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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7년 02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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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64쪽 | 835g | 148*218*30mm |
ISBN13 | 9788952788016 |
ISBN10 | 895278801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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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렸을 때 짧게 간추려 졌던 책으로 처음 일었었는데 재미있게 일었던 기억이 있어서 원본을 찾아 다시 보게 되었다.
로빈슨 크루소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바다로 나갔는데 불행하게도 배가 침몰되고 전재산을 잃어 떠돌이 신세가 된다. 외딴 섬에서 몇 년을 힘겹게 보내다가 결국에는 근처에 지나가던 배를 만나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로빈슨에게 끈기와 노력을 본받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무인도에서 몇 년 동안 꼬박꼬박 일기를 쓴 모습이 평소에 내가 학교에서 일기를 쓰라고 해도 안 쓴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또, 이 책이 시대의 상황이 많이 들어 나는 책인 것 같다. 18세기에 나온 책인 만큼 인종차별이 들어 났기 때문이다. 원주민을 잔인한 식인종으로 표현한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로빈슨의 행동에서 용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몇 번이나 사고가 있었지만 계속해서 모험을 떠나러 배를 탔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책 이지만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이 '대니얼 디포'의 대단함을 알 수 있는 점인 것 같다. 우리가 모든 책이 대단하다가 아닌 비판적으로 볼 태도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로빈슨 크루소' 라는 사람이 바다를 타고 항해를 하다가 태풍을 만나 배가 난파 되어 섬에 떠내려와 갇히게 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갇힌 로빈슨 크루소는 어떻게 해서든지 탈출을 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이 섬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사이의 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섬은 사람의 몸퉁이까지 먹는 야만인들이 살고 있었다. 로빈슨 크루소는 잡아먹힐 뻔한 사람들을 구해주고 그 사람을 하인으로 임명시켜 준다. 이 둘은 언어가 달라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몸짓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 둘은 잡아먹힐 뻔한 프랑스인과 하인의 아버지를을 구하고 이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나는 이 책에 "오늘은 오한이 엄청나게 나서 몸에 열이 나고 식음땀이 흘렀다. 나는 물도 마실 힘조차 없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라고 나와있었다. 그래서 나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나 힘들 때 하나님께 기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내가 보기에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그 때만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 일이 해결되었을 때만 하나님께 기도를 안 한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언제나 기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빈슨 크루소는 배를 타고 싶어서 선장한테 계속 말을 해서 배에 타게 된다. 그런데 태풍이 와서 배가 침몰했다. 거기에서 로빈슨 크루소는 살아남았다. 로빈슨은 계속 배를 타고 싶어했고 또 침몰했다. 로빈슨은 무인도로 흘러갔고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행히 타고 왔던 배가 파도에 흘러오게 되어 식량과 도끼, 총을 가지고 나왔다. 배안에 선장이 키우던 개가 살아남았다. 로빈슨은 무인도를 탐사하여 살만한 데를 찾아 났섰다. 어떤 동굴이 있었고 거기에는 햇빛이 별로 안들고 야만인들이 찾아 볼 수 없게 막아져 있어서 그곳에 집을 지어 살아가게된다. 어느날 저녁에 야만인들이 섬에 왔고 거기에는 포로들도 있었다. 그런데 로빈슨이 총을 쏴서 포로 한명을 살린다. 살아남은 포로의 이름을 프라이데이로 정했다. 어떤 영국인이 붙잡혀 오는데, 그들은 부선장이 선장을 배신하고 섬에서 죽이려고 했다. 그때, 로빈슨과 프라이데이가 선장과 부하들을 풀어주워 배를 되찾게 되고 무인도의 섬을 빠져나오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지혜를 모아 헤쳐가야 하는 것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줘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로빈슨 크루소는 아버지의 충고를 어기고 항해를 나섰다가 배가 난파되어 어딘지도 모르는 섬에 조난당한다. 난파된 배에서 자신만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 로빈슨 크루소.
바구니를 만들어 섬을 탐험하고 닭모이를 땅에 버렸는데 싹이 나서 그것으로 농사를 짓는다. 이건 신석기 시대의 농업이 시작된 이야기와 같았다. 난파된 배에서 많은 물건들을 가져올 수 있어서 사냥도 하고 집도 짓고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느 날 섬을 탐험하고 있는데 발자국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날 식인종이 포로를 잡아 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본다. 포로를 구출해 주게 되는데 그 포로의 이름을 프라이데이라고 짓는다. 그 날이 금요일이라서.
