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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역사의 건널목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

헐리우드 키드의 20세기 영화 그리고 문학과 역사

안정효 | 들녘 | 2002년 06월 30일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공유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상품퍼가기 열기/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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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출간일 2002년 06월 30일
쪽수,무게,크기 327쪽 | 614g | 153*224*30mm
ISBN13 9788975273179
ISBN10 897527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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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역사는 정복과 전쟁의 기록, 문학은 영웅 서사시와 영웅소설의 틀을 마련해주는 장치

이미 작가가 밝혔듯이, 20세기에 만들어진 약 2만 편의 영화를 30여권 정도로 정리할 생각으로 집필한 [헐리우드 키드의 20세기 영화 그리고 문학과 역사]-{전설의 시대}에 이어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이 출간되었습니다. 처음 {전설의 시대}가 출간되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물론 평가도 다양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영화를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매니아들의 입장에선 저자의 글담이나 자료는 상당하지만, 영화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없다고들 합니다.

이는 첫 권을 냈을 때 당연히 예상했었고, 저자 역시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어쩌면 당연한 평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양한 글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문학과 역사와 영화를 이토록 맛깔스럽게 버무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들 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평가들에 대해 편집자가 뭐라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지만, 저자의 뜻에 따라 문학과 역사, 그리고 영화를 아우르는 책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데에 초점을 맞춰 꾸며나갈 생각입니다. 다소 생소한 영화 장면들과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 그리고 무엇을 소재로 삼았는지를 정리하는 것도 또 다른 자료의 가치가 될 테니까요.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이란 제목에서처럼, 이번 책은 신화에서 파생된 문학, 그 문학을 토대로 영화가 된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작가들 몇몇을 소개하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쪽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이탈리아 작가 라파엘 사바티니(Rafael Sabatini, 1875∼1950)인데, 지금은 사어(死語)가 되어버린 '풍운아'라는 말이 제목에 자주 등장하고 해양 활극영화가 왕성하던 시대에 『체자레 보르지아의 생애(The Life of Cesare Borgia, 1912)』 등 모험과 사랑을 주제로 한 십여 권의 소설과 몇 편의 희곡을 발표하여 큰 빛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C. S. 포레스터(Cecil Scott Forester, 1899∼1966)는 살인사건을 다룬 첫 소설 {지급 연기(1924)}가 작가 자신의 각색을 거쳐 무대극과 영화로 크게 성공합니다.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 않은 그레고리 페크의 [백경]의 원작자 허만 멜빌(Herman Melville, 1819∼1891), 역사소설의 아버지 월터 스코트 경(Sir Walter Scott, Bart., 1771∼1832) 등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월터 스코트는 작품의 흐름이나 '이야기'에 방해가 된다면 작가는 역사의 내용까지도 바꿀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의 역사와 전설에서 대부분의 소설 자료를 구했고, 유럽에서도 인기가 대단해 발자크와 톨스토이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요. 하지만 출판에 잘못 손을 댔다가 파산하여 불행한 말년을 보냈고, 엄청난 부채는 사후 15년이 되어서야 작품의 모든 판권을 팔아 넘겨 겨우 정리하게 됩니다.

월터 스코트와 마찬가지로 {삼총사(三銃士, Les Trois Mousquetaires, 1844)}, {몽뜨 크리스또 백작(Le Comte de Monte-Cristo, 1844)}, 그리고 {철가면(鐵假面)}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알렉상드르 뒤마 뻬르(아버지) 역시 과거의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하기보다는 왕성한 상상력에 의해서 역사적인 사실을 허구의 소설로 엮어 생생하고 파란만장한 사건으로 전개시키는 작업에 열중했습니다. 그러나 당연한 결과였겠지만 그의 소설들은 표절이 심하고, 고증이 소홀하고, 무성의한 방법으로 집필되었다는 비난을 자주 받았으며, 그래서 결국 그는 평생 소망이었던 프랑스 예술원의 회원이 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신화와 역사"를 다룬 수많은 영화에서 나타나듯이, 그 함정을 경고하는 작가의 말은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헐리우드 영화를 많이 봤으니까 미국 문화를 잘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상상 외로 많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 영화가 가능하면 사회상이나 현실을 솔직하고 참되게 반영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고, 그래서 외국 영화도 그러했으리라고 순진하게 믿었던 오해의 소산이리라. 하지만 공장에서 사탕을 대량 생산하여 판매 전략을 세우듯 '예술'을 상품화하는 헐리우드의 영화라면, 많은 경우에 미국의 문화나 생활을 참되게 반영한 작품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안정효

