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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아침, 산이 전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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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아침, 산이 전하는 말

김이수 | 일월일일 | 2018년 04월 17일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306 판매지수란? 공유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상품퍼가기 열기/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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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출간일 2018년 04월 17일
쪽수,무게,크기 240쪽 | 356g | 138*205*20mm
ISBN13 9791196139629
ISBN10 119613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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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 선달은 대동강물을 팔아먹고 김용택은 섬진강을 팔아먹었으며 이원규는 지리산을 팔아먹었다는데,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은평구 응암?녹번동 지나 다시 홍은?홍제동으로 지네마냥 길게 구부려 누운 나지막한 백련산을 팔아먹고 사는 초야의 시인이 그 “산이 전하는 말을 흰 아침(새벽)마다 받아 적어” 첫 시집(136수)을 냈다. 그는 일찍이 학창시절부터 수백 편의 시를 써왔지만 어디에고 단 한 편도 내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삶이 시가 되기 전까지는 그건 시가 아니거나 가짜이므로.” 그리하여 그의 시는 쉰댓 중년에야 백련산을 만나 비로소 삶에 버물려 처음 세상에 내보이는 것이다.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김이수

전남 보성 출생으로, 순천고등학교를 나와 동국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한살림협동조합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3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이후 20여 년간 출판사에서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다.

목차

첫째 가름
흰 아침, 백련산에서 1


작심, 짓는 마음/ 託(탁)!/ 걷는 자, 누구나 시인이다/ 눈의 기원/ 폭력의 기원/ 욕망 또는 사랑/ 청춘/ 여름을 보내며/
사흘 괄목상대/ 한가위 앞두고/ 예수 그리스도/ 고향/ 귀향/ 백련산/ 백련산 굽은 솔/ 허수아비 사랑/ 가을 연서 1/
가을 연서 2/ 가을 연서 3/ 가을 연서 4: 냉정과 열정/ 겨울 연서 1/ 겨울 연서 2/ 겨울 연서 3: 세수를 하다가 (23수)

둘째 가름
흰 아침, 백련산에서 2


빛과 어둠의 함수관계/ 필설/ 사람/ 흑백/ 애도/ 땅별 하늘별/ 바람: 참나무에게/ 오줌/ 바람/ 돌탑/ 국향만산/ 자문/
솔향기/ 기다림/ 금약한선: “가을매미 입 닫듯이”/ 아침 산/ 고락/ 사는 것/ 별/ 우리들의 후안무치/ 일월, 남녀/
공일 아침 서울/ 하얀 숲 까만 마을/ 눈 내린 숲/ 그대에게 가는 길: 가슴에 부친 연서/ 그리움의 정체/ 말/ 어머니의 밭/
눈 쌓인 숲/ 설산단상/ 또 다른 나/ 떠남/ 문상 (33수)

셋째 가름
붉은 아침, 남도에서


지리산행/ 지리산 옛살비꽃담/ 묵언수행: 새벽 세석 오르는 길에/ 꽃담 편지 1: 옛살비꽃담의 저녁/ 꽃담 편지 2: 아침 산책길에/
꽃담 편지
... 펼처보기

책속으로

폭력의 기원

수십 줄을 썼다가/ 단 한 줄만 남긴다// 타자他者의 물화物化 --- p.20


한가위 앞두고

바람이 끕끕한거본께/ 비올랑갑소 엄니,/ 애비야 이참엔 내려올끄나,/ 봐서 모레나 글피 갈라요,/
정 바쁘면 안 와도 되어/ 엄니는 암시랑토안해야,/ 아따 어쩌께 안 간다요/ 전번 설에도 못가 뵜는디,/
하이고 맹절이 뭐다냐/ 일이 먼전께 무리하덜 말어,// 바람만 뒤척여도/ “애비냐?”/ 울엄니들 잠 못 드는/
가을달밤 --- p.27