로빈슨 크루소에게는 제대로 된 집이 있었다. 울타리가 자라 숲을 이루고 있고 담이 아주 높다. 영국인 선장을 반란자로부터 구하고 반란을 일으킨 자를 재회해 부하로 만들고 선장 배를 타고 문명사회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이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어렵게 2권까지 구해서 읽게 되었다. 포로를 자기보다 미개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이 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살아남은 의지와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을 돕는 용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나는 저녁마다 '로빈슨 크루소'를 가족과 읽고 있다.
이 책은 엄마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지만, 사실 무인도의 세상이 궁금해서 읽은 것이기도 하다. 로빈슨 크루소가 어떻게 무인도에서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고 섬 생활 끝에 멋있게 탈출했나?라는 환상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2학년때 광주에서 살다가 경기도로 이사 오면서 친구 사귀는 것, 학업에 따라가는 것 등 모든 생활에 적응 하느라 힘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무인도에 혼자 살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무인도 가면 인간 세상의 배신, 화남, 스트레스, 슬픔, 절망 등이 없을 것 같은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니엘 디포가 실화를 바탕으로 쓴 로빈슨 크루소의 무인도 생활은 나의 생각을 바뀌어 놓았다.
우선 이 책은 로빈슨 크루소가 아버지의 바다를 탐험하지 말고 법학을 공부하라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바다로 나가 온갖 고초를 겪다가 홀로 무인도에 떨어진 뒤 필요한 물건을 고안하고 만들고, 농사도 지으며 신에게 감사하고, 원주민도 만나 친구도 만들고 또 싸우기도 하는 대략 이러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렇게 두꺼운 책소에는 로빈슨 크루소가 얼마나 많이 그리고 깊이 외로웠고, 무서웠고, 신에게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텼는지 정말 처절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나의 무인도 생활에 대한 환상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장면을 적어본다.
첫번째 장면은 로빈슨이의 아버지께서 바다는 위험 하고 험한 곳이니 법학을 공부하며 중산층에 맞게 생활하라고 말하셨는데, 로빈슨은 결국 바다로 나가게 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로빈슨 크루소를 탓할 수도 있었겠 지만 나는 오히려 로빈스의 행동이 공감이 되었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18세의 그 나이. 나도 13살이지만 내가 모르는 세상 가보지 못한 세상은 어떠 한지 떠나보고 싶은 때가 있는데 18세의 로빈슨 얼마나 세상을 탐험하고 싶었을까? 내가 로빈슨 크루소의 부모라면 "바다 여행은 힘들고 위험하니 네가 감수할 수 있다면 떠나 보거라"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순간 이 글을 쓰다 보니 로빈슨 크루소가 죽기라도 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 근심이 밀려왔다.(물론 죽지 않지만) 로빈슨이 하고 싶은 것을 해주고 싶지만, 다치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이 밀려오면서 내 마음에 충돌이 일어나는데 순간 부모가 되는 것이 참 어렵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로빈슨 크루소의 부모님이 아들의 바다 여행을 말리는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두번째로는 로빈슨이 무인도에 살면서 일기장에 계속 기록을 남겼고 더 자세하게 무엇이든지 장점과 단점으로 글을 썼는데, 이때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사실 장점과 단점은 로빈슨 크루소의 내면의 수많은 자아가 쓴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외로워서 로빈슨의 내면의 사람과 대화한 것이다. 나는 로빈슨의 하는 행동에 고개를 끄덕일 있었다.
나도 부모님께 꾸지람을 들으면 방에 가서 반성을 할 때가 있는데 이런 때면 내방이 무인도 이고 나는 내방 무인도에 갇힌거 같은 느낌을 받고 한다.
로빈슨 크루소 처럼 몸은 안 힘들지만 속으로는 방에서 반성하는 내모습에 얼마나 외롭고 슬프던지, 책상에 혼자 앉아 내 잘못된 행동에 내가 묻고 내가 답을 한다.