AHN, JUNG-HYO,安正孝 1941년 12월 서울 마포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초 영어 공부를 위해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소설과 인연을 맺었다.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코리아 헤럴드》 기자,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부장 등을 역임했다. 1967년 월남전에 지원하여 백마부대에서 복무했으며, 나중에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하얀 전쟁』을 출간했다. 저자가 직접 영어로 번역하여 미국에서도 출간된 이 책은 지금까지도 월남전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후 계속해서 『은마는 오지 않는다』, 『착각』 등의 작품을 발표했고, 이 작품들은 영어, 독일어, 일어, 덴마크어 등으로 번역되며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92년 출간된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영화에 대한 안정효의 특별한 안목과 지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하얀 전쟁』과 더불어 영화로 제작되어 작품의 가치와 작가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인정받기도 했다. 1992년에는 중편 「악부전」으로 제3회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했다.

번역은 안정효를 설명하는 또 다른 중요한 키워드다. 1975년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 동
... 펼처보기

70이 넘어서도 계속 글을 쓸 생각이야. 마흔 이후부터는 정말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기 위해서 먹을 것 이상은 돈 벌지 않겠다고 각오했지. 그때부터는 정말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았어.

목차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
역사 이전에
트로이아 전쟁
오뒷세우스의 항해
신화가 담긴 그리스의 희곡
그리스의 역사가 담긴 영화
로마의 황제
검투사들의 반란
풍운의 역사
보카치오와 사바따니
바다의 정복자
해적들의 잔치
해적과 여성
포레스터와 콘래드
에이하브 선장과 허만 멜빌 영화
블라이 선장과 바운티 호의 반란
오딘을 섬기는 '해적' 바이킹
짐 호킨스와 롱 존 실버
하이랜더의 정체
낭만의 에이레
피흘림의 에이레
영국의 오락 사극
헨리 8세와 딸
닮고 닮은 사람들
나뽈레옹사(史)
알렉상드르 뒤마의 세계
계속되는 뒤마의 "역사"
루이라는 이름의 왕들
위험한 관계의 여러 형태

책속으로

서사시와 더불어 그리스 문학의 또 다른 맥을 이루었던 희곡은 종교 의식에서, 특히 디오뉘소스를 섬기는 예식에서 연유한 것으로 믿어진다. 연극에서 자주 사용되는 가면은 인간이 신의 행세를 한다거나 마술사가 자신이 지니지 못한 힘을 지녔다는 시늉을 하기 위해 동원되었다.

영어로는 박커스라고 표기하며 로마 신화에서 박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디오뉘소스는 포도를 위시한 식물과 소와 염소 같은 동물들의 성장에서 나타나는 자연의 힘을 상징했으며, 『에우리피데스의 박카이』에서 잘 묘사되었듯이, 숭배자의 혼을 빼앗아 미쳐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나라 무당에게 신이 내리는 과정과 같은 상황이지만, 더 쉽게 표현하면 술에 취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항상 멀리서 고고한 자세를 취하는 다른 신들과는 달리 디오뉘소스는 이렇게 인간과 한몸이 되어서 가난하고 핍박받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삶의 괴로움을 잊게 해주었다. 그러니까 쉽게 상상이 가겠지만, 디오뉘소스를 모시는 예식은 시끄럽고 요란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리스 도시인들은 오랫동안 디오뉘소스 예식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는 디오뉘소스에 대한 언
... 펼처보기 --- pp.45~47


『바다의 정복자』에서 지미 보이는 처음 만난 전임 총독의 딸에게 “국왕 폐하를 위해 스페인(에스파냐) 잔당을 죽이며 더러운 일을 하는 해적이요” 라고 당당하게 자기 소개를 하는가 하며, 해적영화 분야에서 고전으로 꼽히는『진홍의 도적』에서는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해적 선장 발로가 아예 극장 안의 관객을 향해 이렇게 큰소리를 친다.

“이리들 모이시오, 신사숙녀 여러분, 이리들 모여. 여러분은 까마득한 옛날(18세기) 진홍의 도적에게 납치되어 마지막 항해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해적의 나라 해적의 바다에서 해적에 관해 아무 질문도 하지 말고,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면 됩니다. (잠시 후에) 그래도 믿기 어려우면, 눈에 보이는 것 가운데 절반만 믿으십시오.”

