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미래의 도전들
---대변혁 시대에 가치를 지니는 것들에 대하여
‡대변혁의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급격한 변혁의 시대에도 여전히 가치를 지니는 것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바라는 미래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그 형태가 어떠하든 평화롭고 인간을 존중할 줄 아는 사회이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한 전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미래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우리는 종교적 이유나 이권다툼으로 인한 분쟁, 기아, 경제적 격차, 테러 등 수많은 위협들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협들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특히 종교와 이성의 관계는 어떻게 새로이 정립되어야 하는 것일까?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수많은 갈등과 분쟁으로 뒤흔들리고 있는 이 세계를 결속시킬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단순히 종교적인 차원에서 행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질문들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가 단순히 교회의 차원을 넘어서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화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현주소이다. 그 속도 또한 아주 빠르다. 이처럼 급속도로 완성되어가고 있는 세계화 속에서 우리가 바라는 미래사회로 나아가려면 명확하고 원칙적인 입장들이 우리의 균형감각을 잡아주어야 한다.
여기에 그 명확하고 원칙적인 입장에 대하여, 깊고 진지한 고찰 끝에 나온 대답이 있다. 지난 4월에 새 교황으로 등극한 베네딕토 16세가 신임 교황으로 선출된 후에 처음으로 출간된 책이 바로 그것이다.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이름으로 세상에 빛처럼 내놓은 이 책은 비단 기독교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다.
베네딕토 16세는 급속도로 변해가는 이 시대에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짚어나갈 문제들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해박한 지식과 깊은 철학, 그리고 신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자신의 교황 이름을 베딕닉토 16세라고 지은 데에서도 말해주듯 그는 평화를 가장 큰 화두로 잡았으며,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성과 신앙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로마 교황청의 추기경으로 봉직하던 시절부터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하여 현 시대가 안고 있는 시급한 문제점들을 명확하게 통찰해낸 바 있는 베네딕토 16세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와 관련된 논쟁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다.
이 책은 대변혁의 시대에 미래의 가치는 무엇이며, 인간이 존중되는 평화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도덕과 정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한 종교의 수장으로서만이 아니라 역사의식을 가지고 현시대를 깨어 있는 정신으로 살아가는 철학가의 눈으로 애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도덕과 정치’에 관한 교황의 사상을 엿보게 해주는 한편 나날이 점점 더 정치?경제적인 권력의 이해관계에 의해 규정되어가고 있는 세계 속에서 인간성의 문제는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지니는 많은 의미 중 한 가지는, 2차 세계대전의 ‘주범’인 독일 출신 성직자로서 저자가 지나간 역사에 대해 반성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한 반성적인 입장은 책 곳곳에서 진솔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일본 정부나 위정자들의 태도와 비교해 볼 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반성이나 사과는커녕 희한한 논리로 자신들의 과거를 합리화시키려는 일본의 행태에서 전체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난 듯한 느낌을 받으며 다시 한번 역사의 아픔을 되새겨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특히 그러하다.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는 역사에 대한 저자의 반성은 민주주의가 행사되는 기본적인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다수결의 원칙이 안고 있는 맹점에 대한 지적과 병행된다. 선악의 가치 판단기준이 다수결의 원리와 집단 이기주의에 의해 무자비하게 남용된 대표적인 사례로 저자는 히틀러의 집권과 2차 세계대전을 손꼽고 있다. 저자가 이처럼 민주주의의 원칙이 지니고 있는 허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이념이나 시대를 초월해서 반드시 보장되어야 할 ‘인권’이나 ‘도덕’과 같은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지나간 역사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는 자세에서 출발하여 저자는 이제 대규모 전쟁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의 형태로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전쟁’의 위험성 역시 경고하고 있다. 자신을 파멸시켜가면서까지 테러행위를 자행하는 것이 곧 ‘순교행위’로 미화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복수의 원칙을 적용하여 이들과 폭력적으로 맞설 것이 아니라 테러행위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우선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는 저자의 충고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가르침이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김수환 추기경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이 바른 이성과 도덕으로 진리를 향한 삶을 지향하는 모든 사람들, 가치 있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늘 깨어 있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밝은 빛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저자는 1부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정치와 도덕이라는 주제로 얘기하고 있다.
저자는 정치가, 세계를 변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질서를 지켜나갈 것인가라는 두 개의 전망을 과제로 짊어지고 있다고 본다. 또한 그러한 정치 안에서 기독교인들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올바른 정치에 기여할 수 있는 신앙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신앙은 이성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본질적인 가치들을 입증하는 데 기여할 수는 있다. 신앙 속에서 삶을 체험할 때 사람들은 신뢰감을 지니게 되고, 이러한 신뢰감은 이성을 밝히고 구제해 줄 것이다. 다른 모든 세기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세기에도 역시 순교자들은 권력이 과도해지는 현상에 제약을 가했으며 따라서 순교를 통해 이성을 구제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를 해왔다.