아마도 로빈슨 크루소도 나보다도 더 많이 마음이 외로워서 혼자서 그렇게 자세하게 묻고 답하는 기록을 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로빈슨 크로소가 너무나 외롭고 고독해 하는 장면들이 많았고 하나민께 올리는 기도들이나 고백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로빈슨의 외로움에 나는 가족과 함께 살아서 너무나 감사했고, 나의 하소연을 부모님이나 동생에게 이렇게 편하게 로빈슨이 2년에 걸쳐 만들어야 했던 식탁에 앉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또 감사하기도 했다.
책이 두꺼워서 언제 다 읽을까! 라는 걱정을 준 책이었지만, 결국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 섬을 탈출할 때는 나도 이 책을 다 읽어내는 마지막 단계에 온 것처럼 너무나 짜릿함을 주 책이기도 했다.
로빈슨 크루소!! 무인도에 사느라 너무나 애썼어!! 나도 더 열심히 살게!!
1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 책은 특히 영국에서 인기가 높다. 서구의 근대화 물결과 맞물려 엄청난 찬사를 받았고,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렸으며, 교과서에도 수록이 되어 있다고 한다. 이 소설이 영국에서, 그리고 서구 사회에서 그토록 반향을 일으킨 이유가 뭘까?
‘영국인(서구인)이 미개인을 문명화시킨다.’ 는 설정은, 제국주의자들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졌다. 자신들의 세력 확장 야욕을 근사하게 포장하는, 그럴싸한 근거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한마디로 로빈슨은 제국주의의 야심을 육화한 인물인 것이다. ( 이러한 까닭에, 이 책을 평가할 때는 외재적 관점의 비중이 더 커져야 마땅하며, 읽는 이들도 이 점에 좀 더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예술은 내재적,외재적 관점에서 살필 수 있는데, 이 책에 대한 평가와 반응은, 문학이 그저 상상의 산물일 수 없는 이유를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
서구 근대 문명으로 포장한 제국주의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 제국주의는 무너졌고, 로빈슨은 타격을 받았다. 로빈슨 크루소는 제국주의를 등에 업은 소설이었다. 로빈슨은 나침반이요, 진리요, 등불이요, 스승이요, 미개인 소년 프라이데이는 로빈슨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에 불과했다. (자신의 미모가 더 빛나 보이도록 코러스를 뚱뚱한 여자들로 배치하는 머라이어 캐리의 전략과 다를 바 없다.) 로빈슨은 아름답고 선진적인 문명을 전파하여 미개한 이들에게 등불이 된, 자랑스러운 ‘근대 서구’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러나 제국주의의 검은 속이 폐허의 모습으로 드러나자, 로빈슨의 신화도 빛을 잃고 깨지기 시작한다. 로빈슨은 '계몽'과 '문명화'라는 명분 아래 침략을 일삼던 제국주의의 또다른 얼굴이었다. ‘명작’이라고 추앙하던 소설이 실은 서구 근대 문명의 오만함에 입힌 당의(糖衣) 임을 알았을 때, 그 배신감과 놀라움은 실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제국주의의 넉다운과 더불어 이 책이 재평가, 재조명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프랑스의 한 청년은 이 소설의 양면성과 그 속내를 알고는 충격을 받아, 훗날 로빈슨의 의도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를 로빈슨 스스로 깨닫게 하는 소설을 쓰게 된다. 18세기 영국 작가가 쓴 소설에서는 신의 섭리가 보편적 진리였던 데 반해, 20세기 프랑스의 작가는 점괘가 로빈슨의 운명을 예고하도록 설정한다. 그리하여 로빈슨은 약은 문명의 껍질을 벗고 자연과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창의적 인간으로 거듭나며, 프라이데이에게 감화된다. 프라이데이는 이 과정에서 로빈슨을 자연인, 창조적인 인간이 되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비중이 커지고, 지위도 격상된 것이다.
