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EU ‘新 빅3’와 제2세계로 재편되는 세계질서의 미래를 조망한 책!
『문명의 충돌』,『역사의 종말』,『거대한 체스판』을 잇는
국제관계 분야의 떠오르는 신성 파라그 카나의 예리한 통찰
미 중 EU '新 빅3'의 치열한 격전지 제2세계 현장보고서
미 단일 패권시대를 지나 다극화 시대를 맞아 급변하고 있는 세계질서와
권력의 지형도를 탁월한 혜안과 통찰력으로 새롭게 그려낸 책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세상은 끝났다. 이제 세계무대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이라는 '新 빅3'가 21세기 리더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바로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5개 전략 지역인 동유럽, 중앙아시아, 남미 중동, 아시아에서 막중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2세계 국가들이다.
이번에 에코의서재에서 출간한 『제2세계』는 미국의 싱크탱크 기관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오바마 선거캠프의 대외정책 팀을 이끈 국제관계 전문가 파라그 카나가 다극세계의 티핑포인트인 핵심 전략 지역 50여 개국을 발로 뛰며 다니며 쓴 제2세계 현장 보고서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시장인 동시에 세계 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서 세계화의 주요 전장으로 떠오른 제2세계는 새로운 세계질서의 패권을 가름하는 주요 격전지. 21세기 지정학과 세계화의 렌즈로 이 나라들을 두루 여행한 저자는 21세기 패권을 좌우할 이들이 어떻게 세계의 승자와 패자로 가르고, 중국과 유럽연합, 미국이 저마다 독특한 제국의 중력을 이용하여 제2세계 국가들을 자신의 영향권 안으로 끌어당기는지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들은 자신이 제휴할 슈퍼파워를 어떻게 선택할까? 어떤 모델의 세계화가 우세할까? 동방이 서방의 라이벌이 될 수 있을까? 5개 언어를 구사하는 저자는 지난 2년간 제2세계를 돌아다니며 보고 들은 생생한 사실과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미국이 지배하던 시대가 왜 그리 갑작스레 유럽연합과 중국이 합류한 3극 체제로 바뀌게 되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스릴 넘치는 세계여행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지정학과 세계화의 렌즈로 제2세계를 두루 여행한 저자는 미국이 새롭게 정비하고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시 정하지 않으면 제2세계로 추락하는 위험을 자초하게 될 거라고 경고한다. 넓은 시야와 대담함에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에 비견되는 파라그 카나의 『제2세계』는 미래 국제정치경제에 대한 믿을 만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新 빅3’와 제2세계로 재편된 세계질서
강경한 도덕주의를 앞세운 부시 대통령의 8년 임기 동안 세계의 권력분포는 근본적으로 변했다. 이는 부시 정부가 추진한 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는 밑바닥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은 냉전 종식 후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10년의 세월을 표류하며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적 세계질서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고, 결국 유럽, 중국과 지정학 시장에서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런 세계정세 속에서 누구든 유리한 생존 전략을 펼치려면 미국, 중국, 유럽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우선 유럽연합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세계의 균형자를 자처하며 실속을 챙기는 전략가의 모습으로 묘사한다. 유럽인들은 군대가 아닌 정보와 경찰력, 사회정책으로 무슬림을 비롯한 급진세력을 사회에 통합시키고, 경제력을 기반으로 옛 소련 국가들과 터키를 끌어안는다. 해마다 북아프리카와 카스피 해 지역에서 건너오는 새로운 파이프라인도 개통되고 있다. 이제 EU 시장은 세계 최대 시장이고, 유럽의 기술이 곧 세계의 표준이며, 개발원조기금을 가장 많이 내는 나라도 유럽 국가들이다. 많은 미국인이 유로화 발행을 비웃었지만, 페르시아 만 국가들은 달러와 유로화로 외화보유고를 다각화하고 있고, 지젤 번천은 모델료를 유로화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하는 형편이다. 이제 사람들은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라 유로피언 드림을 꿈꾼다.
