시인을 말하는 겁니다. 2004년 지병으로 교단을 떠나야 했던 그가 보은 법주리 산방에 머무는 동안 되돌아본 생의 기록은 그러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죄다 되짚어야 다시 살 수 있는 것이기에 절절했습니다. 스스로를 도시라는 이름의 사막에서 구해내 숲속의 청안(淸安)한 삶으로 옮겨놓으니 사막에서 제 발바닥이 데이는 줄도 모르고 갈증에 입술이 터지는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 바싹하게 심신이 말라가는 우리들이 아마도 보였던 것 같습니다.

도처에서 모래바람 같은 것이 몰려와 제대로 눈조차 뜰 수 없었던 시인. 세상의 큰일을 도모하느라 매일이 분주했으나 맘먹은 대로 뭔가를 행해내지 못해 억울함이 컸던 시인. 몸이 온전치 못하니 마음도 균형을 잃어 밥벌이조차 할 수 없던 까닭에 깊은 산중에 집을 짓고 홀로 텃밭을 일구며 지내야 했지만 그 시간 동안 시인은 그간 뜨지 못하고 산 하나의 눈을 새로 갖게 됩니다. “꽃이 끝없이 전시되어 있는 꽃 박람회에 가면 도리어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못 만나고” 오듯 너무 많은 것에 마음이 가 있어서 하나를 제대로 못 보고 산 자신을 그제야 제대로 보게 된 것이었지요. 다시 말해 “가까운 곳에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있는데 그걸 못 보고 끝없이 다른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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