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소파에도 음악 나라가 있다면

<빨간 소파의 비밀>을 읽고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빨간 소파의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빨간 소파의 비밀은 소파 안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짐작했는데, 읽어보니 내 예상이 맞았다.

 어느 날 루시시는 우연히 엄마의 청진기를 빨간 소파에 대어 보았다가 그안에 있는 음악 나라를 발견하게 된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들의 음악에 반해버린 루시시는 쌍둥이 오빠인 피피루와 함께 음악 나라를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음악 나라가 연주한 곡으로 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게 된다.

 난 이 책을 읽고 만약 우리집 소파에 음악 나라가 있다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았다. 루시시와 피피루는 음악 나라의 비밀을 둘이서만 간직했지만, 난 그래도 아빠, 엄마에게만은 알릴 것이다. 물론 음악 나라의 비밀은 지켜줄 것이고, 음악 나라의 음악도 사랑해 줄 것이다. 또한 음악 나라가 원했던 것처럼 소파 속의 음악 나라를 절대 들여다 보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것은 음악 나라의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궁금하고, 나도 음악 나라의 연주자들처럼 악기를 멋지게 연주해 보고 싶다.

나는 마음에게 거는 전화를 가지고 있는 피피루가 부럽다. 나는 공부와 놀기를 잘하고 싶다. 그것을 잘하는 학생의 마음을 알면 그 학생에게 나도 배워서 공부와 놀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현재는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많은 것이 발명되고 새로 생겼지만 아직까지는 마음에게 거는 전화는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에게 거는 전화가 생기면 피피루처럼 공부와 놀기를 잘하는 아이들의 전화번호를 알아서 전화하면 내가 원하는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도 공부와 놀기를 잘하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내가 마음에게 거는 전화를 가지고 싶은 결정적인 이유는 지나가는 사람이나 내 친구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많은 사람과 마주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

피피루는 공부 1등과 공부 2등과 꼴찌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공부 1등은 시험 날 다른 사람들이 많이 틀리기를 원했고, 공부 2등은 공부 1등의 잉크가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꼴등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마음이 나쁘면서 공부를 잘하는 사람보다 공부를 꼴등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에게 거는 전화

피피루처럼 나에게 마음에게 거는 전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나는 가끔 동생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왜 나에게 그렇게 반말을 쓰고 싶었는가? 왜 그렇게 착하고 귀여웠던 아이가 이렇게 말도 안 듣고 까불게 되었나? 정말 궁금하다. 그 마음에게 거는 전화기가 있다면 건우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싸우는 일도 줄어들 것 같다.

피피루는 공부를 잘 하는 우등생들의 마음에게,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친구의 마음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만약 누군가가 내 마음에 전화를 건다면 나는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다. 내가 한 생각을 마음대로 들으니 부끄러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속상할 때 내 마음을 들어 위로해 주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어느새 마음이 스르르 풀릴 것만 같다. 3월에 새로운 반에 들어갔을 때 새 친구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나에게 맞는 친구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도 있어서 친구 사귀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데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엄마, 아빠의 마음에게도 전화를 걸고 싶다. 그러면 엄마 아빠가 힘들 때도 잘 알고 혼날 때도 화만 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전화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을 때는 안 좋을 것 같다.

빨간 소파의 비밀은 되게 신기했다. 빨간소파 안에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나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피피루와 루시시의 엄마는 의사이다. 그래서 집에 청진기가 있다. 루시시가 집에 들어와서 엄마 청진기를 처음에는 심장에 갖다댔다가 무심코 소파 등받이에 갖다 댔다. 그러자 아름다운 음악이 들렸다. 소파에서 음악소리가 들리다니... 만약 실제로 그런일이 있다면 나만 비밀로 여길 것 같았다. 나도 그 음악소리가 정말 듣고 싶었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피로도 풀리고, 머리도 맑아질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보니 소파 속에는 음악나라가 있었다. 그래서 음악나라에 있는 총 지휘자가 우리를 살려주는 대신 너희에게 음악을 들려준다고 말했다. 나는 소파 속의 음악나라가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궁금했다. 저녁에 가족이 모였을 때 아빠가 소파에 앉으시려고 했다. 하지만 만약에 앉으면 음악나라는 부서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피피루랑 루시시는 빨간소파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앉아 있었다. 나는 아이들이 일어나고 아빠가 앉을까 봐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그날은 무사히 넘어갔다.

어느 날 음악나라 총 지휘자가 국어책을 달라고 했다. 총 지휘자는 피피루가 공부를 잘하게 도와주려고 한 것이다. 나는 어떻게 국어를 도와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 내 생각에는 음악으로 도와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음악나라 총 지휘자는 국어책을 돌려주고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랬더니 아주 신기하게도 피피루가 국어책을 다 외워버린것이다! 그리고 수학책도 다 외워 버려서 시험을 아주 잘 본 것이다!

나도 4학년 교과서를 다 갖다주어 신기한 음악을 들으면서 다 외워버리고 싶다. 그래서 친구들이 나를 보고 “지훈이 천재 아니야?” 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잘 모르는 친구들을 조금은 도와주고 싶다.

피피루도 친구인 왕푸를 도와주었다. 하지만 빨간소파에 음악나라가 있다는 걸 비밀로 해야 하는데 그 비밀이 알려질 뻔 했다. 왕푸 누나와 피피루의 아빠가 의심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피피루가 비밀을 말할까 봐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하지만 피피루는 비밀을 밝히지 않고 자기가 만든 음악이라고 속였다.