저자는 세계를 결속시키기 위한 힘을 말하기 위해 자유주의 국가에서 정치에 선행하는 도덕적 기반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권력과 법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가 말하는 정치의 역할은 권력이 법의 척도 아래 위치하여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다. 더 강한 자의 법이 아니라 법이 지닌 강한 힘이 중시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권력이 제 자리에 놓여 법에 봉사한다는 것은 공권력이 상실된 불법적 권력이 지배하는 폭력과 상반되는 것이다.
정치에 선행하는 도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종교와 이성의 역할이 중요하며, 종교와 이성은 서로에게 경고등이 되어 주어야 하고 서로에게서 배우고 상호연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자유로운 사회는 과연 어떻게 도덕적 책임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을까?
자유라는 것은 도덕적 기반과 도덕적 의무와 연관성을 유지할 때 그 가치를 지닐 수 있다.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가능성만을 그 내용으로 하는 자유는 인간적인 자유라 할 수 없다. 그러한 자유는 동물적인 자유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자유는 공동체적인 내실을 필요로 하며 이것을 인권에 대한 보장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자유라고 하는 개념은 그 본질상 또 다른 두 개의 개념들에 의해 보충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법과 선이다. 이 점을 바꾸어 말하면, 자유 안에는 기본적으로 인간성이라는 가치를 위해 양심을 인식할 줄 아는 능력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자유라는 것은 혼자서만 소유하려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자유는 분배될 수 있어야 하고 온 인류가 지켜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여겨져야 한다. 이 말은 곧 누구든지 희생이나 금지의 과정을 겪지 않고도 자유를 소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도덕은 공적이고 공통적인 의무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또한 스스로는 아무런 권력도 지니고 있지 않은 도덕이 본질적인 힘을 지닌 것으로서 인정받아야 한다. 자유는 정부를 비롯한 각 개인들 모두가, 도덕 앞에 머리를 숙일 책임을 지닐 때 가능해진다.
바로 이 부분에 현대 민주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위험성이 자리하고 있다.
다수결의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는 민주주의가 그 이념과 상치되는 독단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다수에게 100% 확신을 얻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도덕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들을 지켜나갈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것에 대한 고찰과 해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에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하고 있는 가장 깊은 질문, ‘진리는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다원주의 사회에서 종교적?도덕적 가치가 지니는 의미들을 살펴봄으로써 대신하고 있다.
저자는 민주주의의 전제조건으로서의 상대주의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고찰을 하면서 국가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한다.
국가는 스스로 진리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법의 진리 또한 항상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어디에서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저자는 우리가 지금 당면하고 있는 궁극적인 의문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지적한다.
교회는 국가 안에서 협조하고 국가의 고유한 권한을 존중하면서 국가의 권한의 한계를 요구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바람직한 국가가 될 수 있는 덕목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또한 교회는 국가가 지닌 전권을 차단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복종’(사도행전 5장 29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신을 거역하도록 명령하는 악에 대해서는 저항하라고 외친다.
만일 사람들이 이 세계가 제공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기대한 것이 없다면, 사람들이 그 모든 것을 국가에게 요구해도 되고 그래야만 한다면 그들은 자신을 파괴하고 모든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이 될 것이다. 우리가 또다시 전체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인 국가를 뛰어 넘어서 볼 줄 알아야만 할 것이다. 천상의 삶을 기대하는 것은 이 지상에서의 충실한 삶에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이 지상에서의 삶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다. 보다 크고 보다 궁극적인 것을 희망하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은 우선 일시적으로는 우리가 속해 있는 이 국가 안에 그러한 기대를 부여해도 되고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이 책 2부에서는 유럽의 기반과 전망에 대해 밝히고 있다. 즉 유럽의 정신적 기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봄으로써 공동의 정체성과 공동의 의지를 찾고, 유럽이 지닌 가능성과 위험성들을 짚어보는 것이다.
‡평화에 대한 우리의 책임감은 무엇인가?
이 책 3부에서 저자는 평화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밝히며, 평화를 원한다면 양심과 진실에 대한 새로운 진단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양심이 완전히 순수하다고 생각하면서 죄를 짓고도 죄를 지은 줄 모르는 사람은 그의 양심이 침묵을 지킴으로 인해서 신도 인간도 그에게 다가갈 수가 없게 된다. 반면에 양심의 소리를 끊임없이 듣는 사람은 진리와 사랑을 깨닫게 된다.
