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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뭐라고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 EPUB ]
사노 요코 | 마음산책 | 2015년 09월 17일 | 원서 : 役にたたない日日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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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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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6090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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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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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사노 요코 (Yoko Sano,さの ようこ,佐野 洋子)
일본의 작가, 에세이스트, 그림책 작가. 1938년 중국의 베이징에서 7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전쟁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불화, 병으로 일찍 죽은 오빠에 관한 추억은 작가의 삶과 창작에 평생에 걸쳐 짙게 영향을 끼쳤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백화점의 홍보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1967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 일본의 작가, 에세이스트, 그림책 작가. 1938년 중국의 베이징에서 7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전쟁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불화, 병으로 일찍 죽은 오빠에 관한 추억은 작가의 삶과 창작에 평생에 걸쳐 짙게 영향을 끼쳤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백화점의 홍보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1967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1971년 『일곱 장의 잎―미키 다쿠 동화집』으로 데뷔했다.

일본 그림책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비롯해 『아저씨 우산』, 『나의 모자』(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등 수많은 그림책과 창작집,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그림책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일본 그림책상, 쇼가쿠간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어렸을 적 병으로 죽은 오빠를 다룬 단편집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로 제1회 니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만년에 발표한 에세이집 『어쩌면 좋아』로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했다.

2003년 일본 황실로부터 자수포장을 받았고, 2008년 장년에 걸친 그림책 작가 활동의 공로로 이와야사자나미 문예상을 받았다. 2004년 유방암에 걸렸으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각하고도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시즈코 씨』,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등 말년까지 에세이집을 왕성하게 발표했다. 2010년 11월 5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암으로 만 7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역자 : 이지수
고려대학교와 사이타마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학을 공부했다. 일본어 교재를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다가 번역가로 전향했다. 텍스트를 성실하고 정확하게 옮기는 번역가가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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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31

출판사 리뷰

추천평

어쩌면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100만 번 산 고양이』 『하늘을 나는 사자』 등의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사노 요코. 트레이닝복 같은 빨간 잠옷을 입고, 요리 방송을 보면서 꽁치 오렌지 주스 영양밥을 만들어보고, 투병 중에도 원고 마감을 하고, 똑바르게 걸으려고 신경 쓰고, 시한부 선고를 받고 바로 자동차를 재규어로 바꾼다. 그렇다고 나이 드는 것을 애써 우아하게 미화하지도 않는다. 늙으면 다들 이렇게 변하는 것인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개탄하지만 내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없어져가는 것은 사람들이 없어지게끔 내가 변했기 때문임을 직시하는 용기도 가진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녀처럼 끝까지 호기심 많고 솔직하고, 자기표현에 인색하지 않고 싶다. 죽음에 초연하고 건전하지 않고 싶고 할머니가 되어서도 근사한 남자를 좋아하고 싶다.
임경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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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b | 2016-03-30 | 신고

책 제목을 보고 맥주 광고를 떠 올렸다. 딱히 그 배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워낙 광고를 틀어대니 머리 속에 남아있었나 보다.

 

사노 요코라는 작가의 책이다. 작가이자 일레스트레이터,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를 남편으로 두었다는 이 여성 작가는 지난 2010년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자신의 생활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녀의 다른 책을 살펴보니 <죽는게 뭐라고>도 있다. 그녀가 죽기 전 쓴 책으로 부제로는 “시크한 독거 작가의 죽음 철학”이라고 적혀 있다. 이 책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이 책은 적나라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솔직한 글이다. 나이들어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해 미화하는 글은 한 문장도 없다. 어릴 적 이야기도, 지금 자신의 상태도 솔직하지만 위트를 잊지 않은 글이라 키득키득 웃으며 읽게 된다. 물론 그 웃음 뒤에는 마냥 즐거움이 따르지는 않는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씁쓸함이랄까. 나에게도 여지없이 적용될 그 과정이 예상되어서일지도.

 

아흔이 다 된 어머니가 치매로 요양병원에 입원해계시다 보니 작가 역시 항상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있다. 내가 언제까지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어머니처럼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드나보다. 그런 그녀가 친구에게 귤 착즙기를 얻어 와서 자신의 부엌에 귤 착즙기가 떡 하니 놓여있는 상황을 보고 얼마나 어이없어 했을지 상상이 된다.

 

냉장고 속에 설거지한 커피 잔이 두 개 들어 있던 적도 있었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냉장고를 열었더니 설거지한 절구와 절굿공이가 들어 있었다. 그때도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일은 그 이상이다.