그 프랑스 작가는 미셀 투르니에이며, 책의 제목은 <방드르디 혹은 태평양의 끝>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한국과 일본처럼 경쟁심이 높은 나라로, 이 점은 매우 흥미롭다. 투르니에는 격조 높고 세련된 화술과 구성으로 영국의 잔인함과 자만심을 비판함으로써 새로운 상징과 신화를 만들어 냈다(프랑스도 영국과 다름없는 제국주의였음에도 불구하고). 문명이 원시성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원시성이 문명의 폐해를 극복할 대안이라는 점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클래식에 대하여>
명작 소설(클래식)에 끼여 있던 이 책, 로빈슨 크루소.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아주 어릴 때 이 책을 읽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그림자는 볼 수 없었고, 보이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경우에서, 나는 클래식(명작)이라고 하는 것들을 어렸을 때 읽으면 두 번 다시 읽게 되지 않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용(줄거리)를 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험한 발상이다. 실제로 우리가 읽은 클래식(로빈슨을 포함한)은, 축약판이거나 출판사 혹은 그 당시 실정에 맞게 짜깁기 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책 내용만 알아도, 정말 그 책에 대해 아는 것일까? 행간과 글이 씌어진 배경, 작가의 성장과정, 책의 평가 등 모든 히스토리에 대해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그 책에 더 집중하고, 다시 한번 더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영화도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배우, 감독, 작가에 대한 이해와 정보는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유명 바이얼리니스트 죠슈아 벨의 70억짜리 길거리 연주, 아무도 몰랐다>는 기사는, 아무리 양질의 작품이라도 알아보(듣)지 못하면 소용이 없고, 그저 '선율, 혹은 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정보는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책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면, 책은 그저 '이야기'일 뿐이다. 이 책이 제국주의의 일 잘하는 하수인, 훌륭한 정치적 도구로 쓰였음을 알기까지 2백 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스스로 발견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니 스스로 발견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끝내 발견하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은 자명하다. 모르고 죽어도 문제될 건 없다. 심지어 이 작품을 아예 읽지 않아도 사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왕 읽는 책, 더 재미있게, 의미롭게 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점에서 책 초입에 나온 출판사의 설명이나 옮긴이의 말은 적절하다고 본다. 앞서 리뷰를 하신 분의, 옮긴이의 글에 대한 의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고전 읽기에 몰입한다고 해서 시대착오적 사고를 전승받는다고 한 지적과 '작품 이해에 대한 매뉴얼까지 안내해주는 넘겨짚기는 간곡히 사양하고 싶다'는 말은 심한 '오버'라는 생각이다. 어느 부분이 넘겨짚기였는지 궁금하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표현도 없었으며, 그런 '불순하고' '김칫국 끼얹는' 뉘앙스 또한 없었다.(옮긴이 김영선 씨의 번역은 <웨이싸이드 학교 별난 아이들>라는 책을 통해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있다.) 또한 옮긴이의 글도 전문이 '제대로' 실려 있는 게 아니라, 글 쓰신 분이 임의로, 본인의 취향대로 짜깁기하신 터라, 문장 자체도 어눌하고, 옮긴이의 의도 또한 상당히 왜곡되어 버렸다. 이런 태도, 오해의 소지를 일으킬 수 있는 편집은 신문이든 방송이든 참으로 위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옮긴이의 그 글이 이 책의 '해설'이고 '매뉴얼'이라는 해석에 반대한다. 그 짧은 몇 줄 글로 어떻게 이 책을 해설하고, 그 글이 로빈슨의 매뉴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 기껏해야 독자 스스로 항로를 찾도록 던져 주는 '실마리' 정도인 데다, 옮긴이의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해석이 들어간 판단도 아닐진대(로빈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 수준인데), 그걸 마치 옮긴이 자신의 해석인 양, 과잉 정보인 듯, 독자에게 옮긴이의 선입견을 심어준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모두가 인정하는 로빈슨에 대한 평가를 옮긴이 자신의 '넘겨짚기'라고 하는 것을, 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알면 좋은 내용들도 많은데, 파란 글씨로 읽어도 안 읽어도 그만일 옮긴이의 글을 굳이 강조한 것도 이해가 안 된다. 그것이 책을 읽고 싶은 독자들의 의욕을 떨어지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된다.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옮긴이의 글에 괜한 주의를 뺏기거나,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 발언보다는, 본문에 나온 의미 있는 문장을 찾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이 모두에게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더 많은 클래식이 나올 것을 기대하며, 우리나라 독자들이 클래식의 깊이와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충실한 번역을 바라마지 않는다. 다른 책들은 번역본들이 많았지만, 로빈슨 크루소의 경우 제대로 된 완역본이 이번에 처음 나와서, 클래식에 열광하는 독자로서,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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