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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3년 09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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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1,388g | 205*270*20mm |
ISBN13 | 9788954621984 |
ISBN10 | 8954621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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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 2024년 04월 30일
2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 책의 영문명은 Art as Therapy이다. Therapy의 의미가 육체 또는 정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치료요법이라고 이해를 하고 있는바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영혼의 미술관’이란 다소 애매한 한글 제목보다는 이
영문 제목이 책의 본질을 잘 설명한다고 여겨진다. 한글 제목이 ‘치유하는 예술’ 정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시작부터 그런 이해를 하고 봐야 글쓴이가 책의 앞부분에서 ‘예술이 관람자를 인도하고, 독려하고, 위로하여 보다 나은 존재 형태가 되도록 이끌 수 있는
치유 매개라고 제언한다. (p. 9)’라고 밝힌 관점을 책의 본문과 연결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책은 연대기적으로 미술사를 다루거나 예술의 사조를 분석하거나 하지 않는다. 예술
작품이 우리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올바른 관계 맺음을 위해 어떤 기능을 지녀야 하는지 그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예술 작품과
연계된 Frame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얘기한다. 감상하는
우리는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한다.
일부를 들어 책이 전하는 관점을 설명해보자면,
글쓴이는 우리와 ‘예술과의 만남은 항상 기대한 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문제의 뿌리는 일차적으로 개인에게 있지 않으며 주류
예술계가 예술을 가르치고, 팔고, 보여주는 방식에 있다. (p. 8)’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주류 예술계가 어떻게
기능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안한다.
이런
제안과 관련하여 ‘예술 작품은 어떻게 전시해야 하는가?’라는
Sector에서는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때 느끼던 나의 불편함을 적절하게 드러내어 주고 있어서 미술관의
운영자들이 참조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관람자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인 이 순간에 미술관이 우선시하고 있는 사실들을 보라. 이 그림의 원작은 누가 소유했고, 수도원의 위치는 어디이며, 이사벨라 여왕은 언제 죽었는가 등이다. (p.88)’
미술 작품을 다루는
많은 책들이 범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미술품을 설명할 때 감상의 주안점이 어디에 두어져야 할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배경 지식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둠으로써 우리가 미술작품을 볼 때 느끼는 감정을 지식으로 재빠르게 치환해서 지적 유희만 남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감상을 미술작품과 연결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방식의 감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미술관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글쓴이의 의견은 일견 감상자의 입장에 있는 내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이런 부분까지 다루는지 그 생각을 보게 되면 미술관의 운영 방식이 감상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며 따라서 미술관이 적정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나의 감상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가 됨을 알 수 있다. ‘미술관은 기본적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미술관은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사랑했던 것을 우리도 사랑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곳이다. 작지만 중대한 차이다. (p. 94)’
구조화된
방식, 주입하는 방식의 정체된 감상 기준을 넘어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나와 예술 작품의 매개체인 미술관의
변혁이 필요하다는 관점은 ‘보통이 좌파였던가?’하는 잠깐의
의문을 가지게 했다. (내가 아는 보통은 왼쪽의 사상을 가진 사람이 아니므로) 책의 뒷부분에서 검열에 동의하는 내용을 보고는 그 주장의 당위성을 아무리 설명해도 책의 전체 구조가 슬쩍 무너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는데 좋은 점 중심으로 보자고 나 스스로를 설득하고 말았다.
책에 실린 작품들의 도판 상태가 좋아서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높은 점은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의 판형이 커서, 다는 아니지만 많은 작품들을 다소 크게 인쇄된 형태로 접하게 되는 것 역시 장점으로 작용한다. 물론 책이 크기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는 불편이 있지만 (그렇다고 조금
무리하자면 못 들고 다닐 것도 아니다) 그런 불편은 더 나은 질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이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실린 글과 예술 작품이 잘 연계되어 이해되도록 한 점도 장점이라 여겨진다.
이제껏 생각하지 못했던 예술 작품 감상의 포인트를 깨닫게 된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얻은 바이다. 글쓴이의 의견이나 관점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어떻게 예술 작품을 감상해야 하는가에 대해 의제를 제기한다면 읽어보라고 추천할 첫 번째 열에 둘 책으로 삼기로 했다. (번역이 이상한 부분이 좀 있음은 감안해야 한다. 못 읽을 정도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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