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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걸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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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걸의 시집

상처받고 응시하고 꿈꾸는 존재에게

은유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11월 19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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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걸의 시집 리뷰 총점8.0 11,520

상품정보

출간일 2012년 11월 19일
쪽수,무게,크기 248쪽 | 298g | 138*194*20mm
ISBN13 9788997162321
ISBN10 899716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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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연애, 결혼, 일로부터 수시로 울컥하는 여자들을 위한 셀프구원의 기록.
48편의 시, 여자의 세계를 바꾸다!


이 책은 40대 기혼 여성인 저자가 거칠고 비린 일상을 시詩로 추스른 산문집이다. 저자가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결혼 후 가장 치열하게 살아야했던 약 5년 여간의 삶을 내밀하게 기록했다. 어딜 가나 치유와 긍정의 말들이 눈멀게 하는 요즘, 저자는 결혼, 출산, 육아, 일 등에서 절망과 설움, 슬픔과 아픔이라는 분명히 존재하는 삶의 절반을 기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밝힌다.

저자는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시들만 모아서 현실의 고통을 위로하지 않는다. 시를 읽는다고 불행이 행복으로 뚝딱 바뀌지 않는다고 솔직히 말한다. 그러나 불행한 채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구상하는 좋은 세상은 고통이나 슬픔이 없는 세상이 아니다. 고통이 고통을 알아보고, 슬픔이 슬픔을 구원하는 세상. 그래서 존재가 존재를 닦달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이 책은 삶의 성찰과 사유가 돋보이는 시 48편을 소개하여 삶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에서 감추고 싶은 누추한 곳까지 응시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셀프구원의 기록이다.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은유

김지영 글 쓰는 사람. 2011년부터 연구 공동체 수유너머R에서 글쓰기 강좌를 시작해 현재 학습 공동체 ‘말과활 아카데미’와 글쓰기 모임 ‘메타포라’에서 정기적으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 마을공동체 청년들, 마을 공동체 청년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글쓰기 수업도 열었다. 자기 경험에 근거해 읽고 쓰고 말하면서 자기 언어를 만들고 자기 삶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뜻을 두고 있다. 평소 니체와 시(詩)를 읽으면서 질문과 언어를 구한다.
『글쓰기의 최전선』, 『올드걸의 시집』과 인터뷰집 『도시기획자들』 등을 펴냈다.

목차

서문

제 1장 여자, 내 생을 담은 한 잔 물이 잠시 흔들렸을 뿐이다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 장석남의 시 [옛 노트에서]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거지
- 함성호의 시 [낙화유수]

그대라는 대륙
- 박정대의 시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모든 사랑은 남는 장사다
- 이선영의 시 [사랑하는 두 사람]

사랑은 그렇게 왔다…… 갔다
- 채호기의 시 [사랑은]

오래 고통받는 사람은 알 것이다
- 이성복의 시 [오래 고통받는 사람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메리올리버의 시 [기러기]

내 생을 담은 한 잔 물이 잠시 흔들렸을 뿐이다
- 정일근의 시 [그 후]

이곳의 혼돈이 좋아요
- 김선우의 시 [뻘에 울다]

나는 오해될 것이다
- 이장욱의 시 [오해]
그와 말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 김광규의 시 [조개의 깊이]

양껏 오래 살고 싶다
- 심보선의 시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살림만 미워했다
- 이재무의 시 [걸레질]

생의 시기마다 필요한 옷이 있다
- 신해욱의 시 [끝나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

꽃보다 집요한 냄새를 피우기까지
- 김중식의 시 [모과]

그림을 걸지 않는 미술
... 펼처보기

책속으로

홍상수 영화에는 남녀가 자연스럽게 여관을 자주 가더라만, 난 그들을 육체적 쾌락에 눈 먼 속물이라며 혀를 찼다. 옷깃만 스쳐도 성기결합만 떠올리는 수컷들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섹스지상주의에 반기를 들었다. 상대를 쓰러뜨려 눕히지 않아도 남녀는 참숯처럼 뜨거운 밤을 새울 수 있고, 섹스는 정말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때 해야 한다고 믿었다. 무겁고 엄숙했다. 꼭 천국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사랑을 꿈꿨다. 성인남녀 사이에서 예측 가능한 반응인데, 살을 더듬는 남자를 흉악범 취급한 것도 조금은 미안했다. 성욕으로 영토화된 신체도 문제지만, 고슴도치처럼 중무장한 신체도 정상은 아니었다. 나는 성적자기결정권을 갖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욕망은 80년대 시대정신과 사회규범에 의해 닫혀 있었다. 국민 여동생은 공백 없이 엄마가 됐다. 꽃다운 나이에. 그리고 엄마로 산다는 것, 그것은 무성적 존재로 살아가라는 ‘성모’ 지위에 ‘보모’ 역할을 부여받는 일이었다. --- pp.37-38

어른이 되고부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점 볼 기회가 많았다. 결혼을 앞두고 거의 스무 군데 정도
... 펼처보기 --- p.122

출판사 리뷰

연애, 결혼, 일로부터
수시로 울컥하는 여자들을 위한 셀프구원의 기록!
일상적인 슬픔은 시詩로 다스릴 것, 그리고 고통을 응시하여 다시 꿈꿀 것!


