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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사신

청춘의 사신

20세기의 악몽과 온몸으로 싸운 화가들

서경식 저/김석희 | 창비 | 2002년 07월 31일 리뷰 총점7.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3점
편집/디자인
4점
회원리뷰(13건) | 판매지수 264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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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사신 리뷰 총점7.0 12,350

상품정보

출간일 2002년 07월 31일
쪽수,무게,크기 216쪽 | 434g | 153*224*20mm
ISBN13 9788936470760
ISBN10 8936470760

이 상품과 관련 있는 이벤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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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91년 발표한『나의 서양 미술 순례』 한 권으로 오랜 시간 기억되어온 저자가 10여년만에 내놓은 미술 에세이집. 서양 고전 미술 중심이었던 전작과 달리 세계 대전과 대량 학살로 기억되는 20세기 전반이 화두가 되었다. 에곤 실레, 오토 딕스 등 혼돈과 불안의 20세기 전반을 온몸으로 부딪친 화가들을 통해, 예술이 고통 속의 인간에게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저자는 비극의 가족사로도 잘 알려진 인물. 70년대 초 두 형(서승, 서준식)이 재일교포 간첩사건에 연루되어 조국의 감옥에 갇힌 이래 기나긴 시간을 형의 구명(求命)을 위해 보냈다. 이런 그에게 예술은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숨막히는 지하실에 뚫린 작은 창문"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예술가들은 저자의 소중한 '창'이었고, 동시에 그들 자신도 예술 안에서 지독한 현실을 견뎌갈 공기를 얻은 사람들이었다. 원문은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연재되었던 것으로 한편한편 길이가 길지 않기에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작품 자체에 두근거리기 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예술가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저자의 예술관은 여전하다.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서경식

徐京植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1974년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도쿄케이자이대학東京經濟大學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리쓰메이칸 대학 교수인 서승과 인권운동가인 서준식의 동생으로 방북으로 인하여 구속되었던 형들의 석방과 한국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 이 때의 장기적인 구호 활동의 경험은 이후의 사색과 문필 활동으로 연결되었으며 인권과 소수 민족을 주제로 한 강연 활동을 많이 펼쳐 왔다.

저자는『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을 받았고 『프리모 레비로의 여행』으로 마르코폴로상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인 『소년의 눈물』은 험난한 가족사를 겪기 이전 순수했던 시절의 모습을 담담하지만 감수성 넘치는 문체로 풀어내고 있으며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경식 일가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재일조선인들의 삶과 아픔을 이해하고, 두개의 고국을 가진 그가 어린 시절 겪어야했던 혼란과 좌절. 이를 독서로 극복해나가는 소년의 정신적 성장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외에 『나의 서양 미술 순례』, 『분단을 살다』, 『사라
... 펼처보기

여러분들도 타자의 고통이라든가 기억의 투쟁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또 한 번 깊이 생각하셔서 지금껏 있어 온 표현수단이라든가, 상투화된 문장을 넘어서 어떻게 해서든 우리가 이 싸움에서 이겨내야만 한다는 지혜로운 생각을 했으면 합니다.

작가파일보기 작가의 추천 관심작가알림 신청 역 : 김석희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어를 넘나들면서 고대 인도의 서사시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아시아 출판사),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시리즈, 허먼 멜빌의 『모비딕』,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헨리 소로의 『월든』,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사랑』,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책속으로

레마르크의 소설 『서부전선 이상없다』에 묘사된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참호전을 경험한 것이 나중에 그의 예술을 결정 짓는다. "결핍이나 손상이나 고통을 나만큼 많이 본 사람은 또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딕스는 "인간의 소름끼치는 건망증을 때려부수기 위해" 이래도 잊겠느냐는 듯이 전쟁터나 상이군인의 비참함을 끔찍하게 표현한 작품을 많이 그렸다. 그 작품들은 '조국을 위한 죽음'이라는 숭고한 관념에 어긋나고 '국방의 결의를 해친다'는 이유로 나찌를 비롯한 극우 세력의 눈엣가시가 되었다.--- pp. 143


