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이 있어요"

책 제목을 보고 어떤 불만이 있을까 너무 궁금해서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불만이 있는 것이 신기했고 어떤 불만이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같은 불만이 있어서 내 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신이 났습니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주인공 아이는 어른들의 모습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어른들은 늦게 자면서 왜 아이들에게만 일찍 자라고 하는지, 목욕시간도 왜 어른들 마음대로 하는지, 동생이 잘못했는데 왜 나를 혼내는지 등 아이는 아빠에게 불만들을 늘어놓습니다. 그 때마다 아빠의 대답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동생이 잘못했는데 왜 나를 혼내냐" 라는 질문에 "동생대신 혼내주는 착한 누나가 왕자님께 인기가 좋아서 그랬다" 라는 아빠의 대답이 너무 웃겼고 " 정말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 아빠에게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게도 동생이 두 명이나 있습니다. 한 명은 쌍둥이 여자 동생이고 한 명은 4살 어린 남자동생입니다. 여자 쌍둥이 동생과는 티격태격 싸우긴 하지만 혼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남자동생이 아직 어리기에 내 물건을 자주 망가트려서 내가 남동생에게 속상한 마음을 말하는데 엄마아빠는 동생이 어리니까 봐주라고 하고 내가 울고 소리지른다고 나를 혼냅니다. 나는 너무 속상하고 억울합니다, 그리고 화도 너무 났습니다. 동생도 싫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책을 읽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도 저대신 혼나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생각만으로도 신이 납니다. 정말정말 신이 납니다. 정말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나도 잘못 한 것이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나도 동생을 미워하고 때리고 동생한테 소리질렀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동생이 내 물건을 망가트리고 빼앗어도 소리지르지 않고 양보해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또 동생이 잘못했는데도 나를 혼내서 내가 속상해지더라고 엄마아빠를 미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제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또 정말 왕자님이 나를 찾아올수 있을까 라고 물어봤습니다. 아빠는 꼭 왕자님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마음씨 착하고 예쁘고 동생 대신 혼나주는 착한 공주님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었고 기뻤습니다. 나는 이제 불만을 갖지 않기로 결심했고 아빠랑도 약속했습니다. 나는 아빠와의 약속을 꼭꼭 지킬 것입니다. 그리고 동생들도 많이많이 사랑할 것입니다.

나는 요시타케신스케의 그림을 좋아한다. 책마다 귀여운 친구들이 나오는데 그것을 아시는 엄마는 요시타케신스케의 새 책이 나오면 잊지 않고 늘 사주신다. "불만이 있어요"라는 책에도 귀여운 친구가 등장한다. 이 친구는 화가 아주 많이 나 있다. 왜냐하면 모두 어른들 마음대로만 하기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날 친구는 아빠에게 불만을 이야기한다.

어른들은 밤 늦도록 자지 않으면서 왜 아이들만 일찍 자라고 하는 것이죠?라고 묻자 아빠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산타할아버지가 조사원을 보내는데 몇번이나 찾아와서 친구들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지를 알아보고 가기 때문에 일찍 자야하는 것이라고 말씀 합니다.

저도 늦게까지 놀고 싶은 날이 많은데 아빠 엄마는 늘 일찍 자라고 하셔서 불만이 있는데 그래서 이 친구의 마음이 엄청 이해가 된다. 매일 일찍 자다가 조금 늦게 자는 주말이면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즐겁다. 그래서 이 친구도 늦게 자고 싶은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친구는 아직도 불만이 있다. 그래서 아무리 어른이라도 소시지를 2개씩 먹는 것은 반칙이라고 하자 아빠 몸속에는 아이가 있는데 아이와 아빠가 소시지를 하나씩 나눠 먹어야 해서 그렇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러번 손가락 씨름을 했는데 어째서 아빠가 다 이기냐고 말하자 아이한테 지면 아이로 되돌아가기라는 비밀 규칙이 있기 때문에 질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아이는 아빠의 말에 설득이 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빠가 아이에게 물어 봅니다. 너는 쉬는 날에는 꼭두새벽같이 일어나 아빠를 깨우면서 왜 학교에 가는 날에는 몇번을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늦잠을 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학교에 가는 날 아침에만 꿈속에 산신령이 나타나 소원을 빌어야 한다고 하자 아빠는 어떤 소원을 비느냐고 물으셨고 아이는 아빠가 아프지 않고 대머리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고 했다.

