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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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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1

국토종주 편

김남희 | 미래M&B | 2004년 08월 20일 리뷰 총점7.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점
편집/디자인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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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출간일 2004년 08월 20일
쪽수,무게,크기 318쪽 | 48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3942739
ISBN10 8983942738

책소개

세계 여행가 김남희의 우리 땅 국토종주, 흙길 열 곳 걷기

여자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자서 먹고 잠잘 곳을 찾아야 한다는 것만도 두렵고 서글픈데, 어디서 왔냐, 어디로 가냐고 물어댈 낯선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도 한몸에 받아야 하고, 남성에 비해 불리한 체력 조건으로 여행지에서 닥칠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을 혼자 감당해내야 한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란, 웬만큼 강단 있는 여성이 아니고서야 쉽게 엄두낼 일이 못 된다. 그러니 혼자서 국토를 걸어 종주하고, 세계를 한바퀴 도는 건 보통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비범한 사람들이나 하는 일일 터이다.

비슷하게 세계 오지를 누비며 우리 국토종단에 성공한 한비야가 세상에 부딪히는 전투적인 도전의식을 가진 여행가로서 보통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심어준다면, 김남희는 보통 사람들의 나약한 정서를 드러낸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신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외로움, 두려움과 싸우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지렁이 한 마리, 매미 한 마리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색에 빠져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걷는다. 길에서 만나는 소소한 사물들에 애정을 보이며 교감하려 노력한다. 한곳에 오래 머물며 사람들과 사귀고 그들이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걸 즐긴다.

한비야식 여행이 나와는 멀게 느껴지는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라면, 급박한 속도전에 지쳐 있는 도시의 삶을 떠나 나를 찾으러 떠나는 김남희식 여행은 보통 사람들에게 더 큰 공감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작가의 추천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김남희

스스로 ‘까탈이’라 일컫는 저자는 강원도 삼척에서 나고 자라 아홉 살에 서울로 입성했다. 여덟 살 때, 포항에서 대구까지 혼자 기차를 타고 갔던 첫 여행의 황홀함은 아직도 생생하다. 남다를 바 없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을 졸업하던 해, 펼쳐진 인생이 막막해 유럽으로 두 달간 여행을 떠났다. 그 길로 여행 중독자의 대열에 합류, 영국에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터키대사관에 근무하던 시절에는 해마다 한 달씩 주어지는 여름휴가를 이용해 한 나라씩 돌기도 했다.

1971년생 여성 여행가.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영국 버밍험대학 관광정책학 석사를 졸업하였다. 오마이뉴스에 2000년 ‘몽골 여행’ 연재를 시작으로 국토종단 도보여행기, 중국, 미얀마, 라오스, 티베트, 네팔 여행기 등을 연재했으며 현재 ‘까탈이의 세계여행’을 연재하고 있다. 월간중앙에 2003년 1월부터 12월까지 ‘동남아 여행기’를 연재했으며, 네팔에 체류하는 동안은 KBS ‘도전지구탐험대’의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았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부적처럼 품고 산다. 외국인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와 청소년을 위한 ‘여행 학교’
... 펼처보기

목차

당신이 아름다움 속에서 걷게 되기를

1...길, 나의 위대한 학교
- 땅끝 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29일간의 찬란한 국토종주기

다시 길 위에 서며
워매 징한 것, 여그서 거그가 어디라고 걸어간댜?
행여 내것을 빼앗길까 꼭꼭 문닫아 걸고 살아온 세월
사슴아, 왜 날 그렇게 쳐다보니?
사람들한테 니 자랑 할란다
하루 더 있다 가면 안 되오?
우리 아들 친궁께 밥 사 먹으라고 주는 겨
왜 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나?
이거 혹시 유령마을 아니야?
겨우 이 정도에 기죽을 내가 아니다
지렁이의 눈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매일 싸워야 한다는 게 서글프지
농사 짓는 게 억수로 재밌는 기라
선배님, 벗으세요, 양말까지 모두
팥빙수도 리필이 되다니, 놀라운 걸
길 위에서 울며 보낸 오후가 저문다
완전히 시골아줌마 다 됐네
두 선녀들이 목욕한대요
숙제 안 해온 벌이 라면 먹기?
미리 연락했으면 현수막 걸었을 텐데
길은 나의 위대한 학교였다

올 여름 ‘국토종단’을 계획하셨다구요?


2...가을 흙내음의 즐거움
- 숨어 있는 우리 흙길 열 곳을 찾아서

진짜 그거 하나 보러 왔는교?
... 펼처보기

책속으로

지친 몸과 마음으로 걷는 길. 아스팔트 위로 기어나온 여치를 피하려다 밟아 죽였다. 풀섶에 가만히 있지, 그 안에서 그냥 다른 여치들처럼 그게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갈 것이지, 기어이 밖으로 나가다 밟혀 죽은 여치가 꼭 나 같아서 도로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길 위에서 울며 보낸 오후가 저문다.--- P.130

YES24 리뷰

마음이 움직이는 그 순간, 길을 나서자.

