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하고 교과서 내용을 쉽게 알려면 학년별 권장도서를 많이 읽어야 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동안은 내가 읽고 싶은 책 위주로 책을 골라서 읽었지만 그렇게 하면 음식에서도 편식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들은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은 어려울 것 같지만 용기를 내어 ‘반장 선거해 보면 정치. 법이 쉽다’라는 책을 읽기로 하였다. 나는 반장 선거를 해보았고 나가서 반장도 되어 보았다. 하지만 거기서 법? 정치? 가 들어가 있는지는 상상도 못했다. 과연 어떤 뜻이 숨어 있을까? 이 책은 읽기 좋게 여러 편으로 내용이 나눠져 있어서 읽기가 생각보다 쉬웠다. 한권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면 중간에 대충 읽거나, 읽다가 한참 후에 다시 읽게 되면 앞에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 한참 헤매기도 한다. 이 책 내용 중에서 “누가 좀 나서주세요” 편이 가장 인상 깊고 재미있었다. 무슨 내용이냐면 나눔이의 친구들이 나눔이의 야구공을 빌려 야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눔이의 친구들이 공을 잘못 던져 한 주택의 유리창을 깨고 말았다. 그래서 화가 난 집 주인 아저씨는 “이 야구공이 우리 집 유리창을 깨였으니 이 야구공 주인이 유리창 값을 물어내어라” 이렇게 말하여 나눔이가 주인 아저씨에게 가서 3심 제도를 이용하게 되었다. 잘못을 정확하고 현명하게 판단하기 위해서 재판을 모두 1심,2심,3심으로 재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눔이는 정당한 이유를 대지 못해서 3심까지 갈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였다. 선생님께서는 나눔이의 이야기를 듣고 잘못된 상황을 아시고 집주인 아저씨에게 찾아갔다. 선생님께서는 아저씨의 주먹을 잡고 아저씨의 머리를 때렸다. “제가 이렇게 아저씨 팔목을 잡고 아저씨의 머리를 때렸으니 아저씨 손이 잘못이지요?” “무슨 소리요? 선생님이 나를 때리게 했으니 선생님 잘못이죠” “그것보세요. 이 일도 똑같아요. 야구공과 야구공 주인은 아무 잘못이 없어요, 그래서 야구를 한 아이들이 책임을 져야 해요” 이렇게 말하였다. 선생님은 정말 너무 현명하신 분 같았다. 이 상황을 딱 정리 해주셨고 아저씨에게도 잘 설득하셨으니 말이다. 나도 나눔이 선생님처럼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꿈은 3가지 정도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검사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검사가 되어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게 하고, 억울하게 누군가가 누명을 쓰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제 부터라도 법과 관련된 책은 어려워하지 않고 한번 읽어 봐야 겠다. 그다음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은 ‘모두가 바라는 학급은?’이다. 환경미화 심사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와 반 친구들을 집으로 못 가게하고 환경미화를 시키는 환경미화반장이 있었다. ‘이거 다해놓고 가’, ‘너는 문방구 다녀와’, ‘이 게시판 내일까지 완성해’ 친구들을 잡아다가 일만 시켰다. 선생님께서 지나가다 보시고 환경미화부장이 잘못 했다고 하셨다. 아까 야구공을 처리해주신 현명하고 예쁘신 선생님께서! 아무리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도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자기마음대로 하면 독재라고 말씀하셨다. 독재는 언젠가는 무너진다는 말씀도 하셨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위해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민주화 운동,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등을 거치면서 발전하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희생한 분들이 계셔서 우리는 자유롭게 우리의 생각을 말하고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또 슬프기도 하다. 우리 집에서도 민주주의의 다수결의 원칙으로 결정을 할 때가 많다. 주말에 여행을 갈 때 여행 장소를 부모님께서 몇 군데를 정하여 말씀해 주신다. 그럼 4명의 가족이 가고 싶은 곳을 말하여 선택한다. 그리고 저녁에 먹을 음식도 정하기도 한다. 주말이나 주말의 시작 금요일은 온 가족이 되도록 함께 저녁을 같이 먹는다. 그 때 먹을 음식을 가끔씩 다수결로 정하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한분이지만 가끔씩 보면 투표권이 2표나 3표는 있으신 듯하다. 투표결과에 따르지 않고 어머니가 편한 것으로 정할 때가 가끔 있다. 그래도 우리는 다 따라간다. 어머니께서 정한 것도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라서 꼭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라의 높은 곳에 있는 국회의원만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학급, 우리 집에서도 정치와 법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장 중요한 것을 나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곳의 모든 사람들이 다 만족하고, 현명하게 무슨 일이든 끝이 나야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나에게 많은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