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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전경린 장편소설

전경린 | 열림원 | 2007년 12월 17일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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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30*205*30mm
ISBN13 9788970635781
ISBN10 8970635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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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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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전경린 (全鏡潾, 본명:안애금)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그 후 운동권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둘째를 낳은 후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하였으며 1997년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 문학상,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 대상, 2007년 단편소설「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전경린의 베스트셀러인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2002년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 『엄마의 집』에서는 처녀의식을 가진 엄마들에게 “미스 엔”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이 그녀의 소설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답게, 현실의 엄마가 놓인 지형을 넘어서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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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71

출판사 리뷰

추천평

『엄마의 집』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다. 세상의 어떤 딸도 엄마를 온전하게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전경린은 이 소설에서 억지로 화해를 가장하지 않는다. 공연한 감상에 젖지도 않는다. ‘저기 한 여자가 있구나……’ 딸이 다만 담담한 긍정의 시선으로 엄마라는 동성을 마주 볼 때, 그것은 모녀관계를 넘어 한 인간이 또 다른 인간과 동등하게 사귀는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엄마와 딸이 함께 나누는 것은 ‘집’만이 아니라 소소한 기쁨과 상처, 사랑, 그리고 불굴의 삶이다. 전경린만의 문장들은 여전히 그대로 팽팽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그 긴장들 사이사이, 한층 따뜻해진 그녀의 손길이 우리의 이마를 가만히 짚어준다. 그러니 누가, 그 집의 창문을 똑똑 두드리고 싶지 않겠는가?
정이현 (소설가)
『엄마의 집』은 더이상 젠더로서의 남성도 여성도 존재하지 않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의 21세기 버전이다.
김형중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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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엄마의 집
평점6점 | y*******0 | 2008-01-17 | 신고
 엄마의 존재는 꽤 '여성적인 것'들이다. 어릴적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집을 비우곤 했지만 엄마는 늘 엄마라는 존재가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려고 노력했다. '돈버는 엄마'나 '돈버는 아빠'라면 빗겨갈 수 있는 일일지라도 내 엄마는 꼭 엄마의 의무를 다했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늘 엄마 냄새가 났다. 빨래를 하고 난 후의 피존냄새, 밥솥에서 나는 수증기 냄새, 걸레와 속옷을 삶아낸 가스 냄새, 계란말이 하는 냄새 등등. (그밖에 도마에 칼질하는 소리라거나 찌개가 끓는 따위의 청각적인 것도.) 그래서 얼마간 바쁜 일과 때문에 저녁늦게까지 엄마가 집을 비우면 아파트 복도를 걸을 때 다른집에서 나는 요리냄새와 아이들 소리가 부럽고, 빈 집에 들어오기 싫은 때가 있었다. 요즘도 가끔 엄마가 외출을 하면 나머지 세 식구는 굉장히 무기력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사소한 말장난을 할 때 아빠는 '여기는 내 집이니깐'이라는 말을 곧잘 하는데 그 말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집문서의 주인이야 누구든 그 집은 이미 엄마의 집이다, 라고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다. (심지어 아빠조차도 말이다!)
 
 적어도 내 시야 안에서는 '엄마란 이런 것, 엄마의 삶이란 이렇게 여자다운 것'이라 정의 내리고 있었던 것 같다. 도를 넘어선 페미니즘이 종종 등장하는 요즘,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여자의 세계'에 사는 나는 못되게도 엄마만은 그 세계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엄마란 존재는 늘 내 곁에 혹은 집 안에 있었던 것이라, 한시라도 곁에서 떨어지면 불안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바꿔 생각해보면 주로 '바깥사람'인 아버지들의 소외를 다룬 아버지 신드롬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엄마의 집'이라는 도발적(?)이고 약간 당혹스럽기도 한 제목을 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엄마의 집이라니, 인정할 수 없다. 엄마의 집이 곧 나의 집이고 우리집이라면 모를까. 엄마는 늘 나와 함께이고 단독일 수 없다. (이렇게 적고나니 뭔가 병적이다.) 어쨌거나 그런 일부 두려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생각한것 처럼 도발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한편으로는 기대한 만큼 엄마를 독립적으로 두지 않아 실망했다. (엄마를 '우리집'에 꽁꽁 묶어두고 싶지만 같은 여자로서 '엄마의 집'이라고 해서 그 소재에 상당한 관심 레이더를 곤두 세우고 읽었다.)
 