--- 황미영(illyn@yes24.com)

털털하고 한없이 편해 보이는 미소를 가진 저자와 범상치 않은 제목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평소 여행에 관심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꽤 많은 사연이 숨어 있을 것만 같은 긴 제목에 더 마음이 기울었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짐작했던 내용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여지없이 무너진다. 여성 여행가가 여성 여행자들을 위해, 좀 더 나아가자면 앉아서 꿈만 꾸고 있는 잠재적인 여성 여행자들을 위해 편하고 안전하고 예쁜 여행지를 소개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이 책에는 원대한 계획과 험난한 여정과 그리고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이 들어 있었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도보로만 이루어진 국토종단계획! 그 장대한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길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낯선 마을의 잠금장치도 없는 방에서 맥가이버칼을 손에 꼭 쥐고 잠 못 들던 밤, 장맛비에 흠뻑 젖어 철벅거리는 신발을 끌고 종일 걸어야 했을 때, 땡볕에 익은 얼굴에는 기미가 가득 피었는데 길은 고무줄처럼 늘어만 가는 것 같을 때면 도로에 주저앉아 아이처럼 엉엉 울기도 했다. "난 미쳤어, 미친 게 틀림 없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지." 중얼거리며 걷다보면 누군가 내게 다가왔다. "어여 타." 자전거의 짐칸을 가리키는 할아버지, 염소를 끌고 가던 아주머니, 찬 물 한 병을 내미는 주유소 총각…….

그 길에서는 늘 예기치 않았던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계곡의 물줄기를 가르며 뛰어오르는 작은 물고기들, 막 따온 과일을 건네는 어린 손, 해 저무는 풀섶에 벌레들 튀어오르는 소리를 듣는 일, 외딴 집에서의 하룻밤. 이 모든 만남은 걷고 있을 때 찾아온다. 걷다보면 생각은 담백해지고, 삶은 단순해진다. 사소한 것에 감격하고, 더운물 샤워에 세상을 가진 듯 행복해하고, 얼음물 한 잔에 망극해 한다. 아무 생각 없이, 걷는 일에만 몰두하고, 걸으면서 만나는 것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길의 끝에 와 있는 것이다. (---p. 서문 중에서)

땅끝 마을에서 시작하여 통일전망대까지 우리 나라 구석구석을 직접 두 발로 밟으며, 그 느낌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저자는 그 여정과 함께 무엇보다 아름답고 한적한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 그 곳에서의 느낌이야말로 또다시 배낭을 꾸리게 하는 매력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는 나홀로 여행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이미 거칠 일이 아닌 것이다.

저자를 따라 하루하루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밟다 보면 드는 생각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마음 넉넉한 우리 이웃들이다. 불쑥 들어가 라면 한 그릇 끓여 달라고 해도 OK, 그것도 모자라 낮잠을 위한 마루를 빌려 달라고 해도 OK. 뉴스에서는 흉흉한 사건이 연일 보도되지만, 역시 우리의 인심은 아직까지는 괜찮은가보다. 이뿐만 아니라 저자는 도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러 가지 실질적인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저자의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정보들인 만큼 신뢰도 100%. 다가오는 봄 도보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자신의 배낭까지 확실히 공개하고 있다.

고집스럽게 걷기만 하는 그녀. 그녀는 오늘도 '길에 취해' 걷는다.

Tip. '국토종단을 계획하셨다구요?'
자, 이제 우리 산하를 걸어 볼 마음의 준비가 되었나요? 그럼 오늘은 마음의 준비를 마치신 분들을 위해 본격적인 출발 준비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짐 꾸리기
땅끝 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걸을 계획을 세운 분이라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깃털처럼 가벼운 배낭'입니다.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이것저것 챙기고 고민할 필요없습니다. 넣을까 말까 고민되는 것들은 무조건 빼면 됩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은 다 치우고 당신에게 가장 간절하고, 절실한 것들만 남기세요.

'배낭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죠? 배낭꾸리기에 국토종단 성패의 절반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정이 아닙니다. 그러니 빼고, 또 빼세요. 제 경우엔 비교적 짐을 간단히 꾸려, 2박 3일 지지방문 내려온 사람들의 짐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짐이 단촐했습니다. 그런데도, 늘 걷다보면 어깨가 빠질 것처럼 가방이 무겁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럼, 제 배낭을 풀어 볼까요? 뭐가 들었는지? 우선 긴팔 상의와 긴 바지가 하나씩, 반팔 상의와 반바지가 역시 한 벌, 다용도의 실내복 한 벌이 들어 있습니다. 장마철이었던 관계로 모자가 달린 방수점퍼도 넣었습니다. 갈아입을 속옷 한 벌씩과 발에 딱 맞고 두툼한 양말도 챙겨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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