나는 선 채로 울기 시작했다. 이번에야말로 진짜다. 친구에게 면목이 없었다. 하지만 그때조차 내 머리는 약삭빠르게 돌아갔다. 눈물이 나는 동안에 사과하자. 나는 울면서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가 냉장고 안에 들어 있더라는 이야기는 엄마들 사이에 이 정도는 애교 아니던가. 상대적으로 아직 젊은 우리도 그런 실수는 숱하게 한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착즙기였지만 까맣게 잊고 친구에게 착즙기를 얻어왔다는 사실에 망연자실 하지만, 그 순간조차 머리가 팽팽 돌아 우는 동안 사과를 하기 위해 전화기를 들었다는 그녀. 절대 치매는 아닌 듯 하다.

 

한국도 텔레비전만 틀면 요리를 하거나 먹는 방송이 차고 넘친다. 뭘 저렇게 만들고 먹을까 참 지겹기도 한데, 특별한 요리를 선보여야 한다는 중압감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요리를 소개할 때가 있다.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나보다.

 

예전에 본 요리 방송에서, 그런 방송이 하도 많아서 어떤 프로였는지는 까먹었지만, 보다가 토할 것 같은 음식을 만든 적이 있다.

꽁치 오렌지 주스 영양밥이라는 요리였다.

물 대신 사각 종이 팩에 든 오렌지 주스를 콸콸 붓고, 꽁치 한 마리를 넣어 전기밥솥 스위치를 켠다. 완성된 오렌지색 밥 위에 꽁치 살을 발라내어 섞는다. 맛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속이 메슥거린다. 아, 메슥거린다. 그때 나는 결심했다. 얼마나 끔찍한 요리인지 어디 한번 먹어나 보자고.

 

나 같으면 절대 안 할 것 같은데. 이 할머니 꽤 특이하다. 결국 만들어 먹은 그 요리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정말일까?

 

은행에 갈 때마다 앞으로 몇 년이나 내 힘으로 돈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우울증 때문에 주위 사람을 잃어가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녀가 삶의 낙으로 찾은 것이 있으니 바로 한류. 그녀의 한류체험기는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 “남들한테 비밀인데, 나는 암만해도 욘사마가 싫어지지 않더라”는 사람에게 한류 드라마의 정점 <겨울연가>를 소개받은 그녀는 그만 욘사마와 한류 드라마에 빠지고 만다. 그렇다고 그녀의 날카로운 비판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스토리도 대부분 억지로 짜 맞춰 개연성이 없다. 보고 있으면 헛웃음이 나온다.”고 비평을 하고 있지만 “그런데도 행복하다. 엄청나게 행복하다. 잘난 사람들은 모두 이 현상을 분석하려 들지만 나는 그러지 않는다. 좋아하는 데 이유 따위 없다. 그저 좋은 것이다.”라고 애정고백을 하고 만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류 사랑 덕분에 그녀는 “재산 탕진”이라는 말까지 쓰게 된다.

 

나는 한국 드라마에 재산을 탕진했다. 남들 눈에는 경솔해 보일지라도 사실 소심한 나는 무언가에 재산을 탕진한 적이 없었다.

명품에 미친 적도 없고 맛집을 찾아다닌 적도 없다. 여행도 귀찮아했고 남자 뒤꽁무니를 쫓아다니지도 않았다. 영화도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 봤다. 하지만 <겨울연가> DVD를 손에 넣은 이후로 욘사마가 우리 집에 있다는 안도감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DVD를 박스째 사들이기 시작했다. DVD는 결코 싸지 않다. 차곡차곡 장식장에 늘어놓고는, DVD 가게 아르바이트생이 내 얼굴을 기억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무엇을 어쩐단 말인가. 그저 한류 팬 할머니로 보이는 게 싫은 것인가. 사실이 그러면서도.

 

얼마 전에 읽은 <효도할 수 있을까?>에서도 부모님이 <대장금>을 너무 많이 보는 데다 갈 때마다 좋아하는 부분을 보고 계셔서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는 말이 있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은 꽤 대단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한류가 유행한 이유를 분석했지만, 이 노 작가의 말이 더 신빙성이 간다.

 

한국 드라마는 나를 좌불안석에서 해방시켰을 뿐만 아니라 행복하게도 해줬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완전히 의존증 환자였다. 같은 드라마를 몇 번이고 다시 보았다. 보는 데는 시간이 들지만 보지 않고서는 못 배긴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 돈도 드는데.

아줌마들은 외롭다. 할 일이 없다. 인생은 이제 내리막길이다. 집에는 꾀죄죄한 아저씨가 늘어져 있다. 어중간한 애정으로 또는 부모가 권한 맞선을 보고 결혼해서 미처 타오르지 못한 꿈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에 골인했더라도 뜨거움은 오래가지 못한다.

