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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2년 10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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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8쪽 | 391g | 179*215*20mm |
ISBN13 | 9788901038964 |
ISBN10 | 890103896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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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날 핸드폰을 보다 우연히 장애인 무시영상을 보게 됐다. 그 영상의 내용은 지하철에서 휠체어를 탄 어떤 장애인분이 나쁜 여성들에게 차별을 받는 내용이었다. 그 여성들은 휠체어를 탄 분에게 왜 길을 막느냐고 폭언을 하였다. 장애인분은 계속 사과를 하였다. 다행히도 어떤 시민이 다가와 장애인분을 도와주는 것으로 영상은 끝이 났다. 나는 너무 화가 났다. 그냥 무시 받고 차별당하는 것도 싫은데,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영상을 통해 많은 장애인분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이런 무시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번에 『우리누나』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받는 차별과 무시에 대한 여러 편의 동화가 담겨져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잇자국’이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장애를 겪는 아이가 받을 고통과 상처가 나에게도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잇자국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은 한 아이이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성격은 친구들과 심한 장난을 많이 하는 등 짓궂은 편이다. 어느 날 주인공과 친구들은 공원에서 말을 못하는 장애를 가진 또래아이를 괴롭히게 되고 말을 못하는 아이는 끝내 한 친구의 팔을 왁! 하고 물어버린다. 결국 아이들과 장애를 가진 아이는 선생님들 앞에 서게 되고 학교에서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 진실을 말하라 했지만 주인공은 끝내 자신들이 장애를 가진 아이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나는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나라면 과연 그 상황에서 진실을 얘기할 수 있었을까? 아마 나라도 이야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선생님과 함께 있는 그 상황을 벗어나 따로라도 나의 잘못을 말하고 그 아이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할 것 같다. 사과를 하지 않으면 내 마음에도 상처가 남고 그 아이에게도 상처가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라면 처음부터 그런 장난을 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주인공 아이가 어려서 장난을 칠 순 있지만 장난이라고 하기에 너무 심한 거 같기 때문이다. 아마도 주인공과 친구들은 장애인을 만만하게 보거나 그냥 장난감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말을 못하는 아이의 아픈 마음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장애인을 어떻게 봐라봐야 할지 나의 생각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세상에 바라는 점은 있다. 모든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장애인을 불쌍하게 또는 만만하게만 보지 않고 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애인도 기분 이라는 게 있고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애인을 무시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공평하게 살아가는 깨끗한 세상이 될 것 같다. 나도 앞으로 장애인들에 대한 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처음 이 책을 마주한 곳은 도서관이었다. 단지 심심할 때 읽으려고 빌린 책이었다. 그냥 장애인에 대한 단편 소설 몇 개가 담긴 책이겠거니 생각하고 별 기대를 하지 않은 상태로 책을 펼쳤다. 한 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고, 이 책을 다 읽은 뒤에는 어딘가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목걸이'였다. 이 내용은 아리카가 장애인 구미를 위해 악세사리를 선물하는 것이였는데, 구미를 위하는 아리카의 마음이 감동적이었다. 아리카는 그저 옆집에 사는 구미가 목걸이, 반지 등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많은 것들을 선물했다. 여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놀림을 많이 받았음에도 아리카는 항상 구미를 위한 다양한 악세사리를 준비해 놓았다. 그냥 지나칠 법도 한 옆 집 사람이지만, 아리카의 따뜻한 마음씨에 읽으면서 코 끝이 찡해지는 내용이었다. 가족도, 친구도 아닌 옆 집 사람을 위해 매일같이 선물을 사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한 줄기 빛이라는 것이 아리카를 가리키는 말인 것 같았다.
다음 이야기는 '우리 누나'였다. 쇼이치의 누나, 히로는 다훈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인이다. 히로는 복지사업소에서 일을 한다. 어느 날, 히로는 레스토랑에 가자며 고집을 부린다.부모님은 결국 가족들을 데리고 레스토랑에 가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식사 중, 히로가 갑자기 한 봉투를 내밀었다. 그 봉투에는 식사비로 내라는 히로의 깊은 뜻이 담긴 히로가 복지사업서에서 번 돈이 있었다. 비록 장애인이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은 것 같았다.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을 가족들에게 내어준 히로의 마음씨가 정말 아름다웠다. 히로의 행동이 장애인들은 도움만 받는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장애'. 장애라는 단어를 들으면 몇몇 사람들은 얼굴을 구긴다. 그리고 '장애인'. 세상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장애인을 차별한다. 여전히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어딘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차별 받고 상처 입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 책은 그런
장애인들의 삶을 담은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 속 장애인들은 꼭 차별로 인해 상처로 가득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기도 했지만, 모두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은 무조건 불쌍하고 안타깝게만 여기는 것이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솔직히 말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장애인들을 딱하다고만 여기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뒤, 장애인들도 나름 자신들이 처한 상황 속에서도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이 멋졌다. 이 책 속의 장애인, 그리고 세상의 모든 장애인들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모든 장애인들의, 지금보다 더욱 더 즐거운 삶을 희망하게 되었다. '우리 누나' 책 속처럼 세상의 많고도 다양한 장애인들의 행복하고, 평등한 삶을 응원한다!
'우리누나' 라는 책은 장애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려주고 얼마나 힘든지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여러 장애인의 이야기가 있다.
