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된 소년, 희망을 쏜 프로페셔널!
단 한 가지에 모든 것을 바친 젊은 영웅의 이야기
나는 나이가 들더라도 언제나 어린아이로 머물기 위해 애쓸 것이다. 어린아이로 남아 있어야만 인생의 역경을 좀 더 마음 편하게, 좀 더 낙관적으로 맞이할 수 있고 또 항상 배우고 더 나아지려는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인생의 여러 ‘순간’을 느껴보기 바란다. 이 책은 내 영혼의 거울에 비춰본 나 자신의 모습이다. _「머리글」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다
“나는 영원히 어린아이이고 싶다. 그렇게 삶의 매순간을 배우고 싶다.”
12월 2일 「프랑스 풋볼」은 2008년 발롱도르 수상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고 발표했다. 그는 올해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 유럽축구연맹, 잉글랜드축구선수협회에서 주는 각종 개인상을 모조리 휩쓸며 ‘최고의 선수’임을 공인받았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등극한 그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를 수상함으로써 자신의 명성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그리고 곧 있을 FIFA 선정 올해의 선수상에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올라 있어 세계 축구팬들은 전무후무한 축구스타의 탄생을 기다리게 되었다. 수상 발표가 있은 직후에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오랜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하면서 아직 자신이 “스물세 살밖에 되지 않았기에 앞으로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항상 최고 수준의 기량을 펼치는 것,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이는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영원한 목표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제도의 가난한 섬마을에서 축구공을 유일한 장난감이자 친구로 알고 지냈던 한 소년은 지금보다 나은 미래의 어느 순간을 향해 내달렸다. 그리고 소년은 자신의 꿈에 거의 가 닿았다.
『최고의 순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팬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써낸 자서전이다. 눈물이 많았던 어린 시절, 나날이 성장해갔던 청소년 때의 모습,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했을 때의 감회, 유명세와 함께 치렀던 고통의 순간들,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지금……. 이 자서전 속에서 갑작스럽게 돈과 명예를 거머쥔 젊은 스타의 허세는 찾아볼 수 없다. 멋도 부리지 않는다. 책 속에서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영원히 어린아이이고 싶은 그의 마음속에 있는 소년의 음성을 빌려 솔직하게 자신의 신변잡기에 대해 밝히고 생각과 바람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말하는‘성공을 향한 열쇠’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지 않고 성공하기를 기대할 수 있는가.”
선택과 열정 _성공으로 향하는 최초의 키워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그것도 돈을 받으면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기 인생의 가장 큰 행운으로 여긴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얼굴을 찡그리며 일하는 사람들이 안타깝다. 그는 단 한 가지만을 선택했고 오로지 거기에 매달렸다. 그가 처음 축구에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정했을 때, 그는 자신의 성공을 장담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그는 최고가 되었다. 호날두가 지금 누리고 있는 성공의 첫걸음은 ‘선택과 열정’이었다.
가장 두려운 적은 바로 자신 _시험을 통과한 이에겐 고통도 추억이 된다
마데이라 섬의 가족들과 떨어져 리스본의 축구 아카데미에서 지내는 동안 호날두는 외로움 때문에 눈물을 많이 흘렸다.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소년은 집에 전화를 걸어 “축구를 그만두고 싶다.”며 울먹였다. 프로선수가 되고 스포르팅 리스본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차츰 이름을 날리면서 그는 어김없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다. 팬들과 평론가들의 맹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더욱 침착하게 행동하고 묵묵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오히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보였다. 그는 그때를 회상하며, 자신이 당시 참 힘든 싸움을 했음을 토로한다. 하지만 시험을 통과했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이를 통해 호날두는 가장 두려운 적이 바로 자신임을 깨닫게 된다.
삶의 참의미 _생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
성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삶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성공의 이유를 망각한 채 성공 그 자체만을 향해 내달릴 때가 많다. 삶을 즐길 수 없다면 두둑한 은행 잔고가 무슨 소용인가. 스물셋이라는 젊은 나이에 인생의 단맛, 쓴맛을 두루 맛본 호날두는 인생에 축구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삶이라는 여정에서 축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보다 의미 있는 춰은 바로 삶 자체다.
삶에 대한 긍정 _더 나은 내일이 있음을 좾다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을 꿈꿀 수 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삶의 긍정이야말로 지금 바치는 모든 노력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호날두는 계속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비단 축구선수로서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는 더욱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 내일을 향해 달린 소년
“나는 단 한 가지만을 선택했고, 온통 거기에 매달렸다.”
