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고 있으면 정원이 ‘되는’ 책! 내가 꿈꾸는 정원을 디자인하다!
클로드 모네, 거트루드 지킬 등 18명의 예술가들이 직접 조성한
정원의 본고장 유럽 대표 정원 10곳의 역사와 문화부터, 가드닝 철학,
가든 디자인의 핵심 원리와 실제까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서도 ‘정원 붐’이 불고 있는 듯하다. 책상 위에 놓인 손바닥만 한 화분과 뒤뜰의 작은 텃밭, 주말농장과 귀농생활의 즐거움을 담은 블로그 이야기, 세세한 방송 보도와 프로그램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순천만정원박람회를 비롯해 다양한 정원문화 행사가 곳곳에서 활발히 개최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가든(정원) 디자인’이라는 용어도 어느덧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가든 디자인’, ‘가든 디자이너’ 등의 용어가 낯선 면면이 있다. 왠지 모르게 전문적인 영역이라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일까? “가든 디자인이 뭔가요?”, “조경과 가든 디자인은 무엇이 다른가요?”, “가든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꼭 해외로 가야만 할까요?”라는 물음은 이 책의 저자 오경아가 그동안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해오면서 가장 많이 받는 세 가지의 질문이다.
가든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오경아 작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조경이라는 개념과 유럽인들이 말하고 있는 가든 디자인의 영역은 분명 다르기에, 우리식으로 가든 디자인에 대한 적절한 정의를 내리고 그 방향을 잡아가는 것에 참 많은 고민과 생각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정원의 ‘무엇을’, ‘어떻게’ 디자인하는 것이 가든 디자이너의 일일까? 굳이 해외로 공부하러 가지 않아도 전문적인 가든 디자인에 관해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그러한 질문들의 답을 하나하나 찬찬히 가늠하고 완성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바람으로 저자는 이 책 『가든 디자인의 발견』을 구상하고 집필하게 되었다.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7년여의 시간 동안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가든 디자인에 눈뜨며 우리에게도 이런 문화가 찾아오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가득했습니다. 그간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그 정체성을 궁금해 하셨습니다. 더러는 앞서 낸 책들이 원예에 관련된 것이다 보니 정원사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 『가든 디자인의 발견』은 어느 정도는 제가 하는 일 혹은 가든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세계를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정원 속에는 담장도 있고 대문, 정자, 아치, 퍼고라, 바닥 패턴, 벤치 그리고 식물에 대한 배치와 디자인까지 많은 디자인 요소가 있습니다. 이런 모든 공간, 건축물, 소품의 디자인까지를 종합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바로 가든 디자인의 세계입니다. 이 책은 이런 가든 디자인의 노하우를 잘 배울 수 있는 유럽의 정원 10곳을 선정해 그 사례와 함께 디자인 원리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유럽의 정원을 막연하게 따라해보자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어떤 가든 디자인 원리가 있는지를 잘 이해하고 우리 정원에 응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받자는 의미로 쓴 책입니다.” - 오경아 작가 인터뷰 중에서
*책구성
1부 [가든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서는 가든 디자인의 역사와 의미, 가든 디자이너가 하는 일을 바탕으로 가든 디자이너와 정원사의 차이, 조경가와 가든 디자이너의 차이를 먼저 설명한다. 또한 가든 디자인의 요소와 표현법 이해를 위해 가든 디자인 도면을 그리는 방법부터 정원 구성의 9대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동선, 입구, 바닥, 울타리, 경계, 레벨 체인지, 구조물, 화분, 앉는 공간, 식물의 디자인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정원의 모든 디자인은 반드시 아름다움과 기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야 함을 언급하며, 평소 꾸준한 답사나 현장 조사를 통해 가든 디자인의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이해와 디자인적 감각을 습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2부 [문화와 역사에서 원리와 실제까지, 유럽 가든 디자인 바로 알기]는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독자들이 가든 디자인의 세계를 좀 더 친근하게 접하고 배워갈 수 있도록, 각각의 정원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듯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고 있다. 주제 정원의 역사와 탄생 비화, 정원을 조성한 가든 디자이너들의 삶과 철학에 이어, 가든 디자인의 핵심 원리와 팁까지 조곤조곤 설명하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정원을 디자인하는 데 필요한 크고 작은 방법들을 자연스레 떠올리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1장 § “미로 속에서 자유와 낭만을 찾다” 풍경 정원의 진수 - 러우샴 정원 디자인
영국 옥스퍼드셔에 위치한 개인 정원으로 윌리엄 켄트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1630년대 로버트 도머 경이 저택을 사들여 당시 유행하던 풍경 정원을 찰스 브리지맨에게 의뢰했으나, 그가 돌연 사망하자 다시 정원의 디자인을 윌리엄 켄트에 맡겨 최종 완성되었다. 이 장에서는 자유와 낭만이 가득한 영국식 풍경 정원의 탄생과 윌리엄 켄트의 삶 이야기를 바탕으로, 러우샴 정원에서 배우는 가든 디자인 원리를 들려주며, 나아가 물길 디자인, 다양한 물 디자인, 숨겨놓는 디자인, 조각물 디자인의 팁을 배울 수 있다.
