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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정판매
발행일 | 2009년 10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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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12쪽 | 601g | 128*188*35mm |
ISBN13 | 9788984980129 |
ISBN10 | 8984980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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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콘로이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이며,
이 책은 풍부하고 아름답고 정확한 문장과 구절들로 가득하다.
콘로이를 아끼는 수많은 독자들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놀랍고 매력적인 소설…
매 페이지마다 살아 숨 쉬는 열정과 주제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콘로이는 미국 소설의 거장이다.
그리고 그 거장의 면목을
그가 사랑하는 찰스턴과
세월의 흐름에도 끄떡없을 우정에 대한
이 멋진 러브레터에서 다시금 증명해보였다.
《북페이지》
<사우스 브로드>에 대한 극찬은 대단했다. 팻 콘로이가 미국에서는 아주 유명한 작가이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는 작가이다. 그의 프로필을 들여다본다. 군인 가족의 엄격한 가정 분위기 속에서 열여덟 살 이전에 이미 스물세 번이나 이사해야 했던 청소년기, 그리고 짧기만 했던 젊은 교육자 시절 등의 경험은 그의 글쓰기에서 주요 모티프가 되었다고 한다. 서사적 매력과 깊은 감동을 두루 갖춘 그의 소설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영화화되었다고 소개된다.
미국의 내전 남북전쟁의 중심에 있어서 유명한 찰스턴이란 도시를 배경으로 1969년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남북전쟁 운운하며 미국 남부의 배경을 설명하는 글에서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그 분위기를 떠올려본다. 매너있는 행동과 귀족다운 스타일, 풍요로운 삶, 시간의 무상함을 보여주는 나태함,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에 대해 비열함을 퍼붓던, 그 속에서도 배려와 사랑이 있었던 그 영화가 갑자기 떠오른다.
아름다운 도시 찰스턴은 주인공 레오가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도시이면서 레오의 부모에게도 모든 기준점과 출발점이 되는 도시이다. 그렇기 때문에 찰스턴이란 단어에는 고향에 대한 애정과 고향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함,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찰스턴을 배경으로 깐깐한 교장 선생님인 어머니와 재능이 많은 과학 선생님의 아들인 레오가 도시의 중심점이 되어 보여지는 인생의 감동과 슬픔과 사랑과 행복 그리고 긴 여운을 보여준다. 그저 부모로부터 얻은 인생을 주어진 계획대로 살아갈 것 같은 레오는 레오는 뜻하지 않은 과거의 괴로운 사건으로 우울한 십대를 보내고 있다. 사랑하는 하나뿐인 형의 죽음으로 인해 레오는 정신과 치료라는 경력을 갖게 되고, 너무나도 순수하다못해 소심한 성격으로 못된 아이의 죄를 대신 뒤집어써서 보호감찰속에 생활하고 있다.
1969년 6월 16일... 그 어떤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19p)
레오의 기억속에서 지울 수 없는 날이다. 반미치광이 아버지를 피해 알코올중독 엄마와 함께 이사온 쌍둥이 남매 시바와 트레버, 산골에서 온 고아 남매 스탈라와 나일즈, 찰스턴 명문 가 출신인 채드워스와 몰리, 프레이저, 공립 고등학교의 최초 흑인 풋볼 감독의 아들 아이크를 만나게 되고, 이들의 인생은 그렇게 서로 엮어지게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못생기고, 수줍고, 소심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레오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레오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고 레오를 향한 믿음은 끝없이 이어진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아버지의 사랑이 모든 것을 감싸주었기 때문이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가 사랑이었던 아버지보다 우선적으로 수녀의 길을 택했고, 그 오랜세월 수녀로 있던 엄마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은 결국 세상속으로 엄마를 나오게 하고 그 결실까지 얻어낸 뜨겁고 또 뜨거운 것이다. 그런 사랑은 레오가 상처로 인해 무너져버린 십대 어린시절을 다시 극복하는 용기를 주었고, 연약하게만 느껴지던 작은 아들이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다져가는 혼란을 극복하도록 용기를 주고 또 주는 밑거름일 것이다.
레오는 자신의 신분적 권위를 믿고 친구를 야비하게 골탕먹인 채드워스를 향해 무언의 벌을 주는 그런 아이였고, 살아온 인생의 전부가 상처뿐인 시바와 트래버를, 그리고 고아이기 때문에 의지할 곳이라곤 남매뿐인 스탈라와 나일즈의 아픔을 보호하려는 그런 아이이기도 하다. 당시 남부에 만연해 있던 흑인을 깔보는 백인 우월주의에 맞서 백인과 팽팽한 신경전을 하고 있던 아이크와 진정한 친구로서의 우정을 다져가는 아이다. 사춘기 소녀의 사랑과 설레는 소년의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랑하지만 자신들의 입장때문에 오해를 하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순수함을 볼 수 있고, 전 미국인의 스포츠인 축구경기를 배경으로 등장시켜 백인과 흑인 고아와 풍요로운 녀석들이 오로지 학교의 승리를 위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사춘기 아이들의 뿌듯한 우정을 마음껏 느낄만한 감상도 전해준다.
유명한 컬럼리스트, 찰스턴의 경찰서장과 경찰, 음악가와 여배우등으로 성장한 아이들은 각자의 길로 인생을 다져간다. 그러던 어느날 도시에서 성공의 길을 달리고 있는 시바가 나타나고 그의 부탁으로 인해 고교 동창들은 다시한번 모이게 된다.
삶에 힘들고 지쳐 모든 것에 대한 희망을 놔버릴때 레오와 그의 친구들은 찰스턴을 떠올린다. 찰스턴으로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그런 영혼을 위해 친구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사건들, 허리케인, 살인, 자살, 죽음,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까지...
열여덟에서 서른여덟의 인생을 서로 이어가면서 고교동창이었던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인생이 보여주는 그 웅장함에 그리고 그 존경스러운 깊이감에 독자는 말없이 인생의 굴곡과 감동에 가슴이 벅참을 느낄 것이다.
나는 레오가 겪게되는 고통뿐인 사건으로 어쩌면 레오 자신을 놔버리고 싶었을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상처를 안겨준 찰스턴으로 다시 돌아오는 레오의 모습에서 나는 그의 아버지가,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보여준 그 오랜 시간 서로를 위한 사랑이 레오를 꿋꿋함을 꺼내게 하는 밑거름을 다져놨다고 믿고 싶다.
“그 어떤 일도 우연히 발생하지는 않는다. 나는 이 사실을 힘겹게 배웠다.”
힘겹게 배운 인생이기 때문에 레오는 상처를 주었지만 영원할 수 밖에 없는 찰스턴으로 돌아온 것이 아닐까.
앞으로 남은 인생을 좀 덜 힘겹게 보낼 자신감이 있어서 돌아온 것이 아닐까.
각 권마다 500여페이지의 두꺼운 분량을 이토록 재미있게 읽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이라고 하고 싶다.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눈앞에 그리면서 그 속에 빠져드는 느낌은 아마도 독자들이 꼭~그리고 오랫동안 갖고 싶은 느낌일 것이다. 고교 동창들과 함께 이어지는 20년의 세월에서 가장 오래 남는 긴 여운이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최종의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은 화해와 용서의 삶이 아닐까라며 나 스스로에게 반문을 해본다.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까지. 나는 과연 얼만큼 내 인생속에서 그것을 행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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