곡마단에서 함께 일했던 버트 랭카스터와 니크 크라바트가 공연하며 『쾌걸 다르도』에서처럼 온갖 곡예 솜씨를 보이는 영화답게, 이런 식으로 시작도니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황당무계한 즐거움을 한없이 베푼다. 역병이 휩쓸고 간 유령선으로 위장하여 영국 해군의 전함을 포획하고, 전함에 실린 무기를 노획하여 반란군에게 팔아넘기고, 돈을 더 준다면 반란 세력이 아니라 당
... 펼처보기 --- pp.123~126


『바다의 정복자』에서 지미 보이는 처음 만난 전임 총독의 딸에게 “국왕 폐하를 위해 스페인(에스파냐) 잔당을 죽이며 더러운 일을 하는 해적이요” 라고 당당하게 자기 소개를 하는가 하며, 해적영화 분야에서 고전으로 꼽히는『진홍의 도적』에서는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해적 선장 발로가 아예 극장 안의 관객을 향해 이렇게 큰소리를 친다.

“이리들 모이시오, 신사숙녀 여러분, 이리들 모여. 여러분은 까마득한 옛날(18세기) 진홍의 도적에게 납치되어 마지막 항해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해적의 나라 해적의 바다에서 해적에 관해 아무 질문도 하지 말고,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면 됩니다. (잠시 후에) 그래도 믿기 어려우면, 눈에 보이는 것 가운데 절반만 믿으십시오.”

곡마단에서 함께 일했던 버트 랭카스터와 니크 크라바트가 공연하며 『쾌걸 다르도』에서처럼 온갖 곡예 솜씨를 보이는 영화답게, 이런 식으로 시작도니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황당무계한 즐거움을 한없이 베푼다. 역병이 휩쓸고 간 유령선으로 위장하여 영국 해군의 전함을 포획하고, 전함에 실린 무기를 노획하여 반란군에게 팔아넘기고, 돈을 더 준다면 반란 세력이 아니라 당
... 펼처보기 --- pp.123~126


YES24 리뷰

--- 양윤선 yunseon@yes24.com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의 소설가 안정효 씨가 20세기에 나온 영화를 역사와 문학을 통해 조명해보는 시리즈 `할리우드 키드의 20세기 영화 그리고 문학과 역사'의 두 번째 권인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이 출간되었다. 아더왕의 전설, 신데델라의 꿈, 마법 등 꿈과 환상의 세계를 다룬 영화와 문학을 소개했던 『전설의 시대』에 이어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에서는 신화에서 역사로 넘어가는 시대의 이야기에서 파생된 문학과 영화를 다루고 있다.

“설화와 역사가 중첩된 시대를 잠시 정리한 다음, 문학과 역사가 만나서 이루어진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들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데, 고대 트로이아 전쟁부터 시작하여 로마의 황제, 해적, 영국의 왕들, 나뽈레옹 프랑스 혁명기 등 유럽의 주요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주인공이 된 문학 작품과 영화들이 등장한다. 초창기 영화에서부터 최근 리메이크된 영화들까지 엄청난 분량의 영화가 소개되었다. 신화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와 관련된 내용, 이를테면 줄거리, 주연배우, 감독들에 대해 소개되어 있으며 몇 번씩이나 영화화된 경우에는 어떻게 다른지도 비교하고 있다. 좀더 나아가 영화에서 해석된 역사의 의미까지 다루기도 했다.

그러나 방대한 분량을 다루다 보니 나열식 서술로 이루어져 있고 조금은 산만하여 읽기에 지루할 법도 하지만 역사와 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시도하는 영화 살펴보기에 대한 글쓰기는, 일단 그 시도 자체부터 감탄스럽다.

“문학 텍스트는 스크린에서 끊임없이 변주된다”며 이 작업을 시도한 배경을 설명했던 작가의 말에서도 드러나는 것처럼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문학적이다. 그러나 세계 고전문학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신화와 전설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두루두루 소개했던 전작과는 다르게, `역사'에 좀더 초점을 맞추었으며 여전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일은 상당히 흥미롭다. 많은 자료 사진과 영화 포스터는, 보는 것 자체로도 즐거운 일이다. 또 유럽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비교해보는 일도 읽는 재미를 준다.

“19세기 유럽의 규방까지 찾아온 우리는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을 지나 제3권 `정복의 길'에서는 시대극과 의상극 따위의 다양한 역사물을 문학의 눈으로 좀더 살펴보고, 유럽을 떠나 다른 대륙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인물,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며 `할리우드 키드의 20세기 영화 그리고 문학과 역사'의 두 번째 권인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을 마치면서 저자는 세 번째 권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약 20권을 예정으로 시작한 그의 글쓰기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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