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걱정이 너무 많아를 읽고 그린이에게 편지를 써보았다.

그린아 안녕?  나는 수민이야. 

사실 나도 너처럼 걱정이 진짜 많아. 

그린아 너 체육시간에 바지에 구멍났잔아, 나는 학교에서 양말에 구멍이 난적이 있어. 그래서 친구들이 보고 놀릴까봐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고 실내화 가방을 학교에 안가주고 간적도있고 물통도 안가주고 간적도 있어. 그날 이후부터 나도 그린이 너처럼 걱정쟁이가 됐어. 계속 나한테만 안좋은 일이 생기는것  같았거든. 그린이 너처럼 걱정 괴물이  내 어깨에 가득 매달려있는 기분이 들었어. 그래서 내 어깨가 항상 축 처져서 굽어져 있는것 같아. 엄마는 어깨, 등이 굽어 있다고 어깨 교정 밴드까지 사주셨어. 어깨 짝 펴고 다니라고. 그런데 어깨가 축 처지고 굽은건 내 자세 문제가 아니라 걱정 괴물 때문인것 같아.

그리고 그린아 걱정괴물 때문에 밤에 잠도 안오고 새벽에 깨는날도 있더라. 그린아 나는 너의 마음을 잘 알꺼같아. 나도 그랬었거든. 걱정 괴물 때문에 너무 무서웠어. 그래서 생각해보면 잠도 못자고 걱정이 너무 많아서 동생한테 소리 지르고 짜증내는 날도  많았어. 그만큼 동생한테 사과하는 날도 많아졌지.

그래서 나도 그린이 너처럼  집에 들어가기 전에 걱정 괴물을 집 앞 나무에 매달아서 몸이 가벼워지고 싶었는데  우리집 앞에는  나무가 없는거야. 그래서  또  걱정하고 있었는데

내 앞에 엄청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어. 그리고  생각했어.  내가 이 걱정 괴물들을 바람에 다 날려 보내자. 학교갈때 학원갈때 밖에 나갈때마다 바람은 항상 부니깐 내 걱정 괴물들을 바람에 매일매일 날릴수 있어.

이제 나도 그린이 너처럼 몸도 가벼워지고 마음도 편하고 잠도 잘자. 엄마가  사주신 어깨 교정 밴드도 이제  안해. 걱정을 매일 바람에 날려 보내니깐 어깨도 가벼워져서 나는 이제 어깨, 가슴 짝 펴고 당당하게 다니거든.  그린아 고마워. 너가 걱정 괴물을 나무에  매달아 놓는걸 보고 힌트를 얻어서 내 걱정 괴물을 바람에 날려보내는걸 생각해 냈거든. 

나도 이제 걱정 괴물들이 무섭지 않아. 바람에 날려 보내면 되니까.

그린아 너도 걱정 괴물 집 앞 나무에 잘 매달고 있지?  그린아 이번엔 어떤 걱정 괴물들이 매달려있는지 궁금하다. 다음에 또 너의 이야기 들려줘. 그럼 안녕.

-수민이가-

처음에 그린이가 학교에서 바지에 구멍이 났다고 해서 웃겼어.

그린이가 친구에게 소리를 질러서 놀랐어

할머니가 집에 가실때는 슬펐어

할머니 말대로 걱정괴물들을 나무에 매달은 모습은 재밌었어

할머니랑 그린이가 고기 먹을때는 기분이 좋았어

그린이가 친구에게 사과를 하니 기뻤어

엄마가 자꾸 밥을 안 먹느냐고 방을 치우라고 잔소리해서 내가 걱정이 너무 많아서 책을 읽게 되었다. 나랑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가 나와서 재미있게 보았다. 걱정이 많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도 걱정이 생기면 다른 책도 봐야겠다.

그린이는 지난주 체육시간에 바지에 구멍나서 아이들이 전부 알게되고,

그날 집에가는 길에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부모님께 호되게 꾸중을 들고나서

그린이는 무슨일이 생기기도 전에 미리

"안 좋은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걱정하는 걱정쟁이가 되었어요.

걱정이 생길때마다 걱정괴물이 하나씩 달라붙는거 같고..

걱정때문인지 새벽에 자꾸 잠이 깨게되고..

아빠에게 걱정들을 얘기해 보았지만..

아빠는 괜찮다고만 했지요..

그린이는 걱정끝에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는데..

할머니는 그런 그린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어요.

할머니는 그린이에게 할머니도 걱정이 많지만..

집에 들어갈 때 집 앞 나무에 걱정을 매달고 들어가서 걱정이 오래가지 않는다고

알려주었어요.

그린이는 할머니 말대로 집에 들어가기 전 걱정 괴물들을 집 앞 나무에 매달고 들어가자

그날 저녁 그린이는 오랜만에 잠을 잘 잤답니다.

역시 할머니지요~

엄마는 즐겨듣는 라디오방송에 그린이 사연을 보내게 되고 그린이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퍼지게 되고..

그린이 방송을 들은 아파트 주민들도 그린이 따라 아파트 앞 나무에 걱정괴물을

매달고 들어갔답니다.

그린이 걱정괴물을 달 수도 없을 정도로요..

그린이는 어쩔수 없이 걱정괴물을 가지고 들어왔지만..

오늘 따라 피곤해서 곯아 떨어진 걱정괴물들이 귀엽다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걱정많은 그린이가 할머니의 도움으로 걱정괴물을 집앞 나무에 걸어두고 집에 들어가면서

걱정을 조금씩 벗어던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재미있는 이야기에요.

아이도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미리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그린이처럼 집앞 나무에 걱정괴물을 매달고 들어오자고 이야기 해봐야 겠어요.

걱정을 떨쳐버릴수 있는법을 알려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