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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윤구병 | 휴머니스트 | 2008년 12월 15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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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행복하게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484g | 153*224*30mm
ISBN13 9788958622659
ISBN10 895862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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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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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작가 한마디 우리는 너무 경제 중심적이고, 인간 중심적이고, 물질 중심적이어서 가끔은 더 큰 것이 우리를 감싸고 있고, 이 더 큰 것들과 더불어 같이 하는 마음이 없으면 도무지 살아남을 길이 없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철학교수를 그만두고 공동체 학교를 꾸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과 글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이다. 1943년에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공부는 제법 했으나 말썽도 많이 부리는 학생이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무전여행을 떠났다가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위로 형이 여덟 명 있었는데 가장 큰 형의 이름은 일병이고, 아홉 번째 막내로 태어나 구병이 되었다. 소설에서 봤던 철학과 학생이 좋아 보여 얼결에 ... 철학교수를 그만두고 공동체 학교를 꾸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과 글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이다. 1943년에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공부는 제법 했으나 말썽도 많이 부리는 학생이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무전여행을 떠났다가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위로 형이 여덟 명 있었는데 가장 큰 형의 이름은 일병이고, 아홉 번째 막내로 태어나 구병이 되었다. 소설에서 봤던 철학과 학생이 좋아 보여 얼결에 서울대 철학과에 들어갔고, 강의는 듣는 둥 마는 둥 바람처럼 떠돌다가 성적표에 뜬 초승달(C)과 반달(D)을 원 없이 보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잡고 도서관에 앉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희랍어, 라틴어를 독학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1972년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에 들어갔고, 《배움나무》라는 사외보를 만든다. 둘째 누리가 태어나던 1976년에는 「뿌리 깊은 나무」 초대 편집장을 역임했다. 충북 대학교 철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어린이책 기획자로도 활동하였다. 《어린이 마을》, 《달팽이 과학동화》, 《올챙이 그림책》을 기획해서 펴내고, 1988년 보리출판사를 만들어 교육과 어린이 이야기를 담아내는 책을 만들었다. 한국사회의 역사와 현실을 어린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일러주는 전집형 어린이 백과사전을 만드는가 하면, 번역서가 판치던 유아 그림책에 한국 아이들의 모습과 현실을 담는 창작그림책 시대를 열었다.

1989년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결성되었을 때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고, 그 뒤로 오랫동안 단독 대표를 맡았다. 1996년부터 철학 교수를 그만두고 농사꾼이 되고 싶어 산과 들과 갯벌이 있는 전북 부안으로 낙향, 농사를 지으면서 대안교육을 하는 ‘변산교육공동체’를 설립했다. 20여 가구 50여 명이 모여 사는 변산공동체에서 논농사 밭농사를 짓고, 젓갈 효소 술 같은 것을 만들어 자급자족하면서 자녀들에게 공동체 삶의 소중함을 배우고 가르쳐왔다.

'변산교육공동체' 혹은 '변산공동체학교'는 “삶터와 일터가 동떨어지고, 배움터마저 삶터와 일터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근대식 제도 교육이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었다.”라는 비판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스무 해가 넘도록 시간 단위로 타인에게 통제 당하고, 기계적인 시간 계획에 길들여진 사람에게 ‘스스로 제 앞가림하는 힘’을 기대하는 것은 삶은 밤에 싹 돋기를 기다리는 것만큼이나 부질없는 노릇이라는 그는 텃밭 가꾸기, 천연 염색하기, 발효 식품 만들기, 요리 하기, 나무로 생활용품 만들기, 그릇 빚기 따위를 배우며 아이들이 마을 안에서 어른들과 함께 자유롭게 지내고, 자연 속에서 자기의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스스로 자기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법'이야말로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저지르고 있는 짓에 경악하며 오늘도 그는 아이들과 배우며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조그마한 내 꿈 하나』, 『실험 학교 이야기』, 『잡초는 없다』,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 『있음과 없음』, 『모래알의 사랑』 등이 있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는 그의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변산공동체와 그 이후의 10여 년에 대한 생생한 삶의 기록으로, 물질 중심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개인과 국가간 빈부 격차의 확대, 갈등은 심화되고 우리의 삶의 질은 점차 피폐되어 가고 있을 경고한다. 그리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여러 생명체가 함께 더불어 살 때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또한 함께하는 삶을 일군 윤구병의 공동체 에세이 『흙을 밟으며 살다』, 자연과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윤구병의 생태 에세이 『자연의 밥상에 둘러앉다』, 일, 놀이, 공부가 하나인 윤구병의 교육 에세이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를 통해 변산 공동체에 대한 자신의 삶과 사상을 담기도 했다. 기획부터 출간까지 7년 넘게 공을 들인, 남녘과 북녘 어린이가 함께 보는 『보리 국어사전』을 기획하고 감수했으며, 어린이 그림책 『심심해서 그랬어』『꼬물꼬물 일과 놀이 사전』『당산 할매와 나』『울보 바보 이야기』『모르는 게 더 많아』 들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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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평점10점 | x******0 | 2012-07-13 | 신고

