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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법정 | 범우사 | 1999년 08월 05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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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출간일 1999년 08월 05일
쪽수,무게,크기 159쪽 | 330g | 135*220*20mm
ISBN13 9788908041318
ISBN10 890804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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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꾸준히 오래 팔리는 책으로 법정스님의 수필집 '무소유'를 맞춤법과 교정부호를 손질해 양장본으로 꾸민 것. 이번에 나온 것은 어렵고 잘 쓰이지 않는 한문을 한글로 쉽게 풀어 고쳐 썼다. 손바닥만한 문고본에 글만 다닥다닥 붙여 실은 기존 판과 달리, 한 편이 끝날때마다 충분한 여백을 두고 책크기도 4·6배 변형판으로 키우고 삽화로 이철수의 판화를 실은 구성이 산뜻하다.

끊임없이 소유하고 빼앗기 위해 싸워온 것이 인간사(人間史)이고 보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범인(凡人)의 삶이다보면, 모든 것을 버리고 속세를 떠나 청렴하게 살수는 없지만 내 것이 아닌 것은 미련 없이 마음을 비우는 것, 혹 내 것에 대해서도 언제든 떠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무소유'는 우리의 삶을 보다 여유롭게, 평온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포근한 가르침이다. 소유욕으로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조금은 빈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복잡한 현대 사회이나마 보다 건강하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뭔가를 구하려 노력하되 딱 거기까지만 하기. 전전긍긍하고 내심초사 집착하고 고통받는 것이 얼마나 낭비적인 소모인지, 어차피 내 손 안에서만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만물의 이치인데 말이다.

『무소유』는 바로 그런 책이다.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고 일찍이 몰랐던 진리를 깨우쳐주는 책은 아니지만 우리의 영혼을 맑게 닦아주는 거울과 같은 책이다. 그래서 쉬 넘어가지 않고, 여러 번 읽어도 싫증나지 않는다. 무릇 사람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무소유』가 독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는 까닭은 너무 빼곡이 차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 없는 사람들의 마음에 여백의 미를 이해시키고, 나아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법정

法頂, 본명:박재철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경험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고뇌하다가 대학 재학 중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섰다. 1955년 통영 미래사로 입산하여 1956년 송광사에서 효봉 스님의 문하에 출가했다. 다음날 통영 미래사로 내려가 행자 생활을 했으며, 사미계를 받은 후 지리산 쌍계사 탑전으로 가서 스승을 모시고 정진했다. 그후 해인사 선원과 강원에서 수행자의 기초를 다지다가 28세 되던 해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서울 봉은사에서 운허 스님과 더불어 불교 경전 번역 일을 하던 중 함석헌, 장준하, 김동길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결성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으며, 1975년 본래의 수행승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상에 명성이 알려지자 1992년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불일암을 떠나 아무도 거처를 모르는 강원도 산골 오두막, 문명의 도구조차 없는 곳에서 혼자 살아왔다. 강원도 생활 17년째인 2008년 가을, 묵은 곳을 털고 남쪽 지방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였다. 삶의 기록과 순수한 정신을 담은 법정 스님의 산문집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고 어디로 향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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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복원 불국사
2. 나의 취미는
3. 비독서지절
4. 가을은
5. 무소유
6. 너무 일찍 나왔군
7. 오해
8. 설해목
9. 아파트와 도서관
10. 종점에서 조명을
11. 흙과 평면 공간
12. 탁상 시계 이야기
13. 동서의 시력
14. 회심기
15. 조조할인
16. 나그네 길에서
17. 그 여름에 읽은 책
18. 잊을 수 없는 사람
19. 미리 쓰는 유서
20. 인형과 인간
21. 녹은 그 쇠를 먹는다
22. 영원한 산
23. 침묵의 의미
24. 순수한 모순
25. 영혼의 모음
26. 신시 서울
27. 본래무일물
28. 아직도 우리에겐
29. 상면
30. 살아남은 자
31. 아름다움
32. 진리는 하나인데
33. 소음기행
34. 나의 애송시
35. 불교의 평화관