한편 중국은 미국이 중동에 정신을 빼앗긴 사이 ‘중앙 왕국’을 재건하는 데 박차를 가하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동아시아공동체는 물론이고 캐나다에서 쿠바, 베네수엘라에 이르는 많은 나라들과 대규모 자원 협약 및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에너지 공급 망을 확보하고 금융 부문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란을 필두로 미국에 깡패국가로 찍힌 모든 나라가 이제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이 내려주는 생명줄을 부여잡는 형편이다. 이처럼 중국은 총 한 방 쏘지 않고 남쪽과 서쪽의 주변국들을 빨아들이는 중이다. 여기에는 동아시아 신흥국가들에 정착한 3,500만 화교들이 큰 역할을 해왔다.
이렇듯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하나로 연결된 오늘날의 세계에는 더 이상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없다. 중국과 유럽은 레이더망을 피해가며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의 뒷마당(라틴 아메리카)을 기웃거리고, 미국과 중국은 유럽의 남쪽 주변부인 아프리카의 자원을 탐하며, 유럽과 미국은 중국 세력권 안에 있는 신흥경제국들로부터 이윤을 뽑아낼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세계화의 주요 전장으로 ‘제2세계’를 지목한다. 미?중?EU 중에서 전략적으로 자신들의 슈퍼파워를 정하고자 분투하는 핵심 제2세계 국가들은 이미 세계 외환보유고와 저축의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시장인 동시에 세계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기도 하다. 새롭게 재편된 세계질서하에서 이들 제2세계 국가들이 중요한 이유는 해당 국가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중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그 지역 주변 국가들의 행보와 빅3의 패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생생한 현장에 대한 성실하고 날카로운 분석
그러나 제2세계 국가들이 처한 상황과 입지가 제각각이므로 이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직접 제2세계 속으로 들어가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저자는 2년에 걸쳐 50여 개국을 발로 뛰어다니며 체험한 오늘의 역사를 탁월한 혜안과 통찰력으로 분석한다.
유럽연합의 뉴 프런티어 : 동유럽
동유럽을 다룬 제1부에서는 몰락해가는 러시아의 현실과 동유럽과 카프카스 지방 여러 나라들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동과 서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며 유럽의 일부로 급속히 편입돼가는 터키의 역할에 주목한다.
어찌 보면 안정적으로 재기하고 있는 것 같은 러시아를 슈퍼파워가 아니라 제2세계로 분류한 이유는 인구와 영향력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 인구는 해마다 50만 이상씩 줄고 있어 2025년쯤에는 드넓은 땅에 얼마 안 되는 인구가 점점이 흩어져 있는 형국이라 더 이상 한 나라로 보기도 힘들다는 게 저자의 평가다.(59쪽, 150쪽) 이미 러시아인이 빠져나간 시베리아는 수십만의 중국인이 넙죽 받아서 약탈하고 매입하며 사실상 중국에 병합해가고 있고, 유럽 역시 경제규모가 프랑스 수준인 러시아의 장기 매입절차에 착수했다.(62쪽) 이 때문에 저자는 러시아를 가리켜 “근육이 살아 움직이긴 하지만 시들어 가는 중”이라고 규정한다.
한편 터키에 대해서는 신 오스만 제국의 공격성과 자부심이 EU와 긴장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유럽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시리아, 이라크, 이란을 안정시키는 유럽의 병기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95-96쪽) 실제로 유럽-터키의 합작품인 바쿠-트빌리시-제이한(BTC) 파이프라인은 그와 나란히 달리는 철도, 고속도로와 더불어 석유가 풍부한 카스피 해 연안의 아제르바이잔과 유럽을 잇는 가교가 되고 있다.(116쪽)
심장부의 줄다리기 : 중앙아시아
지정학상의 요충지이자 자원의 보고인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부, 중앙아시아를 다룬 제2부에서는 이 지역 내 중국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옛 실크로드가 복원돼가는 양상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빅3와의 등거리 외교를 통해 실속을 챙기는 모습도 세세하게 들여다본다.
