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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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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하루키 저/권남희 | 까치(까치글방) | 2001년 09월 30일 | 원제 : 村上ラヂオ 리뷰 총점6.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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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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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라디오 리뷰 총점6.0 6,750

상품정보

출간일 2001년 09월 30일
쪽수,무게,크기 159쪽 | 29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912989
ISBN10 8972912980

책소개

무라카미 하루키가 잡지 「anan」에 매주 한 편씩 1년 동안 연재한 50편의 짧은 글들을 모은 책. 잡지에 연재한 글들이라서 편당 두세 페이지로 짤막하고 가볍다. 하루키의 팬들에게는 무엇이라도 반갑지 않겠는가.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무라카미 하루키

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 春樹 처음으로 소설을 쓴 것은 29살때였다. 첫 소설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였는데, 197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히로시마 카프와의 경기를 도쿄 진구구장에서 보던 중, 외국인 선수였던 데이브 힐튼 선수가 2루타를 치는 순간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1949년 일본 교토부 교토시에서 태어나 효고현 아시야시에서 자랐다. 국어교사이자 다독가였던 양친의 영향으로 많은 책을 읽고 일본 고전문학에 대해 들으며 자랐으나, 일본적인 것보다는 서구문학과 문화에 관심을 가졌다. 중학교 시절에 러시아문학과 재즈에 탐닉했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한 손에 사전을 들고 커트 보너거트나 리차드 브라우티건과 같은 미국작가들의 작품을 탐독했다. 1968년 와세다대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해 격렬한 60년대 전공투 세대로서 학원분쟁을 체험한다. 1971년 학생 신분으로 같은 학부의 요코(陽子)와 결혼,1974년 째즈 다방 '피터 캣'을 고쿠분지에 연다.「미국영화에 있어서의 여행의 사상」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7년간 다녔던 대학을 졸업하고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했으며 이 작품으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했다.

1982년 장편소설 『양을 둘
... 펼처보기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역 : 권남희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번역에 살고 죽고』, 『동경신혼일기』, 『번역은 내 운명』(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캔 커피』, 『애도하는 사람』, 『러브레터』, 『무라카미 라디오』, 『빵가게 재습격』, 『밤의 피크닉』, 『퍼레이드』, 『달팽이 식당』, 『다카페 일기』,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카모메 식당』, 『부드러운 볼』, 『어제의 세계』, 『아기 달팽이의 집』, 『나무는 변신쟁이』, 「마녀배달부 키키」 시리즈 등이 있다.

목차

양복 이야기
영양가가 높은 음악
리스토란테의 밤
불에 태우기
네코야마 씨는 어디로 가는가?
장어
로도스 섬 상공에서
홍당무
카키피 문제는 뿌리가 깊다
뛰기 전에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블래디 오블라다
파스타라도 삶아라!
사과의 마음
킨피라 뮤직
고양이의 자살
스키야키가 좋아
김밥과 야구장
30년 전에 일어난 일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
코트 속의 강아지
버지니아 울프는 무서웠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도넛
판화
상당히 문제가 있다
성가신 비행기
크로켓과의 밀월
가르치는 데 서툴다
아, 안 돼!
사람들은 왜 지라시 스시를 좋아할까
와일드한 광경
넓은 들판 아래에서
작은 과자빵 이야기
포켓 트랜지스터
하늘 위의 블러디 메리
새하얀 거짓말
이상한 동물원
이걸로 됐어
원주율 아저씨
센트럴 파크의 매
사랑을 하는 사람처럼
식당차가 있으면 좋을 텐데
장수하는 것도 말이지...
골동품 가게 기담
싸움을 하지 않는다
버드나무여, 나를 위해서 울어 주렴
체중계
골프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길만 있으면
안녕을 말하는 것은

후기

책속으로

킨피라 뮤직
음악에는 참으로 시추에이션이라는 것이 중요해서, 주방에서 아내가 혼자 킨피라를 만들 때의 백뮤직으로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어울리지 않는다. '스카이 파일럿'도 어울리지 않는다. 이때는 뭐니뭐니 해도 닐 영이다. 딱 맞는 음악이 등 뒤에서 흐르고 있으면, 작업도 순조롭고 노동 의욕도 솟는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할 때마다 백뮤직을 골라야 하니, 그것은 그것대로 힘들지도 모른다.
--- p.47


