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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무르팍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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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01월 05일

148쪽 | 188g | 130*224*20mm

ISBN-13

9788954643870

ISBN-108954643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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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7년 1월 문학동네시인선 089 이문숙 시인의 시집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까지』를 펴낸다. 1991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2005년에 첫 시집 『한 발짝을 옮기는 동안』, 2009년에 두번째 시집『천둥을 쪼개고 씨앗을 심다』를 펴냈으니 햇수로 8년 만에 내는 새 시집이자 세번째 시집이다.

총 4부로 나뉘어 담긴 이번 시집의 소제목을 보자면 이렇다. 하얀 윤곽의 사람, 무릎이 무릇 무르팍이 되기까지, 투숙객은 언제나 뒷모습만 보여준다, 언제나 빙글빙글. ‘하얀 윤곽의 사람’은 산 사람이거나 혹은 삶을 건넌 어떤 사람이 아닐까 싶다. ‘무릎이 무릇 무르팍이 되기까지’는 무수히 걷고 또 걸어본 자만이 입에서 툭 뱉어낼 수 있는 진리에 가까운 말일 것이다. ‘투숙객은 언제나 뒷모습만 보여준다’에서의 투숙객과 뒷모습, 이는 안주가 아니라 언제든 떠날 준비 속에 사는 우리들의 초상일 것이며 그 맥락 속의 ‘뒤’가 어쩌면 우리들 모두의 ‘앞’이자 ‘얼굴’임을 의미하는 것일 테다. 그리고 ‘언제나 빙글빙글’, 그럼에도 우리는 돈다. 돌고 돌아 다시 여기다. 이를 절망과 동시에 희망으로 본다면 너무나 단순한 풀이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산 자이면서 동시에 준비된 죽은 자이니 다시 처음 얘기한 ‘하얀 윤곽의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갈 수가 있다. 이 한 권의 시집을 한 편의 장시로 이해하며 읽어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그리 무리는 아니겠다, 라는 생각은 그러니까 이 돌고 돎의 회귀에서 또한 비롯된 바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이문숙

1991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한 발짝을 옮기는 동안』 『천둥을 쪼개고 씨앗을 심다』가 있다.

목차

시인의 말 005

1부 하얀 윤곽의 사람

톱상고래의 시간 012
기화되는 여자 015
볼펜 자국 018
호른이라는 악기 020
벨을 누른다 022
투어 버스 024
삼각 김밥 속 소녀 026
썸머드림 028
나연(然)을 찾아서 030
달팽이관 032
산후안의 날 034

2부 무릎이 무릇 무르팍이 되기까지

밤의 수공예점 038
잠만 자실 분 040
사려니숲 042
눈의 쇼윈도 044
발은 날렵하고 쌩하게 046
발원지를 되돌릴 수 없이 048
깰 ‘파’ 자는 너무 강해요 050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 052
맨드라미가 054
어느 날 발치사는 소설가가 된다 056

3부 투숙객은 언제나 뒷모습만 보여준다

응시라는 어두운 동물을 사랑해 060
블루 라이트 062
치매 학교 064
얼음을 이어 붙이는 불꽃이라니 066
처음 투숙한 물고기가 터뜨린 첫 숨 068
백색 왜성 071
냉동된 악기 072
살금살금 전속력으로 074
침낭을 줄게 076
하얀 부표 078
팥빙수 기계가 드르륵 빙산을 무너뜨리기 전 080

4부 언제나 빙글빙글

선인장 연구소 084
베어 물다 086
손톱이 길어진다 089
흰눈새매올빼미 094
추억은 방울방울 096
말라가위 09
... 펼처보기

책속으로

넘어져서 무릎을 다치고 난 뒤
무릎을 편애하기 시작했다

무릇 무릎이라 하면
기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픈 무릎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르팍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불쑥 솟아난 돌의 미간
서걱거리는 잎을 달고 꼼짝 않고 서 있던
마가목 나동그라진다
나는 엎어져서 깨진 무릎을
들여다본다

찌륵거리며 건너온다
그만 저곳으로 갔던 게 아니다
아직 마가목은 파르스름 흠칠대는 기류를 흘려보내고 있다
귀뚜라미 수염 같은
가슬가슬한
귀뚫이의

마가목 가지는 하나도
헐거워지지 않았다
흐트러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철제 난간에 저를 뻗어
걸치고 있다

무릎이 무릇 무르팍이 되기까지
콱 힘주어 일어서기까지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중에서

출판사 리뷰

편집자의 책 소개

2017년 1월 문학동네시인선 089 이문숙 시인의 시집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까지』를 펴낸다. 1991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2005년에 첫 시집 『한 발짝을 옮기는 동안』, 2009년에 두번째 시집『천둥을 쪼개고 씨앗을 심다』를 펴냈으니 햇수로 8년 만에 내는 새 시집이자 세번째 시집이다.

처음에서 두번째로 건너갈 때가 4년, 두번째에서 세번째로 걸어갈 때가 8년…… 시집을 두고 시간의 가늠으로 계산법을 논하는 게 무의미할 수도 있겠으나, 그 증폭된 시간에 호기심이 인 건 그사이 시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싶은 궁금증 때문이었다. 물론 이는 그간 시인이 써왔던 두툼한 시 묶음을 다 읽고 난 뒤에 드는 마음의 일렁임이 연유한 탓도 되렷다. 무게가 주는 묵직이 아니라, 시를 향해 머리 숙인 그 마음으로 인한 그늘의 묵직함이 너무 깊게 드리워져 있었으니 말이다.

총 4부로 나뉘어 담긴 이번 시집의 소제목을 보자면 이렇다. 하얀 윤곽의 사람, 무릎이 무릇 무르팍이 되기까지, 투숙객은 언제나 뒷모습만 보여준다, 언제나 빙글빙글. ‘하얀 윤곽의 사람’은 산 사람이거나 혹은 삶을 건넌 어떤 사람이 아닐까 싶다. ‘무릎이 무릇 무르팍이 되기까지’는 무수히 걷고 또 걸어본 자만이 입에서 툭 뱉어낼 수 있는 진리에 가까운 말일 것이다. ‘투숙객은 언제나 뒷모습만 보여준다’에서의 투숙객과 뒷모습, 이는 안주가 아니라 언제든 떠날 준비 속에 사는 우리들의 초상일 것이며 그 맥락 속의 ‘뒤’가 어쩌면 우리들 모두의 ‘앞’이자 ‘얼굴’임을 의미하는 것일 테다. 그리고 ‘언제나 빙글빙글’, 그럼에도 우리는 돈다. 돌고 돌아 다시 여기다. 이를 절망과 동시에 희망으로 본다면 너무나 단순한 풀이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산 자이면서 동시에 준비된 죽은 자이니 다시 처음 얘기한 ‘하얀 윤곽의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갈 수가 있다. 이 한 권의 시집을 한 편의 장시로 이해하며 읽어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그리 무리는 아니겠다, 라는 생각은 그러니까 이 돌고 돎의 회귀에서 또한 비롯된 바라는 거!

“이문숙의 이번 시집은 구체적인 사연에서 착수해서 기이한 사태를 우리로 하여금 겪게 하고, 겪게 된 만큼 미지의 틈을 열어, 생생한 죽음의 그림자를 날것으로 삶의 장면과 장면의 틈바구니에 붙잡아두고, 일상의 결핍과 파열을 특이한 방식으로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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