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후원하에 이 지역 국가들과 무역, 송유관 건설, 군사훈련을 함께 하며 러시아를 대체하는 새로운 후원국으로 부상하고 있다.(141-143쪽)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빅3의 치열한 경쟁을 이용해 실속을 챙기는 카자흐스탄의 실용정책이다. 카자흐스탄은 자신을 빅3의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하고 아무에게도 속내를 털어놓지 않고 이런 저런 변덕을 부리며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협상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석유를 중국 서부로 들여오는 파이프라인 건설 자금을 대고(169쪽), 유럽은 지속적인 투자를 제공하며 카자흐스탄에 유럽식 제도를 도입하려고 애쓰지만, 이 모든 사안은 이들 슈퍼파워의 의도와는 달리 ‘카자흐스탄의 방식’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175-176쪽)
미국 안마당에서의 파워게임 : 라틴 아메리카
제3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는 콜롬비아, 미국에 맞서 대안의 아메리카를 꿈꾸는 베네수엘라, 미국과 협력할 건 협력하고 맞설 것은 맞서는 브라질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면서, 남미에까지 뻗쳐오는 중국과 EU의 진출상을 함께 전달한다.
미국의 안마당이던 라틴아메리카에도 세계화의 물결은 어김없이 밀려와 이 지역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콜롬비아가 미국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쌓는 반면, 차베스가 주도하는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은 자력으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자고 대륙 전역에 대고 외치고 있다. 대륙의 좌파 지도자들에게 배짱과 돈다발을 제공하고, 아르헨티나와 다른 나라들로 하여금 IMF를 내쫓게 했으며, 대륙 차원의 석유, 가축, 밀, 공무원 교환 체계를 만들어내면서 그를 경멸하는 이들한테까지도 자신들이 미국에 맞설 수 있음을 상기시켜주었다. 여기에 유럽의 암묵적인 지원과 중국의 저돌적인 침투 역시 고유가와 함께 차베스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249-250쪽)
한편 남미의 자연스런 지도자로 재부상하고 있는 브라질은 미국에 콩을 수출하는 것만큼이나 열심히 유럽에 자동차와 비행기를 만들어 팔고 있다. 또한 냉전기에 미국의 충실한 동맹자였으면서도 지체 없이 중국과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선언했다. 브라질은 철광석과 목재, 아연, 소고기, 우유, 콩을 중국에 보내고, 중국은 브라질의 수력발전용 댐, 철강 공장, 신발 공장에 투자하는 관계다.(269쪽) 오랜 세월 지정학의 뒷방으로 치부되던 라틴아메리카가 이렇듯 모든 자원이 경쟁의 대상인 오늘날에는 핵심 세력으로 변모하고 있다.
빅3의 결전장 : 중동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중동 지방은 빅3간의 각축이 가장 치열한 전장이다. 저자는 이 지역 각국의 다양한 흐름과 빅3의 세력관계를 이용해 잇속을 챙기는 움직임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한편, 아랍주의 또는 이슬람주의의 깃발 아래 석유로 얻은 부를 역내에 축적하고 투자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에도 주목한다.