책을 읽다가 무릎을 치는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다. 횡재한거다. 그 구절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다. 윤구병 선생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는 이렇듯 탁탁 막히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 여기 저기 되돌이표 그려놓고 읽기를 반복하다보니 꽤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다. 더불어 함께 사는 농촌공동체를 그리며 시작한 시골 생활이기에 <가난하지만 행복하게>는 나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항상 뜻을 앞세워 왔다. 사회운동 주류의 한복판에서 지쳐갈 때 쯤,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 짐을 쌌다. '새로운 가치를 찾는다'는 것은 일종의 명분이었다. 나는 패배적으로 후퇴한 것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명분 말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그 명분에 집착하기도 했다. 나 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은 모두가 같은 뜻, 같은 명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 명분은 생활의 무게 앞에 '내 안에서' 참 쉽게 무너지기도 했다. '안에서는' 무너져 내리지만 '밖에서는' 견고한 것처럼 보이게 포장하는 일도 생긴다. 그럴수록 더욱 뜻에 집착했다. 어쨌든 한번 세운 뜻에 맞춰가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런데 다음의 대목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인생의 충고가 됐다. '개인의 꿈이 중생의 땀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그 뜻이 걸림돌이 되어 상처입고 상처주면서 결국은 떠나게 된다'는 말씀. 좀 길지만 옮겨본다.

 
아무리 큰 뜻을 세웠다 하더라도 그 뜻이 걸림돌이 되어 마음에 불행감이 누적되다 보면 조만간 뜻이 꺾이게 마련이다. 몇 해 버티기 힘들다. 나날이, 다달이, 해마다 행복감이 불행감보다는 손톱만큼이라도 더 커야 오래 견딜 수 있다.(중략)
중생이 사는 길을 함께 걸으면서 '더불어 숲'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예수, 부처, 공자가 한 마을에 모여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생각해보라. 그 마을에 훌륭한 분들이 많이 산다는 소문을 듣고 마르크스, 레닌, 마오쩌둥, 체게바라도 이사왔다고 해보라. 그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우리는 개인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더불어 사는 데서도 모범을 보일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어떤 공동체가 정말 살기 좋은 마을이어서 그 안에 있을 것이 다 있고 없을 건 하나도 없다고 치자. 그러면 그 공동체는 바꿔야 할 것이 없다. 바꾸면 나빠지니까. 그런 마을에서는 하나님도 혁명가도 할 일이 없게 된다.(중략)
내가 묻지 않았는가? 과거와 현재의 성인군자들이 모두 한 마을에 모여 살 때 그 마을 모습이 어떻겠냐고. 대답은 둘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분들의 지혜와 직관력과 열정과 사랑이 한데 무르녹아 '살기 좋은 마을'을 이룬다면, 그분들은 그냥 평범한 시골 할아버지로 머물 것이다. 만일에 그분들이 서로 자기 말이, 자기 길이 옳다고 우겨서 그 마을에 불화와 반목이 계속된다면, 그분들은 죄다 쫓겨나거나 마을이 쑥대밭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미래의 성인, 혁명가, 철학자, 운동가, 이상주의자 들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꾸며 온다. 와서 땀 흘리며 일하는 동안 꿈의 날개를 접는다. 개인의 꿈이 중생이 땀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그러지 못한 분들은 떠난다. 불화와 반목을 일삼다가 스스로도 상처를 입고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면서 버티다 결국 짐 보따리를 싼다.
좀 더 힘겹게, 좀 더 불편하게, 좀 더 가난하게 살면서 너나 없이 마음 놓을 수 있는 잊힌 마을 이것이 내가 꿈꾸는 공동체다. (p130~131)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사랑한 것은 공동체 삶 자체인가, 아니면 공동체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인가. 이제 이 둘을 구분할 때가 왔다. 내 안 깊숙한 곳을 들여다 봐야 할 일이다. 저자의 말처럼 행복은 단순한 마음 상태가 아니다. '더운 날 나무 그늘에도 깃들어 있고 밤 하늘의 별빛으로도 반짝이고 해질녘 저녁 노을로도 타오르는' 매우 구체적인 것이다. 삶의 희노애락에 행복이 깃든다. 삶을 사랑하지 않고서야 어찌 행복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우리 마을 반장님 댁 아짐이 깻잎을 한 아름 따가지고 오셨다. "시골에서는 마을 사람들하고만 잘 지내도 반찬 걱정 안할 수 있어"라고 생활의 노하우를 일러주시며 마치 어머니처럼 어깨를 다독여주신다. 아, 행복하다.