그중에서 귀뚜라미는 토모라는 장애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장애인이기 때문에 의심과 비난을 받는 내용이다. 공터에서 불이 번졌는데 그 때 공터에는 토모와 바닥에 떨어진 라이터가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토모를 의심했다. 요코의 아빠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토모는 집에 불꽃놀이 세트도 없고 라이터는 물론 성냥도 킬 줄 몰랐기 때문에 토모의 엄마가 사람들에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며칠 뒤, 토모의 누명이 벗겨졌다. 요코가 불꽃놀이를 하고 싶었는데 오빠가 해주지 않아서 공터에서 몰래 했다. 그러다가 불이 나자 당황해서 집으로 도망을 온 것이다. 불꽃놀이를 구경하던 토모가 혼자 남게 된 것이다. 사실이 밝혀지자 토모의 엄마는 정도 떨어지고 더 이상 이 마을에서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이사를 가게 되었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차별받는 토모의 엄마가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장애인에게 관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편견을 갖는 사람들 때문에 장애인과 그의 가족들이 힘들어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여러분은 장애인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장애인을 세상의 구성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야생에서 먹이사슬 중 한 동물만 사라져도 생태계가 무너지게 되는데요. 이처럼 사회에서도 장애인이 사라지면 우리 사회는 무너질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장애인은 세상의 중요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마치 쇼이치가 누나 히로를 대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책 '우리 누나'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누나 히로를 부끄러워하던 동생 쇼이치가 누나를 이해하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쇼이치는 선생님이 내주신 형제에 대해 써오라는 숙제를 앞에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쇼이치는 형제가 다운증후군을 앓는 누나 히로 밖에 없는데 누나 이야기를 적기는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숙제에 한 글자도 적지 못하고 있던 쇼이치는 누나를 바라봅니다. 그런데 누나 히로는 자꾸 가족들을 향해 '에토앙'이라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반복하는데요. 엄마 아빠도 알아듣지 못하는 그 말을 동생 쇼이치가 알아듣습니다. '에토앙'은 바로 가족들이 함께 자주 가던 레스토랑을 말한 것이었어요. 결국 가족들은 히로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습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일어나 아빠가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히로가 아빠를 말립니다. 그리고 봉투 하나를 내밉니다. 그 봉투를 열어본 엄마와 아빠는 눈물이 핑 돌고 맙니다. 그 속에는 장애인 히로가 열심히 일해 번 첫 월급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사실 히로가 한 달 동안 일해서 번 돈은 레스토랑 한 끼 가격도 채 되지 않았지만, 아빠와 엄마는 그 사실을 숨기고 감동만을 간직한 채 히로를 칭찬합니다. 쇼이치는 이 모든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처럼 누나 히로를 칭찬하거나 고맙다는 말은 못했지만 쇼이치는 드디어 책상에 앉아서 숙제를 하기 시작합니다. 쇼이치는 숙제의 첫줄을 써내려 갑니다. "우리 누나는 장애인입니다."라고.
쇼이치는 어떻게 숙제를 시작할 수 있었을까요? 누나 히로에 대한 자랑스러운 마음이 부끄러워하던 마음을 덮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쇼이치가 히로를 이해하고 누나에 대한 소개를 하기 위해 숙제를 시작하는 장면에서 큰 감동을 느꼇습니다.
저도 예전에 엄마한테 혼나서 집에서 쫓겨나 아파트 계단에서 훌쩍이며 혼자 앉아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주 넓고 황량한 사막에 나 홀로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너무 슬펐고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저의 곁으로 다가와 주었습니다. 바로 저의 두 누나들이었습니다. 큰 누나는 자기 휴대폰으로 게임을 시켜주고, 재밌는 동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작은 누나는 "배 많이 고프지?" 물어보며 초코칩 간식을 챙겨주었습니다. 그때 저는 두 누나들에게 아주 큰 고마움을 느꼈고, 저도 누나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동생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리 누나들은 다 건강하고 똑똑해서 사실 장애인 누나와 함께 사는 동생 쇼이치의 마음을 전부 다 이해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만약 누나들이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저는 누나들을 사랑했을 거라고요. 물론 장애인 가족을 가진 다른 친구들이 이런 제 말을 듣게 된다면 너는 같이 살아보지 않았으니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얼마나 장애인들에게 냉정한지, 주변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지에 대해서 항변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합니다. 히로와 쇼이치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제가 장애인도 감정을 가진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된 것처럼 장애인 가족들도 자기 가족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알려줄 때 세상은 장애인들을 조금씩 포옹하게 될 거라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장애인분들도 모두 누군가에게는 하나뿐인 소중한 가족입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잊지 말고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분들의 가치를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장애인분들은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당당한 장애인입니다."라고.
누나는 장애인입니다. 동생은 비장애인입니다. 동생은 누나가 부끄럽습니다.
말하는 것도 걷는 것도 표정도 어색해서 모른 체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우리 누나’라는 말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누나는 동생을 엄청 아낍니다. 스스로 자기의 일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동생은 그런 누나를 부끄러워한 것을 자책합니다.
동생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누나가 장애인이라는 걸 밝힙니다.
장애인이 죄인도 아니고 특별한 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 다른 것 뿐이란 걸 알았습니다.
동생의 당당한 모습이 멋졌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키가 큰 사람, 키가 작은 사람,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 거북처럼 느린 사람, 빼빼한 사람, 퉁퉁한 사람, 성격도 제각각입니다. 나처럼 잘 웃기고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 차분하고 침착한 사람, 우리 아버지같이 불같은 사람, 우리 외할머니같이 배려심이 많은 사람, 내 친구 민찬이 같이 친구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장난을 치면 짜증을 내는 사람.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신체 중 어느 한 부분이 불편한 사람이 있는 것뿐입니다. 모두모두 소중한 사람입니다.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이 거북처럼 느린 친구와 같이 가려면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합니다.
성격이 급한 친구가 침착한 친구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처럼 우리가 함께 살아가려면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가 서로를 조금씩 배려해 주어야 합니다. 사람이 어떤 사람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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