여름방학이 끝나서 학교에 갔더니 담임 선생님이 위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셨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빨간소파의 음악나라에서 ‘위암을 무찌르는 교향곡’을 만들어서 그 덕분에 쉬 선생님은 나아지셨다. 쉬선생님한테 맨날 혼나기만 한 피피루가 선생님을 도와준 일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 같으면 그렇게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지도 않았을 것 같고 또 음악나라의 지휘자에게 말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피피루는 선생님을 걱정해서 그 음악을 선생님한테 들려준 것이다. 피피루는 정말 착한 아이 같다.

그리고 빨간소파의 음악나라에서 암의 종류대로 음악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어 병을 낫게 해주었다.

처음에 피피루는 돈을 받고 음악을 팔자는 음악 회사 사장의 말대로 하지 않았다. 나 같으면 큰 돈을 받고 그 음악들을 팔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에겐 지금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멋진 새 야구 글러브를 사고 싶기 때문이다. 피피루도 사고싶은 걸 살 수 있었을텐데 팔지 않고 공짜로 아픈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건 정말 멋진 것 같다. 암에 걸린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이 정말 착하다.

만약 우리집에 이런 빨간소파가 있어서 음악나라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나는 여러마리의 강아지와 노는 상상을 하고 싶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강아지들을 안고 산책하고 목욕도 시켜주고 싶다. 그리고 빨간소파의 음악을 들으면서 야구를 아주 잘 하게 됐으면 좋겠다. 배트로 칠 때마다 홈런을 날렸으면 좋겠다. 정말 나에게 빨간소파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느날 피피루의 여동생인 루시시가 청진기를 가지고 놀다가 자신의 집에 있는 빨간 소파에 무심코 청진기를 대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빨간소파 안에서 청진기를 통하여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왔다. 바깥 세상의 음악과는 비교조차 안되는 아름다운 음악이! 그 때 피피루가 루시시의 청진기를 빼앗아서 청진기를 자신의 귀에 꽂았다. 피피루는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 음악에 빠져들었다. 피피루와 루시시는 빨간소파의 비밀을 알기 위하여 소파뒤쪽을 칼로 찢으려고 하였다. 그 때 청진기를 통해서 빨간소파의 총 지휘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내용은 피피루와 루시시에게 빨간소파의 비밀을 지켜 달라는 말과 3가지 부탁을 하였다.

첫 번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음악나라를 훔쳐보지 말것! 두 번째는 어느 누구에게도 이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말것! 세 번째는 음악나라의 음악을 퍼뜨리지 말것이었다. 그러자 피피루는 음악나라의 음악을 매일 들을 수 있다는 조건으로 위의 3가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맹세를 하였다.그러던 어느날 음악나라의 총 지휘자는 피피루가 공부를 싫어하는 사실을 알고 교과서를 소파 뒤쪽의 작은 구멍에다 넣으라고 한다. 그 다음 날 음악나라 총 지휘관이 피피루에게 교과서를 알맞은 음악을 짜서 들려 주었다. 그 후로 피피루는 열등생에서 거의 우등생이라고 말 할 정도로 똑똑해진. 기말고사가 얼마 안 남은 어느 날 피피루의 친구인

‘왕푸’가 피피루에게 공부 잘 하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였다. 그 날 피피루는 국어, 수학 교과서에 맞춘 음악을 몰래 녹음하여서 ‘왕푸’에게 주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바로 주라고 말 한 뒤 빌려준다. 그런데! 저녁 때 TV를 보고 있는데 TV에서 ‘왕푸’에게 빌려준 발간소파음악나라의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는가?! 피피루는 왕푸에게 따지러 갔지만 알고 보니 왕푸 누나의 진이었다! 그 날 피피루의 아빠도 그 음악을 듣게 된다.

왕푸의 누나가 왕푸에게 녹음한 음악을 누가 주었냐고 묻자 피피루가 주었다고 왕푸는 말하였다. 그 날 저녁 피피루의 집에 사람들이 몰려와 피피루에게 그 음악의 작곡가는 누구인지 물어본다. 피피루는 빨간 소파의 비밀을 생각하며 자신이 그랬다고 말한다.나중에 친구를 위해 녹음을 하였다고 음악나라의 총 지휘자에게 용서를 구하자 음악 나라의 총 지휘자가 용서를 해주었다. 다음 날 기자들이 몰려와서 피피루를 신동이라며 너도 나도 신문에 실으려고 하였다.그러던 어느 날 피피루에게 재판이 열리게 되었다. 한 음악가가 자신의 악보를 베꼈다고 고소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피피루는 차분하고 조리있게 자신이 무죄라는 것을 밝힌다. 결국 재판은 피피루가 무죄라는 판결을 내린다. 재판이 끝난 후 피피루는 더욱 유명해져서 피피루의 음악을 사겠다는 회사들과, 자신이 다니는 음악대학교에 오라는 부탁이 있었지만 피피루는 정중히 거절한다. 그런데 몇 일후 자신의 반 선생님이 ‘암’이 걸리게 되셔서 학교에 못나오시게 되었다. 그러자 피피루는 이번에도 음악나라의 도움을 받는다. 결국 담임선생님은 건강하시게 되었고,암을 해치우는 음악을 사겠다는 회사 역시 있었지만

거절하고 모두 다 기부를 한다 물혼 빨간소파의 비밀은 영원히 수수께끼로 남았지만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피피루 마음씨에 감동을 받았다. 나는 여태 동안 열등생들은 항상 말썽꾸러기라는 편견을 가져지만 이책을 읽고 그 잘못된 편견은 없어지게 되었다. 나에게 여러 가지의 감동과 교훈을 준 이 책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