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월이 가장 좋다. 5월에는 내 생일도 있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과 같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생일 파티를 하고, 가족과 외식도 하고, 짧게 여행도 가는 즐거운 5월. 매년 5월만 계속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었다. 학교 사회 시간에 5월에 깃든 눈물에 대해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1980년 5월에는 수많은 광주 사람들이 자유를 외치다가 목숨을 잃었다. 자유를 누리는 건 당연한 일인데 왜 죽음과 맞바꿔가며 자유를 외쳤는지, 그리고 자유를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왜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 궁금한 마음에 5.18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5.18민주화운동'이란 전두환을 필두로 하는 신군부 세력의 독재에 저항하여 광주 일대에서 민주화를 외친 운동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로 내가 독후감을 쓰고 있는 <우리들의 오월 뉴스>의 배경이 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동주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사이가 좋지 않다. 두 분은 함께 계실 때 서로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을 정도다. 아들과 아버지 사이가 왜 이렇게 서먹서먹한지 동주는 늘 궁금했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어느 날, 동주는 할아버지 방에서 빛바랜 종이비행기 하나를 발견한다. 그 종이비행기에는 '정우의 꿈이 날다'라고 적혀 있었다. 알고 보니 정우는 5.18 때 동주의 아빠이자 자신의 동생인 정남이를 살리기 위해 희생한 동주의 큰아버지였다. 비행기 조종사라는 꿈을 안고 항상 종이비행기를 접으며 놀던 큰아들 정우를 사랑했던 할아버지는 그 죽음의 원인을 작은아들 정남이에게 돌려서 평생을 미워했다. 또 아버지는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형을 잃은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었다. 그래서 매년 5월이 돌아올 때면 동주의 집안은 더욱 우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던 것이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동주의 가족들이 여전히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비단 동주네 집안에만 국한된 비극이 아니다. 5.18을 겪은 광주 시민들의 불행이 동주네 집안 이야기로 그려진 것이다. 광주에는 얼마나 많이 동주네 집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내가 그토록 즐거워하던 5월이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슬픈 날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눈물이 불쑥 올라오기도 했다. 

 2021년 작년, 미얀마에서는 우리의 5.18민주화운동과도 비슷한 자유를 위한 투쟁이 일어났다. 미얀마 군부쿠데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의 자유를 위해 노력한 아웅산 수치 고문도 가택 연금을 당했고, 자유를 외치는 수많은 시민들은 군부의 총칼 앞에 떨어지는 꽃처럼 목숨이 시들어갔다. 이런 미얀마 국민들에게 우리의 5.18을 배경으로 제작한 영화 <택시 운전사>는 거의 국민 영화급으로 대접 받는다. 그들에게 광주는 곧 미얀마이고, 광주 시민들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역사가 미얀마 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희망'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작년 5월 18일에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 시민의 대표가 우리의 5.18을 여전히 축하하고, 그로 인해 민주화를 이룬 선례를 보여주어서 고맙다고, 자기들의 운동에도 힘을 실어달라는 영상을 보낸 적이 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멀게만 느껴진다. 미얀마에서 군부쿠데타가 발생한 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사망자만 2천 명이 넘고, 체포, 구금되어 있는 사람들은 1만 5천 명이 넘는다고 한다. 또 집을 잃고 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백만 명 이상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미얀마 국민들의 삶은 이처럼 폭삭 무너져내렸는데, 지금 군부는 자기의 장기 집권만 생각하고 있다니 참으로 지옥처럼 처참하고 암울한 상황이다.

 2021년 11월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 평생을 가족 잃은 상처를 안고 살아 가던 광주 사람들은 통곡을 했다. 그의 죽음을 슬퍼해서가 아니다. 그는 끝내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 한 마디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원한 건 5.18 당시 자행했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는 것 그뿐이었을 텐데 말이다.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와 사과 없이 죽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보면서 나는 다시금 5.18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비록 이렇게 안타까운 일들이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지만, 우리네 5.18은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피 끓는 우리의 산 역사로 빛나고 있다. 우리의 1980년 5월과 닮아 있는 미얀마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에 눈물 나지만 꼭 그들이 우리와 같은 결과를 성취하기를 소망하고 응원한다. 