호날두는 눈물이 많았다. 마데이라 섬의 푼찰 거리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이웃집으로 넘어간 공을 돌려받지 못했을 때도, 리스본의 축구 아카데미에서 사투리 때문에 놀림을 당했을 때도, 시시때때로 가족이 그리울 때도 호날두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키도 작고 몸집도 왜소한 데다 눈물까지 많은 소년은, 하지만 축구공을 앞에 두었을 때만큼은 백팔십도 달라졌다. 호날두는 말한다. “나는 단 한 가지에 모든 것을 걸었고, 온통 거기에 매달렸다.”
당연히 공부는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수업에 지각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어머니의 충고에 따라 공부를 해보려고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훗날 호날두는 이 시기를 되돌아보며 “그래도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한 것은 후회가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맨체스터로 이적한 뒤 팀 동료들과의 첫 만남에서 “How do you do?”라는 간단한 영어 인사조차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덟 살 나이에 아마추어팀 안도리나에서 본격적으로 축구 인생을 시작한 호날두는 항상 팀의 주축으로 큰 활약을 보였다. 그동안 키가 많이 자랐지만, 빠른 발놀림은 여전했다. CD 나시오날을 거쳐 1999년 포르투갈의 축구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골을 성공시키면서 그는 점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포르투갈이라는 협소한 프로 시장의 약간 알려진 유망주일 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세계 최고의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포르팅 리스본이 친선경기를 갖게 된 것이다.
■■□ 벼락같이 찾아온 성공가도와 좌절의 순간
“나는 시험을 통과했고, 나의 존재를 증명했다.”
‘꿈의 구단’ 맨유와의 경기에 참가한다는 것은 어릴 적부터 흠모해온 우상들과 경기를 펼친다는 면에서 호날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경기 당일, 그는 이 경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감을 느낀다.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상대팀이었던 맨유의 선수들에게도 크게 어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의 경기력을 칭찬하면서 즉시 영국으로 건너오라고 말한다.
계약을 위해 영국으로 건너간 호날두는 바로 이튿날 팀 훈련에 참가하고, 그 이튿날에는 볼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 투입된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올드 트래포드(맨유의 홈구장)의 팬들은 그를 열렬히 환호했고, 그는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활약을 보였다.
나이 열여덟에 꿈의 무대에 선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진화하며 맨유의 주축이 되었다. 하지만 독일 월드컵에 포르투갈 대표로 참가한 그는 잉글랜드 전에서 맨유의 동료 웨인 루니와 마찰을 빚으며 즉각 잉글랜드 축구계의 공적이 된다. 경기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고 축구 평론가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키면서 모든 이의 입을 다물게 했다. 2007~2008 시즌에는 무려 43골을 터뜨리며 팀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개인상을 휩쓸었다.
■■□ 최고의 축구스타가 고백하는 소소한 일상, 그리고 꿈
“프로축구선수이자 한 인간으로 역사에 남고 싶다.”
구설수란 대부분의 스타들이 맞을 수밖에 없는 통과의례다. 2007~2008 시즌 동안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올해 초 ‘노예계약’ 등의 실언을 하며 다시 한번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그리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지금도 그에게는 지구력이 약하고 몸을 사리는 플레이를 한다는 비난이 여전히 따라다니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최고의 순간??에서 자신에게 ‘벼락같은 성공’이 찾아왔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단순히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성공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더욱 더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모범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을 닮고자 하는 무수한 어린 팬들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자서전을 쓴 것이 ‘건방진’ 일이라는 것 또한 호날두는 잘 알고 있다. 대신 언젠가 자신의 전 인생을 돌아볼 나이가 되면 그는 진짜 자서전을 쓰고 싶다고 한다. 그 ‘진짜 자서전’이 나오기 전까지 팬들은 오로지 경기장에서, 공식석상에서 그 삶의 페이지를 엿볼 수밖에 없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호날두,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호날두이기에 그에게는 계속해서 찬사와 비난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유롭게 데이트를 즐기고 싶어하고, 팬들의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하고, 가족을 끔찍이도 사랑하며, 술과 담배는 입에 댈 줄도 모르고, 타인과 나눌 때 행복의 크기가 더욱 커짐을 알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꿈꾸는 평범한 청년 호날두는 그냥 호날두일 뿐이다. 『최고의 순간』에는 그런 호날두가 있다. 매스컴의 그늘에 가려진 진짜 호날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