2장 § “구불거리는 선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마주보기 풍경 정원의 모범 - 스타우어헤드 정원 디자인
영국 윌트셔 지방에 위치한 스타우어헤드 정원은 헨리 호어 2세와 리처드 호어가 디자인한 곳으로 18세기 영국식 풍경 정원의 백미로 손꼽힌다. 1741년에 착공을 시작해 1780년에 완공된 이 정원은 당시 미학자였던 알렉산더 포프가 언급한 지형의 중요성(Genius of the place)의 영향과 17세기 바로크 풍경화가인 니콜라 푸생, 클로드 로랭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낭만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이 장에서는 풍경의 고귀함을 알려주는 품격의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이 만든 디자인과 인간이 만든 디자인의 조화, 풍경을 정원에 끌어들이는 기법,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가든 디자인 노하우까지 익힐 수 있다.
3장 § “460년 가든 디자인의 역사” 전통과 모던의 만남 - 채스워스 정원 디자인
영국 더비셔에 위치한 정원으로 1549년부터 캐번디시 가문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6대 공작인 윌리엄 캐번디시에 의해 오늘날까지 정원 모습이 자리를 잡았고 후손에 의해 물려지면서 시대별로 첨삭이 이뤄져 다양한 깊이와 층을 감상할 수 있다. 영국 최고의 아름다운 성(castle)으로 매번 선정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장에서는 유리온실을 가든 디자인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이야기부터 청년 정원사 조셉 팩스턴과 캐번디시 가문의 50년 우정, 소통과 새로운 시도가 정원 안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기능이 살아 있는 가든 디자인이 왜 중요한지 살펴본다. 식물을 구조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정원에 축을 만들자, 암석 정원 만들기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4장 § “식물 디자인의 기원” 식물을 아트의 소재로! - 헤스터콤 정원 디자인
헤스터콤 정원은 원래 1720년에 영국식 풍경 정원의 양식으로 조성된 곳이었다. 이후 조지언 양식의 고딕 건물 등이 추가되었다가 1904년부터 에드윈 루티엔스와 거트루드 지킬에 의해 에드워디언식 정원이 추가되었다. 아트앤드크래프트 운동의 영향으로 건물의 양식이 공예적으로 아름답게 지어졌고 여기에 거트루트에 의해 이른바 꽃의 색감을 이용한 ‘초본식물 화단’이 도입되어 19세기 영국 정원의 백미로 꼽힌다. 정원은 방치되었다가 최근 다시 복원 중에 있다. 이 장에서는 식물이 예술의 소재가 되기까지의 과정, 아트앤드크래프트 운동과 정원의 두 디자이너인 에드윈과 거트루드의 대비와 조화의 힘을 다룬다.
퍼고라, 물길의 연출, 계단의 연출 노하우를 접할 수 있다.