 
윤구병 선생은 '공동체야 말로 우리 삶을 온전히 지키는 울타리'라고 강조한다. 윤 선생의 변산공동체는 20여가구 50여명이 느슨한 공동체 틀을 이루며 땅을 일구고 있고, 이 가운데 매 끼니 같이 밥 먹고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식구'는 20여명 남짓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곳이 있을까. 변산공동체도 이러저러한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모든 문제는 사람에게서 비롯되고, 이를 해결하는 모든 길은 사람으로 통한다. 공동체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이고 '만남이자 곧 상처'이지만 아프더라도 한데 어울려서 살아야 한다는 대목은 윤 선생이 변산공동체를 이끌면서 얻는 생생한 교훈이다.

 
책을 통해 변산공동체의 치열한 일상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여러가지 내용이 참고가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삶의 지혜를 하나 더 얻은 것 같아 기분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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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마음 놓고 사는 공동체 세상을 위하여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g*******g | 2009-04-16 | 신고

지난해에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공동체를 향한 열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지는 일련의 사회 흐름은 일반 서민을 저마다 동굴로 웅크리게 하였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겠다는 불안이 사람들 가슴에 파고들면서 자신은 물론 자식 세대를 옥죄는 족쇄로 작용한 탓입니다. 이럴수록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시대의 스승이라 할 만한 분의 글을 차분하게 읽는 것도 방법의 하나일 터. 윤구병 선생님은 제 인생에 영향을 미친 큰 스승 중 한 분입니다. 『잡초는 없다』로부터 시작한 인연은 『실험학교 이야기』, 『조그마한 내 꿈 하나』, 『꼭 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있음과 없음』, 『모래알의 사랑』, 『변산공동체학교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같은 책과 실제 생활에서 직접 만남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권정생, 이오덕, 전우익, 신영복, 김종철 선생님과 함께 삶의 좌표를 알려주는 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만든 변산공동체학교는 우리나라 공동체 운동의 시금석이라 할 만한 곳으로 계속 관심을 두고 있는 곳입니다. 저 또한 공동체 운동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있고, 공동체를 제대로 정착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지켜보기도 하였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지난해에 변산공동체학교가 만들어진 지 10년 만에 나온 성과물인 『변산공동체학교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각별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해체하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귀중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변산공동체학교를 몇 차례 다녀오면서도 씻기지 않은 의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공동체를 이루기 어려운가 하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아이들에게는 천국이되 어른들에게는 지옥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어른들에게 공동체는 왜 이다지도 힘든가 하는 의문입니다. 그런데 그에 관한 답이라 할 만한 것을 찾았습니다. 선생님이 이미 오래 전에 찾은 답을 이제야 공감하게 된 것입니다.

 

옛 어른들이 딸자식을 시집보낼 때 귀에 못이 박이도록 이른 말 가운데 하나가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장님 삼년’이었다는 말이 새삼스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옛날 이 땅에서 여자로 태어난 사람은 거의가 평생에 딱 한 번이기는 하지만, 철들어 제 앞가림을 할 나이가 되면 시집을 가서 낯선 마을,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길고 긴 시련의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마을마다 삶의 양식이 비슷했다고는 하나 어려서부터 몸에 익힌 가풍이며 마을의 생활규범과 문화가 조금씩은 마을마다 달랐을 터이니, 새로운 인간관계와 삶의 규범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사귐이 ‘함께 하는 삶’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주 긴 인고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성숙한 의식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이것은 정서의 문제이고, 문화의 문제이고, 생활양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191 - 192쪽 발췌)

 

의식과 가치관의 일치라는 통과의례를 관념의 통로로 거치는 것만으로는 공동체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선생님은 말씀합니다. 살아오면서 형성된 정서와 문화의 조그마한 차이를 극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맺혔던 것을 푸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공간 속에서 굳어져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것들이 작은 제 모습을 벗어던지고 타오르는 불길 속에 한데 녹아 하나가 되는 것도 세월이 필요합니다. 옛 우리 할머니들이 겪었던 모진 시집살이는 하나 됨을 위한 길고 긴 인고의 세월이었습니다. 그러니 공동체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세월 속에서 엉키고 꼬인 실타래를 시간을 두고 풀어내야 합니다.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내어 다시 잇는 것이 아니라  벙어리로, 귀머거리로, 장님으로. 아홉 해로 부족하다면 열아홉, 스물아홉 해라도. 그러나 부지런히 손 놀려 해진 옷 꿰매면서. 그러다 보면 너나없이 마음 놓을 수 있는 마을도 가능할 테니 변산공동체학교여, 부디 오랜 세월 뻗어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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