 엄마에게 애인이 생겨도, 엄마의 화장이 짙어져도, 엄마가 내가 아닌 애인 때문에 행복해하고 슬퍼해도, 엄마에게 나를 뺀 인생이 있음을 인정하더라도 그리 화가 나지 않는것을 보면 엄마는 어디에 두어도 엄마랄까. 아니면 이게 진짜 내 이야기가 아닌 '이건 소설 속 이야기야'라며 읽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다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에 넋을 놓고 한참 생각해보기도 했다.
엄마와 아저씨는 정말 사랑을 하는 것일까? 182
나 같은 인간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182
"누군가의 언니란 어떤 존재일까?" -192
이런 질문 부터 여기에는 물음표로 끝나는 문장이 엄청 많다. 하루아침에 답을 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얼른 정신 차리고 다시 책을 읽었지만 한번 쯤 던져봐도 될 질문들이 꽤 있다.
 
 전경린이라는 이름, 엄마의 집이라는 제목. 이 두가지에 기대를 걸었던 책이었다. 직전에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을 읽어서 그런지 소설 초반에 자꾸 그 책이 겹쳐 떨어지지 않아서 혼났다. 뭔가 허무하기도 하고, 2% 부족한 것 같다. 왠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함께 읽어야 할 것 같은 소설이다. 그럼 2%가 채워지려나?
 
 '엄마의 집' 속의 집은 불완전한 엄마의 집이다. 라는 것이 나의 실망 중 하나인데 어쩌면 그 불완전한 면이 진짜 완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뭐가 뭔지 모를 결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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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내 가슴속에도 엄마의 집을 짓자..
평점8점 | i****9 | 2008-01-03 | 신고

일상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적 고뇌를 가족과 나누는 것은 무리이다. 일상과 존재의 경계에서 가족간의 절망이 생겨나는 것이다. (95쪽)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엄마'라는 단어때문이었다고 말해도 틀린 건 아닐것이다. 왠지 내 가슴속에서는 '엄마'라는 단어가 삶 그 자체로 살아 숨쉬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까닭이다. 별로 잘나지도 않은 '엄마', 별로 내세울 것도 없는 '엄마', 그다지 이쁘지도 않은 '엄마'.. 나이 마흔을 넘어서야 나는 '엄마'라는 단어 앞에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엄마'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지만 우리 가족에겐 늘 그것이 허락되어지지가 않았다. 산다는 거에 쫓겨 시간을 느끼지도 못했던 나의 '엄마'에게도 자신만의 집이 있었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있었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시는 나의 '엄마'의 가슴속에도 '엄마의 집'은 붉은 색의 한을 품은 채 건재하게 살아남아 있다는 거였다. 그랬구나, 우리 엄마에게도 엄마만의 집이 있었구나, 느껴야 했을 때 나는 눈물을 흘렸었다. 고스란히 엄마를 닮아가는 것 같은 나의 생활들이 나는 싫었었는데...

 

"우린 무언가를 할 때마다 실패도 하고 상처도 입고 후회도 하지. 마음이 무너지기도 해. 사는 동안 몇 번이고 마음이 무너지지. 하지만 중요한 건 다시 하는 거야"

"그럴 때, 난 쉬운 일만 해. 심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만 하지. 쉬운 일도 규칙적으로,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힘이 생겨. 그리고 시간이 가면, 그게 무엇이든, 새롭게 새작할 수 있어.걱정마." (122쪽)

부쩍 부쩍 커가는 아들녀석을 바라보면서 나는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마음에 상처입는 것이 싫어서 사실상의 기대감이란 것은 아예 저만치로 밀어버린채 그렇게 살아왔던 날들.. 이 책속에서 끝없이 미워하고 더없이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엄마와 아빠의 관계를 바라보면서 얼핏, 어쩌면 서로의 존재감속에 들어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순속에서도 피어나던 하나의 실낱같은 희망이란 줄기를 찾아낸다. 나도 엄마니까. 책속의 엄마처럼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엄마라는 거니까. 심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나의 일상은 늘 심각함 투성이였다. 그야말로 별 것 아닌 것들 때문에 나 스스로의 힘을 퇴적화시켜버리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던 나의 시간을 보면서 어느날 남편이 말했었다. 당신, 뭐 좀 해보지 그래?

 

세상이 아전인수의 장이며 거짓말의 바벨탑이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은 성숙일까? 절망일까? 아니면 그게 바로 삶일까? 그런 때면 세상에서 현실적으로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마음이 차갑게 식곤했다. 겨우 스무살에. (169쪽)