여기서 저자는 예수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이 잘못된 양심의 병풍 뒤에 숨어서 신이 우리들에게 기대하고 있는 변화를 거부하지 않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확실하게 밝히고 있다. 따라서 신은 ‘자신이 스스로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자들’에게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용서와 회개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그들의 양심이 그들 자신을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당화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에 대한 책임감으로서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것과 그 양심의 소리가 진리를 지향하는 것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저자는 호소한다. 또한 그와 동시에 용서와 회개가 평화를 위한 가장 큰 힘임을 강조한다. 이 세계적인 정신적 지도자의 외침은 인간성이 소멸되어감으로써 폭력이 심화되고 스스로 인간을 생산품으로 만들어가는 현시대에 뚜렷한 방향점이 될 것이다.
진리와 선을 향해 오르는 경사 길은 결코 편안한 길은 아니다. 이 길을 오르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편안하게 머물러 있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위축되고 길을 잃게 된다. 선이라는 산을 오르는 가운데 사람들은 진리라고 하는 고난 속에 놓여 있는 아름다움을 점점 더 많이 발견하게 되며 바로 이것이 인간을 구원해주는 것이 된다.
평화를 지향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미래 사회를 꿈꾸는 우리에게 테러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테러는 새로운 형태의 세계전쟁이다. 테러는 특정한 전쟁터가 없는 전쟁이며 어디에서나 발발할 수 있고 전투를 하는 자와 일반시민, 죄를 지은 자와 무고한 사람을 더 이상 구분하기 힘든 형태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테러 뿐 아니라 너무나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조직범죄 또한 점점 더 자신들의 조직망을 강화하고 확대해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핵무기나 생화학무기를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높아만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위험성은 끔찍할 정도로 더욱 커지고 말았다.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무기들이 막강한 권력자들의 손아귀에만 있던 시절, 우리는 적어도 그들이 자신들의 민족이나 국가도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이성적인 판단과 지식으로 인해 이러한 무기들을 정말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동구와 서유럽이 그처럼 심각한 긴장관계를 유지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규모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테러와 조직범죄의 경우에 우리는 이러한 이성적 판단을 기대할 수가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파멸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 바로 테러리즘의 근본적인 요소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테러리즘에서는 자신을 파멸시키는 행위 역시 순교행위로 미화되고 신과의 약속으로 변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것일까
우선 몇 가지 기본적인 진리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테러행위, 즉 법에 저촉되고 도덕으로부터 이탈한 폭력행위는 오로지 힘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물론 법을 파괴하는 폭력에 대항하여 법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정확히 그에 상응하는 힘을 행사해도 되고 또 그래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법이 그 어떤 수단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절대적 평화주의는 곧 불의에 굴복하는 것을 의미하며 테러집단이 권력을 쥘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것이며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폭력에 의한 독재가 이 세상을 지배하도록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법적인 힘의 행사 자체가 부당한 행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힘의 행사는 엄격한 기준들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이 사실이 모두에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성이 폭넓게 그 기능을 수행하여 기술과 물질적 발전의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특히 진리를 담지하는 능력, 법과 세계평화를 유지하는 데 전제조건이 되는 선을 인식하는 능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모두의 사명이다. 저자는 평화를 위한 우리의 임무를 말하면서 모든 인간은 신이 만드신 형상이고 미래의 삶을 위한 동반자이며, 화해가 평화를 불러온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세계의 평화는 사랑으로 이룩된다.
저자는 오직 종교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그것을 초월한 인류 미래사회에 대한 소망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향하는 길로 삼위일체인 신에 대한 믿음을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곧 사랑에 대한 증명이다.
신은 위협이 아닌 구원으로 존재하며 그것은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어 사랑, 인류애만이 테러를 비롯한 모든 폭력과 분쟁들을 극복하고 인간이 인간 자체로서 존중받는 새로운 미래사회로 나아가게 됨을 말해주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세계화는 모든 민족들의 저마다의 문화와 종교, 역사를 품고서도 서로 일체될 때 그 진정한 완성이 이루어진다. 이때 일체라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통일을 말하며, 이러한 통일은 곧 사랑을 뜻한다. 그리고 그 사랑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게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한 종교의 수장의 메시지가 아니다. 신에 대한 믿음과 그 말씀대로 살고자 함은 곧 진리를 따라 인간의 존재의 근원을 믿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종교를 떠나 모든 인류가 서로 사랑하고 인간성을 믿을 때 세계 평화는 이루어짐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 정치, 도덕, 종교, 이성 등의 역할과 그 관계들을 그 해박하고 깊은 지식과 철학으로 고찰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과 동시에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즉, 변혁의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깨어 있는 지성이자 세계적인 정신적 지도자로서의 간절한 제안이 이 책의 내용인 것이다.
이 책은 세계 평화를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살아 있는, 가장 분명하고 강력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