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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7년 12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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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64쪽 | 336g | 150*200*20mm |
ISBN13 | 9788995853054 |
ISBN10 | 8995853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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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인권, 어른들의 몫입니다!]
어린이들의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책으로 접하기는 처음이다. 얼핏 생각하는 것은 폭력 속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에서 원치않는 전사로 나선 아이들, 생계를 위해서 거리로 나선 아이들과 몸을 파는 아이들..
내가 알던 것은 피상적인 것들의 나열이다. 머리로 알고 있는 것은 논리적인 분석은 가능해도 마음이 담기지 않는 것은 진심어리게 동감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책을 통해서 본 다섯 나라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그것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인가? 반문하게 만들고 유린되는 아이들의 인권에 무심했던 어른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다.
아프리카와 같이 문명의 발달이 더딘 나라에서는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프리카의 마녀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약자에 대한 폭력에 경악을 하게 만든다. 동네에서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면 약한 노인이나 아이들(물론 가장 못사는 사람들 가운데),이주민과 같은 약자에게 마녀라는 누명을 씌워 집단 폭력을 행한다고 한다. 감금이나 폭행, 심지어 죽음으로까지 몰고간다는데..정말 섬뜩하다. 가난하고 약하다는 이유로 자신도 모르는 어느 순간 마녀로 몰리게 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잘못 된 관습 뿐 아니라 약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분노하게 된다.
태국의 거리에서 흔하게 본다는 꽃파는 아이들(말라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문제는 이러 아이들이 집안의 생계를 위해서 거리로 나오는 과정에서의 불합리성이다. 대개 말라이로 성장한 부모가 이런 구조를 당연히 여기고 자신의 자식에게 봉양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잘못된 구조의 되물림을 개선하기 보다는 받아들이는 태도가 자신이 겪은 상처를 그대로 자식에게 물려준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 것일까? 그것은 무지함에 기인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이런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구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고 일하겠다고 나서는 부모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어쩔 수 없는 삶이라고 체념하고 살았던 부모의 태도에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무지함이 안스럽기도 한다. 이렇게 거리의 말라이로 나온 아이들이 꽃을 팔면서 그 속에서 벌어지는 폭력 또한 안타깝다. 꽃을 팔지 못하면 부모에게 폭력을 당하기도 하지만 말라이 간에도 약자의 꽃을 탈취하여 그것을 팔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거리에서 사고를 당해서 죽거나 불구가 되는 아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태국 정부에서는 거리에서 꽃사고 팔기를 금지한다고 하지만 어디서든지 적극적인 정부의 의지가 없을 때는 모든 것이 빛좋은 게살구일 뿐이다. 그 가운데 아이들은 무방비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인도의 담보노동에 대한 것 역시 부모의 빚을 아이들이 떠안는 것이었다. 부모가 빌린 돈에 대한 댓가로 아이들은 담보노동이라는 것을 하고 아이들의 일당은 빌린 돈의 이자를 제하는 정도로 취급되면서 댓가없는 끝없는 노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이들에게 인권은 없다. 이런 아이들을 찾아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희망의 빛을 느낀다. 그렇지만 이런 구조가 정부의 안일함과 눈감아주기 정책으로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사실에는 분노를 느끼게 한다. 이런 일터를 제공하고 대여비를 받는 곳이 바로 인도 정부라는 사실에 경악을 하게 만든다. 제 자식이 이런 곳에서 일한다고 생각해보면 이런 정책을 그대로 묵인한 관리가 과연 있을까?
소와 맞바꾸어 팔리는 원치않는 결혼을 하게 되는 캐냐의 어린 소녀들 이야기도 끔찍했다. 과거의 우리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기는 했지만 케냐에서는 조혼을 하면서 여자들 역시 할례를 받는다고 한다. 이것도 캐냐의 전통적인 관습이겠지만 자신이 원치 않았을 때 가해지는 것은 모두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팔려가는 결혼 대신 도망쳐서 직업학교에서 자신의 미래를 가꾸는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디서든 꿈을 갖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키워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베네수엘라의 시스테마(클래식 교육)의 이야기를 감동적이었다. 빈민가의 아이들은 항상 폭력과 가난에 허덕인다 .이런 아이들에게 클래식을 무상으로 교육하고 연주자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세상에 누구도 타고난 폭력자는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환경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석유생산국으로 손가락에 꼽히는 베네수엘라의 부는 전 인구의 2%만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극심한 빈부차에 거리로 내몰리는 것을 역시 아이들이다. 뒤늦게나마 시스테마에 감동한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원을 한다는 소식에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그러나 역시 적극적인 부의 나눔이 개선되지 않고는 시스테마를 위한 정부보조는 역시 빛좋은 게살구일 뿐이다. 근원을 개선하려는 노력없이는 아이들의 인권은 역시 보장되지 않는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전쟁으로 인해서 직업군인으로 나선 아이들의 이야기는 나와있지 않지만 지금 세계 곳곳에는 인권을 유린당하면서 사는 어린이들이 너무 많다 .내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면 눈을 감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이 편하다는 이유만이라면...내가 그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무언의 동의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게된다. 아동인권을 위해 나서 많은 단체를 보면서 지금 가입해 있는 굳네이버스 외의 다른 단체에 조금이나마 기금 운동에 동참하자는 다짐을 해본다. 나의 작은 도움이 그 아이들에게는 큰 빛이 되어줄 수 있고 이렇게 모인 관심이 지상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지켜줄 힘이 됨을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인권역시 어른들이 지켜주어야 할 몫임은 분명하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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