 여전히 5월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달이다. 우리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목숨 걸고 싸우셨던 민주열사들의 희생이 별이 되어 빛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수많은 5월에는 내 생일과 가족 잔치로 기뻐하기보다는 우리의 어버이이자 스승이기도 한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진심으로 표하고 그분들의 희생을 더욱 깊이 가슴속에 새겨야겠다. 그럴 때만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행복도 더욱더 가치를 뽐내며 빛날 것이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무슨 소용이 있겠어?”

역사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우리들의 오월 뉴스>를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역사에 있는 한 사건, 한 사건이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5.18 민주화 운동이 참혹한 사건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군인들은 사람들을 마구 괴롭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당당하게 희생했기 때문이다. 5.18에 시민운동을 몰래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5.18이 평범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사는 세상을 만든 사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동주와 기철이네 반은 5월 뉴스를 만드는 숙제를 받았다. 동주와 기철이는 한 조가 되었고,함께 5월 뉴스를 만든다. 동주와 기철이는 영상이나 인터넷, 책 등 5.18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 5.18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 5월 뉴스를 만든 동주와 기철이의 조는 1등을 한다. 처음에 동주가 아팠을 때 학교에 못 가서 기철이가 반장이 되었었는데 그래서 동주는 기철이를 싫어했었다. 그렇지만 뉴스를 만든 후 둘은 화해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5.18과 관련된 영화인 <택시운전사>를 봤다. 외국인 기자가 5.18 운동 취재를 위해 택시운전사와 광주에 갔다. 그러던 도중에 그들은 사람들이 민주화 운동을 할 때 서 계엄군들에게 희생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게다가 군인들은 신문사에 화재를 내 사실을 은폐했다. 그걸 보고 계엄군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기자가 독일로 돌아가고 5.18에 대한 사건들이 알려진다. 나는 모두를 위해 위험한 광주에 찾아간 기자가 존경스럽다. 자칫하면 죽을 수 있던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제 있었던 일이라니 놀라웠다.

책을 읽고 나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조사를 해 보았다. 5.18 민주화 운동은 전두환이 군인들을 이끌고 나라를 침략시킨 사건이다. 5.18 민주화 운동은 5.16 군사 정변 이후로 군인들의 두 번째 침략이었다. 전두환은 괘씸한 것 같다. 왜냐하면 아무 죄 없는 사람을 마음대로 때리고, 국민들의 귀와 눈을 막으려고 꼼수를 썼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그 당시 사람들은 계엄군들에서 벗어났을 때 가슴이 벅차올랐을 것 같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순간이 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들의 오월 뉴스>를 읽었고, 5.18에 대해 깊이 알 수 있었다. 관련 영화인 <택시 운전사>도 보았다. 전에는 5.18은 역사 시험에 나오는 사건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1980년 5월 나라의 미래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웠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역사는 미래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앞으로 역사를 꼭 기억해야겠다.

“탕! 탕탕 으악 도망쳐!”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무슨 일 일까? 광주에서 들려오는 소리, 광주시민들이 억울하게 눈 감으신 일, 오늘날의 역사는 정확하다.