『청춘의 사신(死神)』이라는 제목은 에곤 실레를 다룬 에쎄이에서 딴 것이다. '청춘'도 '사신'도 현재 일본 사회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죽은 말(死語)' 이라고 해도 좋다, 그렇게 된 까닭은 이 사회에 사는 이들에게 생사의 윤곽 자체가 흐릿해져버렸기 때문이다. 제 자신의 삶과 죽음 자체에서 소외되어 있다고말할 수 있다.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은 죽지 않는가 하면, 물론 그렇지는 않다. 사람들은 시시각각 불합리하게 수명을 줄이고 남의 목숨을 빼앗기도 하는데, 그것을 절실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자각할 수 없도록 유도당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거기에서 눈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화를 내도 안되고 울어서도 안되는데, 하물려 '감동'이라니, 당치도 않은 일이다. 내 눈에는 사람들이 매끈매끈한 아크릴 껍질을 푹 뒤집어쓴 채 되도록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거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감성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유지하는 것이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불리할 테니 말이다.
이 책이 굳이 반시대적인 제목을 붙인 것은 이런 현실에 떠밀려 가지 않으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 pp. 7~8


『청춘의 사신(死神)』이라는 제목은 에곤 실레를 다룬 에쎄이에서 딴 것이다. '청춘'도 '사신'도 현재 일본 사회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죽은 말(死語)' 이라고 해도 좋다, 그렇게 된 까닭은 이 사회에 사는 이들에게 생사의 윤곽 자체가 흐릿해져버렸기 때문이다. 제 자신의 삶과 죽음 자체에서 소외되어 있다고말할 수 있다.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은 죽지 않는가 하면, 물론 그렇지는 않다. 사람들은 시시각각 불합리하게 수명을 줄이고 남의 목숨을 빼앗기도 하는데, 그것을 절실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자각할 수 없도록 유도당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거기에서 눈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화를 내도 안되고 울어서도 안되는데, 하물려 '감동'이라니, 당치도 않은 일이다. 내 눈에는 사람들이 매끈매끈한 아크릴 껍질을 푹 뒤집어쓴 채 되도록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거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감성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유지하는 것이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불리할 테니 말이다.
이 책이 굳이 반시대적인 제목을 붙인 것은 이런 현실에 떠밀려 가지 않으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 pp. 7~8


출판사 리뷰

1992년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나의 서양미술 순례』(창작과비평사)의 저자 서경식의 새로운 미술 에쎄이집 『청춘의 사신-20세기의 악몽과 온몸으로 싸운 화가들}이 출간되었다. 서양의 여러 미술관,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접한 미술품들을 다룬 연작 에쎄이 『나의 서양미술 순례』가 중세와 르네쌍스 시대의 미술로부터 출발한 반면, 『청춘의 사신(死神)』은 1899∼1900년 작품(뭉크 [생명의 춤])에서부터 1945년 작품(후지따 쯔구하루 [싸이판 섬 동포, 신절을 다하다])에 이르는, 전쟁과 살육의 시대라 할 수 있는 20세기 전반의 회화예술에 대한 에쎄이 31꼭지를 모은 것이다. 생생하고 세밀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44컷의 컬러도판, 6컷의 흑백도판을 실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청춘의 사신(死神)』은 단순한 '미술감상의 길잡이'라는 개념에 갇히지 않고 시대의 아픔에 대한 놀라운 통찰과 역사와 교감하는 예술에 대한 섬세한 심미안을 보여준다. 또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풍부한 교양, 평이하면서도 유려한 문체, 강렬하고 이색적인 그림들이 어우러져 책의 품격을 한층 높이고 있다.

* 예술은 지하실의 창
주지하듯이 서경식은 1971년 한국의 군사독재정권의 감옥에 두 형(서승, 서준식)을 빼앗기고, 20여년간 조국의 옥중에 갇혀 있는 형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노심초사 통고의 세월을 산 재일동포 지식인이다. 서승, 서준식 형제가 감옥에서 잔혹한 고문을 당하고, 사형선고를 받고 단식투쟁을 벌이는 동안, 서경식과 일본의 가족들은 이들을 살려내고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삶의 전부였다 한다. 당시 저자는 "지하실에 처넣어진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고 밝힌다. 예술은 그에게 '숨막히는 지하실에 뚫린 작은 창문' 같은 것이었는데 창문이 벽 높은 곳에 있어서 바깥 경치를 직접 접할 수는 없지만 하늘의 색깔 변화나 공기가 흐르는 기미는 느낄 수 있었으며, 비록 창문으로 도망칠 수는 없지만 그 작은 창문 덕에 살아 있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소중한 '창'이 되었던 예술작품들은 어떤 것들인가? 저자가 유독 아끼는 예술가 가운데 하나인 오토 딕스(Otto Dix)의 작품은 기괴하기 짝이 없다. 오토 딕스는 나찌에 의해 '도덕적 감정을 현저히 해친다'고 규탄 받은 작품 중 [일곱 가지 대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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