 

빈둥지 증후군이라고 하나? 뭐 그런 말도 있던데. 무언가 에너지를 다 쏟고 나서 헛헛한 기분을 느끼고 있을 때 한류가 등장하여 마음의 위로를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아줌마론도 함께 살펴보자.

 

나는 아줌마다. 아줌마는 자각이 없다. 미처 다 쓰지 못한 감정이 있던 자리가 어느새 메말라버렸다는 사실도 눈치 채지 못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서야 그 빈자리에 감정이 콸콸 쏟아져 들어왔다. 한국 드라마를 몰랐다면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인생이 다 그런 거라고 중얼거리면서. 하지만 브라운관 속 새빨간 거짓말에 이렇게 마음이 충족될 줄 몰랐다. 속아도 남는 장사다.

 

요즘은 <태양의 후예>가 뜨고 있다. 기사도 넘쳐난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외모의 송혜교가 남자배우 송중기의 아름다움에 가끔 뒷전일 때가 생긴다. 대사는 찰지고 가슴을 때린다. 내가 봐도 스토리는 엉망이지만 그냥 빠져든다. 그게 한류였을지도.

 

많은 사람과의 교류는 아니더라도 그녀가 만나는 여성들도 꽤 쎈 느낌이다. 절교와 인연을 반복하는 모모 언니 역시 꽤 쎈 여성이다. 이런 직장인들이 있었기에 일본은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나보다.

 

“나 이제 정년까지 261일 남았어. 이렇게 기쁠 수가 없어. 자기 전에 달력에다 엑스표 친다니까.”

언니는 시효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3억 엔 절도범처럼 말했다. “이제 121일” 하고 언니가 날짜 세는 소리를 몇 번이나 들었던 것 같다. “나는 돈 받으니까 일할 때는 회사 소유야. 나라는 사람은 없어. 그렇잖아. 대가를 받는걸. 노동을 파는 거야.”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잔뜩 늘어놓는 녀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다. “하지만 회사가 이치에 맞지 않거나 바보같은 일을 시킬 때도 있잖아?” “당연히 있지. 그래도 난 전부 회사가 하라는 대로 했어. 출장갈 땐 비행기도 탔다고.” 모모 언니는 세상에서 비행기를 가장 싫어한다. 내 생각에도 무쇠 덩어리가 공중에 떠 있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모모 언니처럼 무서워하지는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자신과 잘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은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더 많지만, 나도 각오하고 있다. 조만간 나 혼자 주말을 지내야 하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지금도 혼자서 잘 노는 편이지만, 앞으로는 “나 자신”과 더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불쑥 이런 고백을 하고 만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사실을. 나는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것도 60년씩이나.

나는 나와 가장 먼저 절교하고 싶다.

아아, 이런 게 정신병이다.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었다는 그녀는 남녀관계에 대해서 꽤 쿨 한 모습이다. 너무 적나라해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뺏는(?) 글일수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에 익숙해지는 나이가 벌써부터 오는건가. 슬프다.

 

공공장소에서 찰싹 달라붙어 스킨십을 하는 젊은 커플도 보인다. 젊은 때는 그렇게 서로에게 넋을 잃어도 괜찮다.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이 되는 광기의 시간을 신이 마련해주니까. 그런 착각 없이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맺어질 수 있겠는가. 젊은이여. 병에 단단히 걸리기를. 병이 깊을수록 번민은 많고 쾌락은 강할 테니

옛날엔 그런 병에 걸려 동반자살로 목숨을 버리기도 했다.

병의 클라이맥스는 웨딩마치와 케이크 커팅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생 분량의 웃음을 그때 다 웃는다. 상상력이 부족한 것이다. 나는 결혼식이 늙은이의 장례식보다 가기 싫다. 결혼식은 어쩐지 애처로운 기분이 든다. 생활이란 화사한 생명과 연을 끊는 것이다.

 

병의 클라이맥스가 웨딩마치와 케이크 커팅이라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의 신부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이 작가도 보통이 아니다. 그런 그녀도 아직은 여성. 젊고 근사한 의사선생 덕분에 병원 가는 맛이 난다는 그녀. 못말린다.

 

이 병원 젊은 의사 선생은 근사하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젊은 선생과 만난다는 생각에 옷을 사기도 한다. 무엇을 위해서냐고? 나 자신의 기분을 위해서다. 담당의가 거만한 늙은이였다면 잠옷 위에 코트를 걸치고 왔을지도 모른다.

 

솔직한 독거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내 키득키득거렸다. 정말 웃긴 할머니야. 그런데 이 작가가 투병생활을 하다 돌아가셨다니 좀 짠한 느낌도 든다. 그리고 이 다음에 집필된 <죽는 게 뭐라고>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용감하게 싸우다 돌아가시지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솔직, 과격한 독거작가의 활력 넘치는 일상기록, <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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