뭘? 내가 뭘 해야 하는데? 오래도록 맞벌이를 하면서 놓쳐버렸던 나의 시간들이 망쳐놓았던 것은 너무도 많았다.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아이곁에 머물지 못했던 거였는데.  엄마라는 직업으로 돌아왔던 나에게 남편이 했던 말은, 그냥.. 뭐 당신이 해서 즐거울 수 있는 일을 해보라는거지..거기에 머니가 따라오면 더욱 더 좋고... 말끝을 흐리던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순간 위선을 읽어내 버렸었다. 세상 모든 것들은 가면을 쓰고 산다. 세상 모든 것들은 모두가 겉과 속이 다르다. 이건 내가 일찌깜찌 터득한 진리다. 확실한 진리. 믿어야 한다. 그래서 아프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을 걸어놓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아팠다. 순간순간  제 몸에 집을 달고 다니던 달팽이와 거북이를 떠올려보고 나도 그렇게 내 집을 짊어지고 다닐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다. 무겁겠지? 제 몸하나 들어갈 집일뿐인데도 그것은 분명히 무거울 것이라고 나는 지레 짐작을 했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나만의 집짓기를 아주 무서워했다. 내 엄마처럼 그렇게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 나의 집을 인지하지 못했다.

 

진실은 실은 표면에 드러나 있는데, 보지 못할 뿐이라고 한다. 그 많은 진실들을 다 놓쳐버리고, 우린 무지와 오해 속을 살아간다. (176쪽)

진실은 어디에도 있다. 진실은 어느곳엘 가더라도 나를 따라온다. 그렇게 내가 느낄 수 있는 거리에서 내가 만지면 전해줄 수 있는 많은 감정을 가지고 나를 따라다닌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피해 시선둘 곳을 찾아 헤맨다. 그래놓고는 안보인다고 그렇게 말해버리고 만다. 그래놓고는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돌아보며 후회를 한다. 책속의 엄마, 미스엔처럼 어느날 문득 산책을 가듯이 그렇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되는 것을...

 

"넌 타락이 뭐라고 생각하니?"
"타락이란, 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며 사는거야" (229쪽)

서로 사랑하면서도 그것을 사랑이었다고 인정하지 못하는 호은의 엄마와 아빠에게는 어쩌면 호은이라는 다리가 있었기에 그 사랑을 버릴 수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의 아픔속에서 스스로 걸어나오지 않으려 애쓰던 아빠의 모습은 어쩌면 두려움이었을까? 자신의 자식도 아닌 승지를 키워가며 참회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가고 있다던 이념의 투사 아빠에게는 독약같은 의미로 다가왔을 사랑은 어쩌면 삶 그 자체의 모습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내야 할 현재속에서의 정체성은 바뀔 수 밖에 없는데... 굳이 최루탄으로 인한 쓰라림이 아니었다고해도 어쩔 수 없이 변해야만 하는 것들은 너무도 많은데...

"우리가 사랑이라는 개념의 자를 가지고 들이대는 순간, 사랑은 없단다. 어디에도 없어." (206쪽)   하지만 그 안에서도 사랑은 머물러 있기 위해 애를 쓴다. 내가 보아주기만 하면 사랑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어준다.

 

"혼자 있는 사람이 외롭다는 건,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오해야"
".....그러면?"
"사람은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어서 외로운 거야" (270쪽)

 '엄마의 집'을 읽으면서 시간이 너무 더디게 흘러갔다. 눈 앞에 펼쳐지는 글자 하나하나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그렇게 묻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너는 뭐냐고. 너에게 있어 너는 무엇이냐고..  늘 혼자라고 생각하며 살아냈던 나의 시간들조차 나를 비웃고 있는 것 같았다. 아주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한해가 가고 또 한해가 오는 싯점에서 내게로 찾아왔던 '엄마의 집'은 내게도 어서 집한채를 지을 수 있는 힘을 키워야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386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작가의 글은 그다지 읽고 싶지 않았기에 피해왔었다. 늘 습관처럼 들고나오는  정체성이란 거대한 화두가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우울.. 한 시대를 배경으로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우울의 시간들이 너무 싫기도 했다. 내 삶의 모티브처럼 언제나 중요한 건 현재일 뿐이라고 그렇게 외치고 싶었던 까닭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나왔던 시간속에도, 지나쳐가야 할 시간속에도 나의 현재는 분명히 존재할 테니까... 하지만, 정말 하지만, ... 모든 사람들은 외로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어른들이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까지도 저렇게 힘껏 받아들이는 사람들인가... 가슴이 뻐개지도록 밀고 들어오는 진실들을 받아들이고 또, 승낙없이 떠나려는 것들을 순순히 흘려보내려면 마음속에 얼마나 큰 강이 흘러야 하는 것일까. 진실을 알았을 때도 무너지지 않고 가혹한 진실마저 이겨내며 살아가야 하는 게 삶인 것이다. (254쪽)

 진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부터는 어른입니다, 하는 표시선이 그어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속에 흘러야 한다는 그 물줄기가 언제쯤이면 도랑을 지나 개울을 건너 강으로 도착하게 될까? 바다까지는 바라지 않기로 한다. 그저 그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흘려 보내는 그런 강이 내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흐를 때 진정 나는 어른이 되겠지....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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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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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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