가을 연서 1

어둠이 무장 길어지니/ 가을이 가차운줄 알겠습니다/ 엊그제 처서 지나 곧 백로이니/
이제 찬이슬에 단풍 들겠지요/ 여름볕 짱짱하니 천지가 자글댄 땐/ 당신 없는 줄 느낄 짬도 없다가/
문고리 흔드는 소리 당신인가 싶어/ 잠결에 맨발로 허이 나서보면/ 바람에 진 달이 낙숫물에 잠겨/
희끔하니 울어 글썽입디다/ 나, 달이 아닌 낙엽으로 질지라도/ 그 바람이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백날 밤을 꿈속에서 애가 닳아도/ 도무지 닿을 수 없는 당신이라서/ 이 가을엔 바람에 단풍들 가슴도/
한 뼘 남아 있지 않겠습니다/ 늘 있지만 아무데도 없는 당신/ 늘 오지만 한 번도 볼 수 없는 당신/
바람이
... 펼처보기 --- p.214

출판사 리뷰

흰 아침, 산이 전하는 말
생각이 끊기고 마음마저 삭은 자리에 봄물 든 산이 전하는 바람의 말


지지난 가을의 어느 흰 아침, 시인은 사립을 나서 서천(西天)에 걸린 달을 바라보는데 문득 그 아래 엎드려 있을 산이 생각났다. 전날 낮에 그 기슭의 백숙집에 갔다가 붉어가는 그 산을 마음에 담아온 것이다. 그래 무작정 집을 나서 그 산으로 갔다.

그렇게 시작된 흰 아침마다의 백련산행이 햇수로 삼 년째, 서울을 떠나 있거나 몹시 앓거나 일기가 아주 험악하거나 하는 때만 빼고는 아침마다 백련산에 들었다.

하지만 처음엔 몸만 산에 들었지 딴 생각에 붙들려 정작 산은 들여다보지 못했다. 그렇게 반년이나 지나서야 생각이 삭아지고 산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그때부터 진정으로 산을 만나 느끼고 부비고 만져가며 말을 걸었다.

마음을 열어 지성으로 말을 건 지 석 달 만에 산은 오래 품어온 숲의 얘기, 깊이 지켜본 세상 얘기를 하나씩 꺼내 들려주었다. 이때의 기쁨을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능선을 쓸어가는 빗줄기에/ 문득 한 생각이 끊어지고/ 마음이 열려 환한 자리로/ 봄꽃 피어선 활짝 웃겠네// 마음이 열린 꽃자리마다/ 너나하는 분별 죄 사라져/ 만남도 이별도 한 속이라/ 슬픔도 기쁨도 따로 없네// 봄비에 흠뻑 빠진 숲에선/ 나도 그저 젖은 나무였네// 흰 아침, 봄물 든 백련산/ 마음이 열린 그 꽃자리/ 나 피네 젖어서도 피네/ 날마다 지고 새로 피네”(「마음이 열린 자리」전문).

시인은 일찍이 “생각이 끊긴 자리에 마음이 열린다”는 간화선을 주워듣고 반야바라밀의 경지를 우러렀으되 거듭 말의 질곡에 빠져 끝내 헤어나지 못하니, 자기 같은 중생이 “깨침”을 함부로 입에 담을 바는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시인은 산에 들 때마다 하나씩 깨쳐, 그 “전하는 말”로 다시 우리를 깨친다. “숲길 들어서는데/ 삭정이 하나 바람에/ 탁, 떨어진다/ 그 한 소리가 숲의 정적을/ 우레로 깨워 일으킨다// 託이다/ 숲은 바람에 付託(부탁)하여/ 이리 긴 잠을 깨고/ 바람은 삭정이에 假託(가탁)하여/ 숲의 부탁을 들어준다/ 결국 숲은/ 제 몸의 한 가지를 잘라 떨궈/ 잠을 깨는 셈이다// 요즘 권력자들 간의/ 請託(청탁)이 속속 불거지고/ 그 금지법을 두고도 시끄럽다/ 그 벌로 감방에 委託(위탁)하니/ 결국 제 몸을 옭아매어/ 하찮은 잇속을 차린 셈이다// 다 자연의 섭리대로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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