5장 § “인상주의 화가의 정원” 색과 빛의 디자인 - 지베르니 정원 디자인
프랑스 파리에서 서북쪽으로 8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정원으로 지역의 이름인 지베르니를 그대로 사용해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드 모네는 기차를 타고 다니며 시골 풍경의 지베르니를 점찍어두었고, 1890년 땅을 구입해 건물과 정원을 완성했다. 정원은 건물과 함께 있는 앞 정원과 연못이 조성되어 있는 길 건너편의 정원으로 분리되어 있다. 마치 모네의 인상주의 그림을 보듯 화려한 색채 정원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장에서는 세계적 화가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빛에 의해 변화하는 가든 디자인의 영역을 살펴보는 동시에 구조물의 디자인, 물과 다리의 디자인, 식물 지지대의 연출, 아치의 연출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
6장 § “아트앤드크래프트 정원의 절정” 식물을 이용한 예술 공간 연출 - 히드코트매너 정원 디자인
영국 글로스터셔에 위치한 히드코트매너 정원은 아트앤드크래프트 정원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00년 로렌스 존스턴과 어머니가 저택을 사들이며 미국에서 이주해왔고 이후 로렌스 존스턴에 의해 40여 년 동안 디자인과 조성이 완성되었다. 거트루드 지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그녀를 뛰어넘는 예술 감각으로 정원을 조성해, 공개했을 때 영국인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 장에서는 ‘영국인’으로 살았던 미국인 가든 디자이너의 이야기, 정원이 우리에게 해주는 일 등에 대해 고찰하고 볼륨 연출, 형태의 미, 통제와 절제, 수직의 힘 등을 배울 수 있다.
7장 § “균형과 조화의 정원” 이탈리아 정원과 영국 정원의 만남 - 아이포드매너 정원 디자인
가파른 언덕길을 이용해 집을 짓고 테라스형 정원을 계단식으로 연출한 영국 윌트셔에 위치한 아이포드
매너 정원은 헤럴드 피토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식물을 흐드러지게 사용하기보다는 틀 안에 가두거나 색상을 단일화시키는 등 단순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 기법을 사용했으며, 이 모던함이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를 연상시키는 조각물들과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장에서는 르네상스 스타일의 이탈리언 정원의 탄생 비화를 비롯해 피토의 정원 철학, 나아가 회양목 이용한 가든 디자인, 경사면 디자인 등을 살펴본다.
8장 § “정원의 방” 식물의 부드러움과 조형의 완벽한 어울림 - 시싱허스트 정원 디자인
비타 새크빌웨스트와 남편인 해럴드 니컬슨 경이 만든 정원으로 영국 켄트주에 위치해 있다. 니컬슨이 정원 전체의 레이아웃을 완성했고 여기에 비타가 식물 디자인을 직접했다. 비타는 자연스러운 식물 심기를 주장했던 저널리스트 겸 정원사 윌리엄 로빈슨과 거트루드 지킬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러우면서도 색감이 가득한 식물 구성을 완성했다. 이 장에서는 정든 집을 대신해 새로운 정원을 만들게 된 이야기, 남성적 매력과 여성적 섬세함의 조화가 이루어낸 가든 디자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안에는 정원의 방 만들기, 창의력 가득한 퍼고라 디자인, 비우는 공간, 통제와 넘침의 조화 등의 팁들이 가득하다.
9장 § “텃밭을 정원의 개념으로” 실용적 텃밭과 정원의 만남 - 반슬레이 정원 디자인
영국 글로스터셔에 위치한 반슬레이 정원은 로즈메리 비어리와 그녀의 남편이 직접 디자인하고 조성한 텃밭 정원을 포함한 정원이다. 특히 로즈메리 비어리는 자신만의 기법으로 독창적인 텃밭 정원을 디자인했고, 훗날 1970년대에 이 정원이 일반에게 공개되었을 때 엄청난 화제를 몰고왔다. 현재 로즈메리가 살았던 반슬레이 건물은 호텔로 개조되어 연간 3만 명의 숙박객 및 방문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텃밭 정원도 화려하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선보이며, 색으로 연출하는 식물 디자인, 대문 디자인, 질감 디자인 등을 배울 수 있다.