이 책은 40대 기혼 여성인 저자가 거칠고 비린 일상을 시詩로 추스른 산문집이다. 저자가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결혼 후 가장 치열하게 살아야했던 약 5년 여간의 삶을 내밀하게 기록했다. 어딜 가나 치유와 긍정의 말들이 눈멀게 하는 요즘, 저자는 결혼, 출산, 육아, 일 등에서 절망과 설움, 슬픔과 아픔이라는 분명히 존재하는 삶의 절반을 기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밝힌다.

결혼하기 전에 만났던 남자 A, B, C, D, E, F…… 를 회상하며 20대 시절 사랑에 엄숙하기만 했던 이야기, 7년간 연애한 첫사랑을 잃고 힘들어하는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한 이야기, 기혼남녀의 솔직한 속마음, 만남과 헤어짐에 관한 철학적 사유 등 여자로서 겪는 일상(제1장 여자, 내 생을 담은 한 잔 물이 잠시 흔들렸을 뿐이다), 궁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한 시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듯 좋은 점괘가 나올 때까지 점집을 순회한 이야기, 고생만 하신 친정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낯설고 어려운 시댁 적응기, 고등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목동에 살면서 접하는 혼란스러운 육아 및 교육관, 남편의 실수로 30평 목동아파트에서 바퀴벌레가 나오는 20평 전셋집으로 추락한 이야기 등 결혼 후에 엄마로서 겪게 되는 일상(제2장, 엄마 내가 반 웃고 당신이 반 웃고), 서른다섯에 재취업에 도전하면서 겪게 되는 사회의 쓴맛, 지하철에서 본 가난한 소년, 병원에서 만난 아픈 소녀, 동네 골목에서 조우한 할머니 시인, 거리에서 만난 폐지 줍는 할아버지 등 글쓰기 수업 선생과 자유기고가인 저자가 생활밀착형 작가로서 겪게 되는 일상(제3장 작가, 사는 일은 가끔 외롭고 자주 괴롭고 문득 그립다) 등을 담았다.

어디가 아픈지만 정확히 알아도 한결 수월한 게 삶이라는 것을, 내일의 불확실한 희망보다 오늘의 확실한 절망을 믿는 게 낫다는 것을, 남루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힘이 된다는 것을, 저자는 자신의 솔직한 일상과 그에 곁들여지는 시를 통해 귀띔해준다.

일을 마치고 늦은 밤 귀가하면 식구들은 잠들고 집이 난장판이 되어 있곤 했다. 식탁 위에는 라면 국물이 반쯤 남은 냄비와 뚜껑도 닫지 않은 김치보
... 펼처보기

추천평

흔히 시를 읽는 사십대 여성이라면 고상한 감수성의 중산층 여성을 떠올릴 것이다. 은유 씨는 그런 상상과 거리가 멀다. '대학물'도 먹지 않은 채 ‘글밥’을 먹게 된 문필하청업자고, 일찍 결혼하여 가사와 육아는 물론 생활비와 전세금을 벌어야 했던 노동계급 여성이다. 그에게 시를 읽는 일은 한갓진 정서의 사치가 아니다. 치열한 언어로 밖에 소통되지 못하는 곡진한 삶을 알알이 보듬는 살가운 행위이다. 그가 시를 읽고 쓴 글들은 설거지 통 위에서 느끼는 일상의 비루함을 바닥까지 가라앉혀 겨우 얻어낸 몇 방울의 각성들이다. 그 수액을 더디게 모아 한 모금의 더치커피가 만들어졌다. 입 안 가득 머금고 단내 나는 입을 가시어보자. 찬 커피도 마실 만 해……. - 황진미(영화평론가)


시를 낳지도 짓지도 않았다. 다만 ‘배 위로 트럭 세 대’가 지나간 것 같았다는 고통으로 낳은 두 아이, 사는 게 고달파서 엉엉 울고 싶었을 때에도 새벽같이 일어나 지어야 했던 하얀 밥들처럼, 그녀는 시를 껴안고 산 사람이다. 그 많은 시들은 대체 어디에 두었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다 문뜩 알게 되었다. 밤새 눈이 내린 듯, 그녀의 모든 것들에 시가 덮여 있음을. 아침에 무뚝뚝하게 나가는 아들 녀석도, 늙은 아버지에게 건넨 반찬통들도, 시어머니에게 받은 이불들도 그 눈을 맞을 것이다. 그녀가 시집을 펼쳐들 때면 추억 속 연인들도, 치열했던 이삼십대의 상처들도 그 눈을 맞을 것이다. 그녀에게서 위로든 커피든 뭔가를 건네받은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것들이 막 녹아내린 시에 젖었음을. - 고병권(철학자, ‘수유너머R’ 연구원, 『생각한다는 것』저자)


서문만 읽어도 이 책을 왜 여성들이 필독해야만 하는지 결론에 도달한다. 시에 대한 오독이어도 좋다. 시를 읽고 그 시에 힘입어 자신의 남루한 삶으로부터 유유히 탈주할 수 있는 것. 이런 삶이 어찌 남루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쉽게, 그러나 깊게 들어온다. 전문직이든 전업주부든 우리 여성들이 꼭 읽었으면 한다. - 윤석남(미술가, 한국 여성주의 미술 1세대 대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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