책속으로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p.27


종교란 가지가 무성한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가지로 보면 그 수가 많지만, 줄기로 보면 단 하나뿐이다. 똑같은 히말라야를 가지고 동쪽에서 보면 이렇고, 서쪽에서 보면 저렇고 할 따름이다. 그러므로 종교는 하나에 이르는 개별적인 길이다. ~. 이러한 안목으로 기독교와 불교를 볼때 털끝만치도 이질감이 생길 것 같지 않다.--- p.144


자칫했더라면 물건을 잃고 마음까지 잃을 뻔하다가 공수래 공수거의 교훈이 내 마음을 지켜주었던 것이다. 대중 가요의 기사를 빌릴 것도 없이, 내 마음 나도 모를 때가 없지 않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마음이라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화나는 그 불꽃 속에서 벗어나려면 외부와의 접촉에도 신경을 써야겠지만, 그보다도 생각을 돌이키는 일상적인 훈련이 앞서야 한다.
그래서, 마음에 따리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 pp.56-57


이해란 정말 가능한 걸까.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언론 자유에 속한다. ...자기 나름의 이해란 곧 오해의 발판이다. 우리는 하나의 색맹에 불과한 존재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 색맹이 또 다른 색맹을 향해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안달이다. 연인들은 자기만이 상대방을 속속들이 이해하려는 맹목적인 열기로 하여 오해의 안개 속을 헤매게 된다. 그러고 보면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상상의 날개에 편승한 찬란한 오해다.

침묵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 말은 소음과 다를게 없다. 인간은 침묵 속에서만이 사물을 깊이 통찰할 수 있고 또한 자기 존재를 자각한다.....인간의 말은 침묵에서 나와양 한다. 태초에 말씀이 있기이전에 깊은 침묵이 있었을 것이다.
--- p.31,32, p.150


우리의 소유관념이 때로는 우리들의 눈을 멀게한다. 그래서 자기의 분수까지도 돌볼 새 없이 들뜬다. 글나 우리는 언젠가 한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이 육신마저 버리고 홀홀히 떠나갈 것이다. 하고 많은 물량 일지라도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p.27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p.24


얼마 전부터는 생각을 고쳐 먹기로 했다. 조금 늦을때마다 '너무 일직 나왔군' 하고 스스로 달래는 것이다. 다음 배편이 내 차례인데 미리 나왔다고 생각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시간을 빼앗긴 데다 마음까지 빼앗긴다면 손해가 너무 많다. 똑같은 조건 아래서라도 희노애락의 감도가 저마다 다른 걸보면, 우리들이 겪는 어떤 종류의 고와 낙은 객관적인 대상에 보다도 주관적인 인식 여하에 달린 것 같다. 아름다운 장미꽃에 하필이면 가시가 돋쳤을까 생각하면 속이 상한다. 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에서 저토록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어났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하고 싶어진다.--- p.29-30


수연! 그 이름처럼 그는 자기 둘레를 항상 맑게 씻어 주었다. 평상심이 도임을 행동으로 보였다. 그가 성내는 일을 나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는 한 말로 해서 자비의 화신이었다. 그를 생각할 때마다 사람은 오래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로 떠오른다.--- p.78


소유한다는 것은 아직도 자기 자신에 대하여 버리지못한것이있다는것이다.진정한 무소유는 자기를 사랑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나는 난을 던지고서야 나를 바라보는 눈을 뜰 수가 있었다.--- p.112


소유욕은 이해와 정비례 한다. 만약 인가느이 역사가 소유사에서 무소유사로 그 향을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싸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지못해 싸운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이니까
--- p.33~34


사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나는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었다. 살 만큼 살다가 이 지상의 적에서 사라져 갈 때에도 빈손으로 갈 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것저것 내 몫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일상에 소용되는 물건들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없어서도 안 될 정도로 꼭 요긴한 것들만일까? 살펴볼수록 없어도 좋을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우리들이 필요에 위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 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본문 중에서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든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35-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