지금은 비교적 진지하게 대답하고 있지만, 한창 건방졌던 젊은 시절에는 인터뷰에서도 나는 종종 엉터리 대답을 했다.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하고 묻는 일이 있으면, '글쎄요, 최근에는 메이지 시대의 소설을 자주 읽습니다. 초기 언문일치 운동에 관련된 마이너 작가들을 좋아하는데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구와다 마사오라던가, 오자카 고헤이의 작품은 지금 읽어도 몹시 자극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물론 둘 다 실존하지 않는 작가다. 완전히 꾸며 낸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얼렁뚱땅 만들어 내어 대답하는 데에 의외로 능하다. 특기라고 할까, 장기라고 할까.--- p.113


이상한 일이지만 이탈리아 파스타는 진정 맛이 있다. '당연하잖아, 그게 어째서 이상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이탈리아와 이웃한 나라들에서 먹는 파스타가 하나같이 맛이 없기 때문이다. 국경을 넘기만 하면 파스타가 갑자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없어지는 것이다. 국경이란 이상한 것이다. 그래서 이탈리아로 돌아오면 그때마다 '오, 이탈리아는 파스타가 맛있구나.'하는 것을 새삼 절감한다. 생각건대, 그런 '새삼 절감하는' 하나하나가 우리 인생의 골격을 형성하는 것은 아닐까.--- p.41


음악이란 좋은 것이다. 음악에는 항상 이치와 윤리를 초월한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와 함께 엮여진 깊고 아름다운 개인적인 정경이 있다. 이 세상에 음악이라는 것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인생은(즉 언제 백골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우리의 인생은) 더욱더 견디기 어려운 것이 되었을 것이다.--- p.108


우리가 테이블에 앉았을 때, 조금 떨어진 자리에 젊은 남녀가 앉아 있었다. 아직 밤이 되기는 일러, 손님은 우리와 그 사람들 뿐이었다. 아마 남자는 이십대 후반, 여자는 이십대 중반쯤, 둘 다 인물도 괜찮고, 도회적이며 깔끔한 옷차림을 한, 아주 스마트한 분위기의 커플이었다. 와인을 고르고, 음식을 주문하고, 그것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두사람의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들었다기보다는 저절로 들려 왔지만), 이 두사람은 깊은 사이가 되기 직전이구나'하는 것을 알았다. 내용적으로는 극히 평범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었지만, 목소리의 톤으로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나도 일단은 명색이 소설가이니, 그쯤의 남녀 마음은 읽을 수 있었다. 남자는 '슬슬 꼬셔볼까'하고 생각하고 있고, 여자도 '그냥 넘어가 줄까'하고 생각하고 있다.--- pp. 13-14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거예요.' 나중에 아내가 야단쳤다.

'그렇지만 말이야, 그건 염력이야.' 하고 나는 변명했다.

'그 할머니가 찌릿찌릿 전파를 보내 내 손이 미끄러워지도록 했단 말이야.'

물론 아내는 그따위 말은 상대도 해 주지 않았다. 지금도 그 아홉 장의 접시는 집에서 사용하고 있다. 뭐, 그렇게 나쁘지 않은 접시이긴 하지만.
--- p.138


아침에 일어나 주방에서 사과를 하나 들고 서재로 가서 사과 마크의 '애플' 스위치를 누르고, 나는 새벽 빛 속에서 화면 준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빨갛고 신맛 나는 사과를 한 입 가득 깨물어 먹는다. 그리고 자, 오늘도 열심히 소설을 써야지 하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그런 생활을 계속해왔다. 절대 윈도즈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태로서는 바꿀 생각이 없다. 윈도즈에는 사과 마크가 붙어 있지 않으니까.--- pp.44-45


생각건대, 인간의 실체란 것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무엇인가의 계기로, '자,오늘부터 달라지자!'하고 굳게 결심하지만, 그 무엇인가가 없어져 버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마치 형상 기억 합금처럼 혹은 거북이가 뒷걸음질 쳐서 제 구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처럼 엉거주춤 원래의 스타일로 돌아가 버린다. 결심따위는 어차피 인생의 에너지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p. 8


