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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9년 09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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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83쪽 | 336g | 148*210*20mm |
ISBN13 | 9788990878816 |
ISBN10 | 8990878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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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실은 일지시대에 태어난,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가수는 커녕 노래도 듣지 못하고 있다. 결국 연실이는 어머니의 돈을 훔쳐 나와 경성 악극단에 들어간다. 하지만 연실은 가장 친한 경애에게 첫 역을 빼앗기는 등 많은 고비를 겪는다. 그런데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아 극단까지 문을 닫게 된다. 연실은 일지시대에 여자로 태어나 시골에서 경성까지 꿈을 위해 달려갔다. 나는 연실이 오직 꿈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다는 것이 무척 놀랍고 신기했다. 나는 꿈이 그렇게 크더라도 연실이처럼 노력하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골골대며 노력은 하지 않고 환경만 탓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꿈이 절실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연실은 소학교 학예회를 하며 꿈을 작게나마 키워갔다. 그러다 정말 소원이 이루어지자, 좋아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에 맞게 또 노력하는 것이 대단했다. 항상 노력하고 꿈꾸면 된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듯하였다. 연실이처럼 꿈을 향해 노력하면 누구든 꿈을 이룰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어울리는 책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연실이가 "이 조선의 가수가 되었어."라고 했을 때, 그만큼 연실이의 가수라는 꿈과 노래를 부르는 일은 무척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같으면 포기했을 텐데 연실에게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 호랑이 윤선생이 감옥에 가고, 모두 뿔뿔이 흩어져도 끈기와 노력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연실이의 모습을 나를 통해서 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연실은 노래라면 듣는 것, 부르는 것 모두 좋아한다. 그래서 연실은 소학교에서도 이미 알려진 가수 못지않았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이장네 집 앞에서 도는 레코드 판소리를 하염없이 듣고 있었다. 그러다 해질녘이면 늘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한테 흠씬 두들겨 맞곤 했다. 어느 날 연신의 어머니가 화가 날대로 났는지 연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연실은 제 맘을 알아주지 않는 어머니가 밉기만 했다. 그러다가 선반에 있는 한 번도 신지 않은 고무신 생각이 났다. 당당히 노래대회에서 타온 새 신. 어머니가 연실에게 큰소리로 비아냥거렸지만 연실의 마음은 탈출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날 저녁, 연실은 어머니의 광주리에서 돈을 훔쳐 경성으로 떠났다. 혼자 집을 떠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경성에 도착하자마자 연실은 위기에 빠졌다. 데리러온다던 용철은 보이지 않고, 웬 남자 아이가 연실의 보따리를 훔치려고 했다. 그래서 연실은 도움을 청하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연실을 발견한 용철이가 남자 아이를 막고 연실을 악단으로 데려다 주었다. 악단에 도착한 연실은 고향으로 돌아갈 뻔했지만, 당돌한 성격으로 극작가 윤해준 선생의 눈에 들게 되어 악단에 머물게 된다. 극장에서 매일 허드렛일을 하면서 배우가 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경성에서의 동무 경애와 함께 빨래, 설거지, 요리 등 잡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가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참고 기다리는 연실의 모습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실에게 첫 기회가 온 날! 연실은 춘향전의 향단이 역을 맡았다. 하지만 그 역을 믿던 동무 경애에게 빼앗기고 만다. 친한 동무에게 역할을 빼앗긴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하지만연실은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 기회를 얻어낸 것이다. 연실은 드디어 ‘파랑새의 눈물’의 주인공 예분이 역을 맡게 된다. 은심과의 언쟁도 펼쳐지고, 호된 연습을 해야 했지만 연실은 굴하지 않고 꿋꿋이 제 무대를 펼쳤다. 꿈을 이루려면 연실이처럼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 책을 읽고 꿈을 대하는 자세와 일제강점기를 살아야 했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노래로만이라도 뜻을 알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졌다. 자유는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인데 왜 그렇게 탄압이 심했을까? 어쩌면 속으로 뜨끔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연실이가 우리나라 음악계의 유관순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경애의 편지를 읽을 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맞춤법이 틀린 글자들이 귀엽게 보였다. 둘의 우정이 돋보이는 편지였다. 끝까지 연실이를 응원하는 경애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경애도 이제 스스로 잘하는 것을 찾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연실이를 만난다면 “넌 조선 최고의 가수가 될 거야. 난 믿고 있어. 난희의 말대로 레코드 판에서 네 노래가 들릴 날이 멀지 않았어. 그러니 힘내야 해!”라고 말해주고 싶다. 연실이가 진짜 가수가 될 수 있다면 난 가장 먼저 표를 사서 보러갈 것이다. 그만큼 연실이의 활약이 기대된다. 연실이가 비록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연실이가 실존한다면 아마도 최고의 가수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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