10장 § “식물로 가득 찬 정원” 21세기 원예 정원의 완성 - 그레이트딕스터 정원 디자인
영국 이스트서섹스에 위치한 그레이트딕스터 정원은 건축가 에드윈 루티엔스에 의해 1910~1912년 사이 대대적인 보수가 일어났고, 이 시기에 정원의 틀이 완성되었다. 토피어리, 초원풍 정원, 초화류 화단, 텃밭 정원, 연못 정원으로 정원이 세분화되어 각각의 정원마다 특징이 뚜렷하다. 특히 크리스토퍼 로이드에 의해 새롭게 소개된 ‘열대식물 화단’이 유명하다. 이 장에서는 공부하는 정원사의 삶을 개척한 로이드의 삶과 철학, 그리고 어떻게 정원이 시공간을 뛰어넘는 조화를 선보일 수 있는지, 바닥 디자인, 선큰 가든 디자인 연출, 토피어리 이용하기 등의 노하우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렇듯, 다채로운 가든 디자인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의 인생처럼 아름다운 정원도 희로애락을 거치며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나가며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당신이 꿈꾸는 정원은 멀리 있지 않다. 당신의 일상에 식물을 가까이 두고, 다양한 정원과 정원의 요소들에 귀 기울이며 하나씩 차례로 친해지고 이해하는 일로부터 시작한다면, 정원은 로망이 아닌 현실이 되어 당신 곁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이 책과 함께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시작해보길 바란다.
- 품고 있으면 정원이 ‘되는’ 책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
정원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와 궁리출판이 함께 선보이는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는 정원의 숨결이 살아 있는 다채로운 정원 이야기, 전문가는 물론 초보자도 알기 쉽게 배우는 가드닝과 가든 디자인 노하우를 담은 책들을 펴내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슬로건인 ‘품고 있으면 정원이 되는 책’처럼, 앞으로도 여러분께 더한층 새롭고 도움이 될 만한 원리와 정보를 담은 정원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나아가 국내 정원 문화 활성화에도 바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추천의 글
오경아 작가가 내게 물었다. “자연에서 연구하는 식물학자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정원에 혹시 거리감이 있지 않나요?” 내가 대답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식물이 커가며 만들어내는 기적 같은 세상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 정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가든 디자인의 정수를 담은 이 책은 정원이라는 창조적이고 따뜻한 세상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우리를 안내해줄 것이다.
-이유미(국립수목원 원장)
집은 사람이 짓고 사람이 사는 곳이다. 또한 집은 땅이 꾸는 꿈이고 나무와 꽃이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건물은 아니 사람은 나무와 풀 그리고 꽃과 같이 산다. 그러나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정원이란 건물이 남겨놓은 나머지가 아니라 집의 중심이고 주인이다. 이 책은 정원이란 공간이 얕은 지식과 손재주가 아닌 가든 디자인에 대한 총체적 인식과 감각으로 만들어지고, 낡지도 않고 닳지 않으며 나이를 먹는 매력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가든 디자인이란 결국 시간과 감동을 디자인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임형남·노은주(가온건축 공동대표, 『나무처럼 자라는 집』 저자)
이 책은 오경아 작가가 7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서울과 지방에서 작업했던 보기 드문 작품들의 콘셉트와 스케치, 그리고 유럽을 대표하는 열 곳의 정원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조경가들의 철학 등을 풍성한 사진과 도판 자료와 그녀만의 서정적인 글로, 마치 곁에서 같이 걸으며 담소를 나누듯 친근하고 섬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특히, 손그림으로 디자인 팁들까지 보충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 책은 압권이다. 그녀와 가든 투어를 해본 사람은 안다. 긴 시간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을 기꺼이 나누는, 그녀의 심성이 얼마나 따뜻한지를……. 요즈음 많은 사람이 공간에 자연의 냄새를 담아보려 노력하고 있다. 자연의 소리와 자연의 건강함을 더 알고 싶은 것일 게다. 농사짓기와 정원 일에 푹 빠진 나 또한, 이제 자연이 도와주지 않으면 어떤 것도 디자인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농사짓는 건축가’, ‘밭 가꾸는 디자이너’를 꿈꾸며 찬찬히 나아가고 있는 나의 길에, 친구이자 멘토인 오경아 작가의 가든 디자인 노하우가 오롯이 담겨 있는 이 책은,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배움과 함께 또 하나의 깨달음을 안겨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최시영(디자이너, 리빙엑시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