우리가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내 마음을 내가 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대인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왜 우리가 서로 증오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는 나그네들 아닌가... -95-

말씨는 곧 그 사람의 인품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또한 그 말시씨에 의해서 인품을 닦아 갈 수도 있는거야. 그러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주고 받는 말은 우리의 인격 형성에 꽤 큰 몫을 차지한다. -134-
--- p.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된다. 똑같은 개념을 지닌 말을 가지고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은 서로가 말 뒤에 숨은 뜻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아가의 서투른 말을 이내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말소리보다 뜻에 귀기울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랑은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 p.101,---pp.1-5


똑같은 조건 아래서라도 희노애락의 감도가 저마다 다른 걸 보면, 우리들이 겪는 어떤 종류의 고와 낙은 객관적인 대상에보다도 주관적인 인식 여하에 달린 것 같다. 아름다운 장미꽃에 하필이면 가시가 돋쳤을까 생각하면 속이 상한다. 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에서 저토록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어났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하고 싶어진다.

나그네 길에 오르면 자기 영혼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지내고 있는지, 자신의 속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행이 단순한 취미일 수만은 없다. 자기 정리의 엄숙한 도정이요,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그러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연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p.30, p.66


나는 이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 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그렇다, 나는 난초에게 너무 집념한 것이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난을 가꾸면서는 산철에도 나그네 길을 떠나지 못한 채 꼼짝을 못했다. 밖에 볼일이 있어 잠시 방을 비울때면 환기가 되도록 들창문을 조금 열어놓아야 했고, 분을 내놓은 채 나가다가 뒤미처 생각하고는 되돌아와 들여놓고 나간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말 지독한 집착이었다. 며칠 후, 난초처럼 말이 없는 친구가 놀러 왔기에 선뜻 그의 품에 분을 안겨 주었다. 비로소 나는 얽매임에서 벗어난 것이다. 날아갈 듯 홀가분한 해방감. 3년 가까이 함께 지낸 '유정'을 떠나보냈는데도 서운하고 허전함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다.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 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 같은 걸 터득하게 됐다고나 할까.
--- pp.25~26


'나그네 길에 오르면 자기 영혼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지내고 있는지, 자신의 속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행이 단순한 취미일 수 만은 없다. 자기 정리의 엄숙한 도정이요,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그러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연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p.66


그의 글들은 대부분 짤막하여 일상 내지 세속잡사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이 편견들을 통해 새로이 발견하는 불교의 현대적 모습이다. 이 세계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경이롭게 바라보고 자기 삶의 확대로 체득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다.나의 생각


YES24 리뷰

--- 류혜숙 ruru100@yes24.com

해마다 정초가 되면 나름대로의 다짐과 함께 그 해에 꼭 장만하고 싶은 나만의 컬렉션을 꼽아보곤 한다. 속물적 유물론자에 가까운 나로서는 무(無)에서 유(有)가 되고 뭔가 새로운 것을 얻어야만 나날이 발전한다는 느낌을 갖는 게 사실이다. 원하는 게 내 손에 있어야 마음이 뿌듯하고, 생각했던 걸 채우고 나야 비로소 행복함을 느낀다. 물론 소유욕이란 밑 빠진 물독처럼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어서, 하나를 갖고 나면 또 다른 것에 눈독을 들이는 단점도 있지만 말이다.

까짓 것 소박한 물심 정도인데, 하고 위안하지만 결국 소유욕이란 작은 것에서 큰 명예, 지위, 금전에 이르기까지, 자기 증식을 끊임없이 반복한다는 점에서 때론 독이 될지도 모른다. 상대적일 뿐, 누구라도 나름의 욕심은 지닌 법이어서, 그것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때론 부대끼지 않던가.