이 책은 오랜만에 내 눈물샘을 자극한 책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동구와 기철이의 반장선거를 하는 날이다. 동구는 반장이 된다면 부모님을 웃게 해드린다는 멋진 생각으로 반장선거에 나갔지만 사과 알레르기 때문에 학교를 못가서 아쉽게도 라이벌인 기철이가 반장이 되었다. 동구의 멋진 생각이 아쉽게도 날라갔지만 동구가 반장선거를 나간 것은 정말 기특했다. 나도 사실 반장 선거를 나갈 기회는 많았지만 한 번도 나가질 않았다. 그때의 내 자신에게 조금 후회가 된다. 동구는 짜증이 났을 수도 있지만 동구에게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동구네 집에는 할아버지, 엄마, 아빠, 동구가 있다. 전에는 할머니 하고도 같이 오순도순 살았지만 마음 아프게도 돌아가셨다. 그런데 궁금하게도 할아버지와 아빠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다음 날, 동구는 5.18 민주화운동이 있었던 경주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동구는 7조가 되었다. 7조에는 동주, 진아, 승범, 노이 그리고 기철이하고 같은 팀이다. 이때, 정말 어떤 색깔의 팀일지 정말 궁금하였다. 왜냐하면 기자가 꿈인 진아, 역사에 관심이 없는 승범, 혼열아인 노이, 편법으로 동주를 제치고 반장이 된 기철, 그런 기철이가 얄미운 동주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둘의 기싸움이 울려 퍼져서 걱정되었지만 나중에는 기분 좋게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 하지만 아빠의 비밀!은 정말 슬프게 나의 오해가 풀렸다. 너무 다행이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난 동주의 아빠가 할아버지께 잘해드렸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 동안 그 날의 그 시간에 있었던 것 같다.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광주 5.18 민주화 운동.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된 동주에게

안녕? 나는 이 책을 읽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더 많이 궁금해진 김소연이야. 내가 이 책의 책표지를 처음 봤을 때 종이비행기가 왜 그려져 있을까?하고 궁금했어! 일단 다른 것을 물어볼게~

너는 왜 반장을 하려고 했니? 기철이는 너가 반장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너 몰래 우유에다가 사과를 넣어 마시라고 줬어. 사과알레르기가 있는 너는 그것을 마시고 학교에 못 나갔지. 그래서 기철이가 반장이 되었어. 그때 얼마나 기철이가 얄미웠을까?

5학년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가는 체험학습의 장소가 광주였네~ 선생님께서는 어제 짠 조끼리 다니면서 참배도 하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자료 조사도 하라고 숙제를 주셨지? 너가 들어가 있는 조에는 기철, 승법, 노이, 진아가 있었어.

추모관에 가서 사진도 찍고 조사를 하다가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영상을 보러 와서 영상들을 보면서 충격 받았지? 나도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내용을 듣고 충격 먹었어.

너의 할아버지께서는 치매이셔서 병원에 있잖아~. 그런데 너의 아빠와 엄마랑 병원에 갈 때 항상 할아버지께서는 뭘 찾아야한다고 말했지? 그것이 할아버지 옷장 속에 있는 비행기라는 것을 알았을 때 너는 할아버지에게 그것을 드렸어.

그 종이비행기가 5·18민주화 운동이랑 관련되어 있다니! 이 이야기는 너의 엄마께서 알려주셨잖아! 너의 아빠는 항상 안 알려주셔서… 너에게는 큰아빠가 있었어. 아빠와 큰아빠가 어렸을 때 큰아빠는 꿈이 조종사였어. 아빠가 밖에 나가서 비행기를 날리자고 해서 함께 나가 비행기를 날리려고 할 때 총소리가 들려서 큰아빠는 아빠를 등지고 대신 총을 맞아주었어.

충격적인 광주이야기가 너의 아빠와도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니 슬프지? 저번에 조사했던 내용으로 뉴스영상을 만들어서 발표했을 때 제일 잘한 조가 너의 조라서 학예회에 틀어주신다고 했잖아? 그때 너무 기뻤지? 학예회에 엄마가 오지 않고 아빠가 온다는 말에 걱정했지? 그 영상에 아빠 내용을 넣었기 때문이잖아. 아빠가 그 영상을 보고 너에게 미소를 지어줘서 안심했지? 종이비행기 이야기를 잘 간직해~ 그럼 안녕.

                                   2018년 8월 4일

광주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 소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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