2003년 가다피의 핵 포기 선언 이후 리비아와 미국 및 영국의 해빙에 부분적인 동기가 된 것은 지중해 이웃나라들의 에너지 수요 증대였다.(318쪽) 그러나 서방측 석유회사들의 아라비아 착취 역사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던 가다피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와 마찬가지로 외국인들에 대한 압력을 서서히 높여가며 국가의 석유 수입을 늘려왔다. 이는 석유로 얻은 부를 과거의 오일 붐 때처럼 미국에 쌓아두지 않고 아랍세계 안에 확산시키려는 새로운 아랍주의의 등장을 시사한다.(344-345쪽)
여전히 지구 최대의 산유국이면서 그동안 미국의 입김을 강하게 받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오늘날에는 유럽과 아시아를 끌어들여 서로 경쟁시키며 이익을 얻고 있다.(401쪽) 이란 역시 외교를 통해 미국과 EU의 불협화음을 빚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까지도 유혹하여 실크로드로 거슬러 올라가는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392-393쪽) 이처럼 빅3와의 다채로운 제휴 관계를 가장 능숙하게 풀어가는 나라들이 바로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 산유국들이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중국은 슈퍼파워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과업, 즉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역 라이벌들과 동시에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일을 능숙하게 해내고 있다.
아시아인을 위한 아시아 : 동아시아
중국의 안마당이 돼가는 동남아시아를 다룬 제5부에서는 ASEAN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 어떻게 미국의 품에서 벗어나 중국의 품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묘사하고, 그 와중에서도 슈퍼파워들간의 역학 관계를 이용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동남아 국가들의 몸부림과 기지를 포착해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들인 말레이시아와 태국, 베트남은 슈퍼파워들의 구혼 게임을 멋지게 풀어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이어가는 동시에 중국에서도 무기를 구입하고 방위협정을 맺는 등 다양한 외교 노선을 취한다. 심지어 냉전기에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던 인도네시아까지 중국과 방위 공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두고 말레이시아의 한 고위 외교관은 “황인과 갈색인이 공동체를 형성하기는 쉬운데, 백인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441쪽) 저자는 이런 현상을 동아시아 국가들이 발흥하는 중국을 견제하며 균형을 잡으려 하기는커녕, 아시아의 문화적 자부심을 이야기하면서 중국 우위의 역사적, 문화적 현실을 이해하고 중국 주변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편 베트남은 미국과의 방위협약을 받아들이는 데도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인텔의 마이크로칩 공장도 지어가며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496-497쪽) 미국 및 중국과의 피 튀기는 역사를 가진 베트남의 이런 행보는 대다수 제2세계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 슈퍼파워의 세력권에 흡수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는 셈이다.
빅3와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라
21세기 세계 정치경제를 전망한 기존의 이론들은 이미 유효기간이 지났다. 세계무대는 이제 중국, 유럽연합, 미국이라는 ‘新 빅3’가 자신의 세력권을 확대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 틈바구니에서 슈퍼파워 결정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제2세계 국가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지난 2년 간 제2세계를 꼼꼼하게 관찰한 저자는 책 서두에 “과거의 세계화는 미국화와 동의어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의 세계화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소멸을 놀라운 속도로 진행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32쪽) 그리고 미국이라는 유일 패권 시대에 미국의 괴롭힘을 막아내려는 국제 공조가 이루어지면서 이미 대안의 세계질서가 들어섰고,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여기에 맞설 수단은 거의 없다고 단언한다. 이제 미국은 새로운 세계질서를 불가항력으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게임에 임해야 하며, 빅3가 실질적인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고 굵직한 사안들을 분류하여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각의 나라는 각각의 인간만큼이나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토인비의 말을 인용하며 제2세계를 이해하려면 제2세계 국가처럼 사고해야 한다는 저자의 충고는 비단 미국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GDP나 무역량으로 보면 세계 10위권을 바라보는 경제대국으로서 분명히 제1세계에 속해있지만, 왼쪽으로는 슈퍼파워의 위용을 갖추고 ‘新 빅3’ 대열에 들어선 중국의 힘을 느끼고, 오른쪽으로는 일본의 시선을 느끼며, 사시사철 미국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 한국 역시 급변하는 세계질서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제2세계를 알아야 한다. 오바마 선거캠프의 대외정책팀을 지도한 바 있는 미국의 새로운 대외정책 전문가, 파라그 카나의 성실하고 예리한 분석에 우리가 다 함께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