나와 닮은 점이 많은 이 아이가 참 귀엽다. 우리 부모님도 주말에는 늦잠을 자자고 하시고,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 요즘 걱정이 많은 아빠의 모습도 닮았다. 나도 꿈에서 산산령을 만난다면 친구와 같은 소원을 빌어야겠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같은 불만을 가진 아이가 그런 불만들을 말하는 것이 내 속이 후련해 지는것 같았지만 아빠의 거짓말을 아이는 진짜 믿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책에 나오는 꼬마의 얼굴은 정말 웃기게 생겼다. 표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읽으면서 나도 그 표정을 막 따라 해보았다. 따라하면서 깔깔깔 웃기도 하고, 그림만 봐도 정말 재미있었다. 아이는 불만이 많아서 아빠에게 다 얘기했는데 그게 좀 부러웠다. 우리 아빠는 바쁘기도 하고, 내 얘기를 안 들어줄 것 같아서 아직 불만이 있어도 말을 못해봤기 때문이다.

 근데 책을 보니 불만을 다 얘기하니까 속이 시원해보여서 나도 불만이 있으면 내 입속에 가두지 않고 아빠나 오빠 아니면 할머니한테라도 꼭 털어놓아야겠다. 그럼 내 마음도 시원해지겠지?

 아빠가 너무 바빠서 만날 시간이 별로 없는데 아빠가 시간이 있을 때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러면 내 마음을 알아줄 거고 그래야 내가 아빠한테 불만을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아빠, 이 책 좀 읽어보세요!”

불만 해결하기 

저는 이 책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 책에 나오는 아빠는 여자아이한테 이기려고 끝까지 애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인공인 여자 아이는 용기가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아빠한테 불만을 털어놓으면 우리 아빠는 혼낼 것 같아요. 여자 아이는 참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목욕을 빨리 하지 않으면 뒤죽박죽괴물이 목욕탕 속으로 다가 온대요. 제 생각에 아주 뜨거운 물에 뒤죽박죽 괴물 몸이 녹을 것 같아요. 그러면 목욕탕이 너무 더러워 질 것 같아요. 제가 뒤죽박죽 괴물을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아요. 목욕탕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목욕탕 입구에 미끌미끌한 비닐을 바닥에 깔고 문 뒤에 숨어서 목욕을 안하고 기다리면 뒤죽박죽 괴물이 찾아와 미끄러워서 넘어지고 혹시 괴물이 다시 정신을 차려서 물 안으로 들어 가면 뒤죽박죽 괴물이 사르르 녹을 것 같아요.