모든 것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고 조용하며 아득히 멀리 있었다. 지금까지의 일들을 하나의 형태로 묶고 있던 띠 같은 것이 무엇인가의 힘이 가해지자 풀어져서 아래로 떨어진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때 나는 내가 이대로 죽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다. 세계는 이미 다 풀어져서 지금부터 세계는 나와 무관하게 진행되어 가겠구나 하고. 자신이 점점 투명해지다가 결국 육체를 잃고 오감만이 나중에 남아 처리해야 할 업무처럼 세계를 나의 눈 속에 담아둔 것 같았다. 아주 신기하고 은밀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윽고 엔진이 걸려 주위에 다시 굉음이 돌아왔다. 비행기는 크게 공중을 선회하다가 활주로를 향했다. 나는 다시 한번 자신의 육체를 되찾은 한 사람의 여행자로서 로도스섬에 내렸다. 그리고 계속 살아 있는 자로서 레스토랑에서 생선을 먹고 와인을 마시고 호텔 침대에서 잠을 잤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죽음의 감촉은 아직도 내 속에 선명한 실감을 동반한 채 남아있어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 때마다 언제나 그 작은 비행기 안에서 본 풍경이 머릿속에 되살아난다. 아니 , 실제로 그 때 나의 일부는 죽어 버렸다고조차 생각한다. 맑은 로도스섬... 펼처보기 --- p.26-27


내가 그렇게 말하면, 아내는 '당신은 정말 뻔뻔스럽군요. 도대체 어떻게 된 성격인지 몰라.' 하고 어이없어 한다. 그러나 그것은 틀렸다. 절대로 나는 뻔뻔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나는 특별히 뭔가 불편했던 기억도 없고, 부자유스러움을 느낀 적도 없었기 때문에, '대충 이 정도면 됐어.'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뿐이지, 절대 '이 상태로도 충분히 핸섬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p. 119


나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롤 캐비지를 만들 때는 예전에 프린스라고 불렸던 아티스트가 좋을 듯한 생각이 든다. 에릭 크랩튼은 버섯 우동을 만들 때에 좋고, 돈까스는 마빈 게이가 좋을 것 같다.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몹시 곤혹스럽지만,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p.47-48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식품인 카키피에도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하나는 '타인이 개입하면 감씨와 땅콩이 줄어드는 균형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내는 땅콩을 좋아해서 나와 같이 먹으면 카키피 속의 땅콩만 일방적으로 먹어 버려, 결국 감씨만 남게 된다. 내가 투덜거리면, '당신은 어차피 콩 종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잖아요. 감씨가 많은 쪽이 더 좋죠?'라고 한다.
확실히 나는 땅콩보다는 감씨 쪽을 더 좋아한다. 그것을 기꺼이 인정한다(나는 대체로 냄새를 맡아보고 단 것보다 매운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러나 카키피를 먹을 때, 나는 자신의 내재된 욕망을 최대한 억누르며 감씨와 땅콩을 가능한 한 공평하게 다루도록 애쓰고 있다. 자신의 속에 반강제적으로 '카키피 배분 시스템'을 확립하여 그 특별한 시스템 속에서 삐뚤어지고 보잘것없는 개인적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단 것과 매운 것이 있어서 양자는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세계관을 새삼 확인한다. 그러나 그런 까다로운 정신 작업을 다른 사람이 이해해 주길 바라는 것도 솔직히 말해서 몹시 귀찮다. 그래서 '뭐, 그건 그렇지만......'하고 궁시렁거리면서,
... 펼처보기 --- p.32-33


추천평

여기 수록된 50편의 짧은 글들은 잡지 「anan」에 매주 한 편씩 1년 동안 연재한 것입니다. 「anan」을 손에 들고 읽는 사람들은 대개 20세 전후의 젊은 여자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그런 사람들이 대체 어떤 읽을거리를 원하는지--아니, 읽을거리 자체를 원하기는 하는지--나는 전혀 짐작할 수 없어, 그럼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뭐든 좋으니까 내가 흥미있는 것만을 맘대로 쓰도록 하자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단지, 젊은 독자를 대상으로 해서 쓰는 만큼, 한 가지 내 나름대로 규칙을 정해 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안이한 단정 같은 것만은 피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은 당연히 모두들 알고 있을 테니까,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거야." 하는 전제를 포함한 문장은 쓰지 않도록 하자고. 그리고 무엇이 옳고 그른가 하는 강요하는 듯한 것도 가능한 한 쓰지 않도록 하자고. - ---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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