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 깊은 정조의 업적
- <조선왕실의 보물 의궤>를 읽고 -
 

진주금호초등학교 6학년 3반 김민준

 
나는 어려운 역사엔 관심이 없다. 특히 기록유산 같은 것은 질색이다. 선생님이 독서 감상문 대회가 있다고 해서 도서 목록을 보니 읽어본 책들이 많았다. 그 중 읽어보지 못한 책은 딱 한 권, <조선 왕실의 보물 의궤>였다. 읽었던 책으로 써 볼까, 새로운 책을 읽어볼까? 한참을 망설이다 어렵게 책을 구해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가 나온다.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정조의 업적이다. 정조는 영조의 손자이자 혜경궁 홍씨의 아들로 조선의 22대 왕이다. 아버지 사도세자와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고 학문을 장려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대단한 분이었다.
정조의 탄생과 관련된 의궤는 ‘정종대왕태시가봉의궤’이다. 정조의 태실을 보관하는 방법과 보관하는 곳에 대해 나와 있다. 아기의 태를 깨끗하게 씻어서 좋은 땅에 태를 묻으면 아기에게 평생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단다. 장차 왕이 될 왕자님의 태는 나라의 운명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더욱 소중히 여겨졌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경모궁 의궤이다. 이 의궤에는 사도세자가 왜 왕이 되지 못했는가에 대하여 나와 있다. 사도세자는 영조와 갑자기 사이가 나빠져서 영조가 화가 나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고 말았다. 예전에 보았던 드라마 이산이 생각나기도 했다.
정조는 할아버지 영조가 사망하고 5일 만에 즉위식을 치렀는데 무척 울었다고 한다. 왕이 된 기쁨보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조가 왕이 된 뒤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내몬 사람들은 어머니 혜경궁의 숙부, 고모인 화완옹주, 할머니 정순황후의 오빠 등 권력에 눈이 먼 가까운 친척들이었다고 한다. 정조는 얼마나 슬펐을까. 사랑하는 아버지의 죽음이 자기와 가까운 사람들과 관련되어 있었다니. 이를 안 정조 임금님은 이들을 처벌하기 시작하였고 사도 세자 이름을 장헌으로 고치고 경모궁이라는 사당을 만들어 따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왜냐하면 왕이 되지 못한 사도세자를 종묘에 모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례에 쓸 악기, 제사 형식도 모두 새로 만들게 되었다.
정조 임금님이 가장 사랑한 도시는 어디일까? 바로 화성이다. 정조 임금님은 이 곳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옮기고 농업과 상업이 발달한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튼튼한 성곽을 쌓았다. 이 성곽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주 새로운 것이 있다. 그것은 ‘화성성역의궤’에서 알려줄 것이다. 화성에 새로운 관청이 생기고 상점이 늘어선 큰 길도 놓이게 된다. 화성이 서울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자 서울의 남쪽을 지키는 국방 상 요새였기 때문이다. 또 화성 성곽을 설계한 실학자인 정약용은 자체적 방어시설을 갖추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벽돌과 거중기를 만드신 분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돌을 나르다가 실수로 다치는 일이 줄고 공사 기간이 단축될 수 있었다. 화성 설계가 끝나자 정조 임금님은 자신의 꿈이 담긴 화성에 자주 행차하여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고 백성들의 생활을 살피곤 했던 것들을 정리하여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담았다. 이 의궤에는 배를 이어 대고 위에 판자를 깔았던 임시 배다리에 대한 것과 행차에 쓰였던 물품에 대한 내용, 새로 지은 사도세자의 묘인 현릉원에서 참배를 했던 내용과 혜경궁 마마의 회갑 잔치 등 화성에서 있었던 일들이 그려져 있다.
정조 임금님은 49세의 나이에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 원인은 피부병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정조 임금님이 너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과로로 돌아가셨다고 말하기도 한다. 임금님이 돌아가시면 이름을 새로 지어 올리고 그걸 적은 책과 도장을 가마에 넣어 행렬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정조 임금님은 ‘문성무열 성인장효’란 이름을 받았다. 정조 임금님은 원래 정종이었다. 그런데 고종황제가 ‘정조선황제’라고 높이며 정조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조 임금님은 사도세자의 무덤 현릉원 바로 옆에 위치한 곳에 묻혔다. 죽어서나마 아버지의 옆에 있게 되니 기분이 어떠셨을까.
이렇게 정조 임금님뿐만 아니라 모든 임금님이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있었던 일을 의궤로 정리한 것을 보니 조선시대에는 군주주의가 가장 강했던 시대였던 것 같다. 만약 의궤가 없다면 조선시대의 옷이라든지 행사 모습을 알기 힘들었을 텐데, 이 의궤 덕분에 다양한 역사 드라마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사는 그 시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나의 모습을 그림이나 글로 꼭 남겨놓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