그 끔찍한 안절부절 벌레는 2cm래요. 저는 그 끔찍한 벌레에게 물릴 때 안 아플 것 같고요. 왜냐하면 저는 안절부절 벌레 입에 달린 바늘이 고무로 되어있을 것 같아요. 안절부절 벌레한테 물리면 잠자고 다음 날에 배가 부풀어 올라서 옷이 찢어져서 배꼽이 보일 것 같아요. 저는 여자아이 아빠가 인형을 여자아이에게 왜 안 사주는 지 알겠어요. 제 생각에는 그 인형을 살 때 인형가게 아저씨가 여자아이 집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할 것 이에요. 그리고 그날 밤에 그 인형 가게 아저씨가 여자아이 집에 찾아와서 돈을 훔쳐 갈 것 같아요. 가게의 나쁜 아저씨는 돈을 훔치는 나쁜 도둑 같아요. 또 여자 아이는 아빠에게 왜 나는 소시지 한 개만 먹는데, 아빠는 두 개 먹느냐고 해요. 제 생각에는 소시지가 원래 몸에 안 좋으니까 아빠가 두 개 먹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빠가 비밀규칙이 있데요. (제 생각에는 아빠가 지은 것 같아요.) 아이한테 지면 다시 아이로 돌아가기래요. 그런 비밀 규칙은 아마도 여자아이 엄마가 알려 주었을 거에요. 여자아이 엄마는 아마도 비밀나라에 다녀온 모양이에요. 그리고 그 여자아이가 아빠한테 놀아 달라고 하면 아빠가 대단한 방귀를 참고 있을 때에요. 제 생각에 여자아이 아빠가 방귀를 뀌면 집이 폭발 하면서 아파트가 무너질 것 같고요. 아파트가 무너지면서 땅에 지진이 나고 땅에 지진이 나면서 전 세계가 다 무너질 것 같아요. 여자아이는 원래 완두콩을 실어해요. 그리고 아빠는 장아찌 안 먹으면서 여자아이에게 완두콩을 먹으라고 해요. 제 생각에는 아빠가 장아찌를 먹으면 아빠는 외계인이 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여자아이 아빠가 하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자아이는 완두콩을 꼭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키가 반에서 제일 작으니깐요.

이 책을 지은 요시타케 신스케라는 사람은 참 상상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학교 친구에게 소개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저는 이 책이 제일 좋아요. 왜냐하면 제가 상상이 정말 잘 되요. 

요즘 학습 만화에 중독된 것 같다고 엄마가 오늘 하루는 학습 만화 휴식의 날로 하자고 하셨다. 지난주에 새로 선물 받은 실험 만화책을 보려던 참이었는데 학습 만화 금지라니... 내가 계속 투덜 투덜거리자 엄마가 옷으시며 책 한권을 보여주셨다. 책을 보자마자 내 눈은 엄청 커졌다. 예쁜 핑크색 표지에 투덜 눈에 꼬불 입을 한 아이. 나랑 똑같이 생긴 것 같아서 난 이 아이와 정말 친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만 아이는 누워있는 아빠한테 자기의 불만을 솔직히 얘기했다. 그것도 한가지가 아닌 엄청 많은 불만이었다. 그중 하나는 왜 어른들은 늦게 자면서 아이들한테만 일찍 자라고 하는지였다. 나도 매일 잠자기 전에 엄마한테 똑같이 투덜거리는데, 나랑 똑같은 불만이라니 너무 웃겼다. 어른들한테 보통 불만을 얘기하면 꾸중을 듣게 되는데, 책속 아빠는 정말 친절하고 재밌게 얘기해주셨다. 책속 아빠 얘기가 다 사실을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거짓말이어서 나쁘다는 느낌보다는 재밌는 친절 아빠라는 생각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나한테는 걱정양 공책이 있다. 하루동안 내가 실수했을지도 모르는 일들이 내 머릿속 걱정양으로 변신해서 나를 힘들게 할때 엄마랑 같이 만든 공책이다. 전에는 걱정양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더이상 걱정양이 나타나지 않아서 지금은 하루동안 엄마한테 투덜거리고 싶은 것만 쓴다. 우리 엄만 책속 아빠처럼 재밌게 얘기해주시진 않지만 늘 걱정양 공책 밑에 나한테 따뜻한 답장을 써주신다. 책속 아이의 가득 했던 불만이 나중에는 밝은 미소로 변했다. 마치 매일 아침 걱정양 공책에 있는 엄마의 답장을 읽고 나서 내 기분이 즐거워 지는 것과 똑같다. 

오늘 엄청 지루한 학습 만화 휴식의 날이 될것 같았는데, 재밌는 핑크색 책이 즐거운 날로 만들어 줬다. 책을 읽고 나서 엄마랑 얘기도 많이 나눴다. 내일 학교가면 친구들에게도 얘기해줘야 겠다. 불만은 원래 안좋은 거지만 오늘 내 생각은 다르다. '불만이 있길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