『무소유』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는 적잖은 거리가 있는, 이율배반적인 책일 듯하다. 소유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현대 사회에서 '무소유'란 어쩐지 뒤떨어지고 소외된, 패배자의 모습과 상통하는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소유』는 변함없는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76년 초판이 나온 이래 104쇄 200만 부 이상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고, 깊은 산중에서 무소유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조용히 살던 법정스님은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베스트셀러 작가와 무소유와의 거리감은 속인들이나 느끼겠지만)로 떠올랐다.

학창 시절 친구에게 빌려 읽던 『무소유』를 다시 구해 읽는 까닭은, 바쁜 일상에 무겁고 혼탁해진 영혼을 청명하게 씻어내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렇듯 『무소유』는 푸르고도 투명한 가을 하늘 아래 고즈넉한 산길을 따라 거니는 듯한, 단아한 문체의 수필 서른다섯 편으로 엮어진 책이다. 그 중에서 다섯 번째 수필의 제목이 단행본의 책제목이 되었는데, 이 '무소유'야말로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된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소유하고 빼앗기 위해 싸워온 것이 인간사(人間史)이고 보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범인(凡人)의 삶이다보면, 모든 것을 버리고 속세를 떠나 청렴하게 살수는 없지만 내 것이 아닌 것은 미련 없이 마음을 비우는 것, 혹 내 것에 대해서도 언제든 떠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무소유'는 우리의 삶을 보다 여유롭게, 평온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포근한 가르침이다. 소유욕으로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조금은 빈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복잡한 현대 사회이나마 보다 건강하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뭔가를 구하려 노력하되 딱 거기까지만 하기. 전전긍긍하고 내심초사 집착하고 고통받는 것이 얼마나 낭비적인 소모인지, 어차피 내 손 안에서만 움직이지 않는 것이 만물의 이치인데 말이다.

또한 『무소유』에는 양서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법정 스님의 생각이 녹아있다. '좋은 책이란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한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양서란 거울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그 한 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게 하고, 안이해지는 내 일상을 깨우쳐 준다.'

『무소유』는 바로 그런 책이다.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고 일찍이 몰랐던 진리를 깨우쳐주는 책은 아니지만 우리의 영혼을 맑게 닦아주는 거울과 같은 책이다. 그래서 쉬 넘어가지 않고, 여러 번 읽어도 싫증나지 않는다. 무릇 사람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무소유』가 독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는 까닭은 너무 빼곡이 차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 없는 사람들의 마음에 여백의 미를 이해시키고, 나아가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출판사 리뷰

* 1984년 이달의 청소년도서 서정
* 1985년 새마을문고 중앙회 선정도서
* 1986년 "사랑의 책보내기"선정도서
* 1990년 서울시립남산도서관 독서권장도서
* 1996년 새마을문고 중앙회 선정도서

法頂의 에세이 精神은 심산유곡의 佛心, 고색창연한 불교 신앙을 오늘의 이 현실, 끊임없이 사랑과 증오의 사상으로 갈 등을 일으키는 이 세계로 끌어내온 것이다. 그는 전통신앙으로부터 거의 절연된 현대의 思想市場에 새로 옷 입힌 佛敎의 정신을 우리 앞에 내놓는다.
그의 글들은 대부분 짤막하여 日常 내지 세속잡사(世俗雜事)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이 편린들을 통해 새로이 발견하는 佛敎의 현대적 모습이다.
그를 통해 나타나는 불교는 체념과 도피, 초속(秒速)과 허무(虛無)의 그것이 아니라 참여하고 괴로워하며 비판하고 사랑하는 불교의 모습이다.
그것은 이 세계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경이롭게 바라보고 자기 삶의 확대로 체득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다.
절의 뜻에 핀 양귀비를 보았을 때 느낀 다음과 같은 정서는 이 세계의 가장 내밀한 부분과 동정하는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다.

추천평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 - 김수환, 추기경


무소유는 공동 소유의 다른 이름이다. 나눔과 섬김의 바탕은 무소유에 있다. '나무 한 그루 베어 내어 아깝지 않은 책'으로 나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들겠다. - 윤구병, 변산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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