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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눈빛

겨울의 눈빛

박솔뫼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09월 25일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828 판매지수란? 공유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상품퍼가기 열기/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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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09월 25일
쪽수,무게,크기 248쪽 | 268g | 125*192*20mm
ISBN13 9788932030425
ISBN10 89320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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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눈앞의 폐허를 증언하는 글쓰기
냉담한 문체로 씌어진 미래에 대한 상상력


박솔뫼의 두번째 소설집 『겨울의 눈빛』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작가 박솔뫼는 200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네 권의 장편소설(『을』 『백 행을 쓰고 싶다』 『도시의 시간』 『머리부터 천천히』)을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 「겨울의 눈빛」으로 제4회 문지문학상을, 첫 소설집 『그럼 무얼 부르지』(자음과모음, 2014)로 제2회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했다.

9편의 수록작을 통해 작가는 부산의 극장, 광주의 공사장, 극장의 조명실 등을 떠돌며 화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목격하고 증언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파괴적이기도 하고, 비현실적이기도 한 장면들을 끌어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대체 무엇인지 함께 볼 것을 독자에게 권유한다. 박솔뫼의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매끈하게 정돈하지 않은 듯한 문장들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끊어졌다를 반복하면서, 마치 독자의 귀에 이야기를 들려주듯 리듬감 있는 문체로 진행된다. 더불어 폐허가 된 공간을 서술하는 박솔뫼 특유의 서늘한 문장들은 때로 종말에 가까운 무언가를 상상케 하지만 그럼에도 “모든 것을 반복할 것이며 그렇게 오래도록 살아남을 것”이라는 끈질긴 증언에의 의지를 통해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그려보게 한다.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박솔뫼

1985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다. 2009년 [자음과 모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을』, 『백 행을 쓰고 싶다』와 소설집 『그럼 무얼 부르지』가 있다. 김승옥문학상,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어두운 밤을 향해 흔들흔들
우리는 매일 오후에
정창희에게
겨울의 눈빛
부산에 가면 만나게 될 거야
너무의 극장
주사위 주사위 주사위
수영장
폐서회의 친구들

작가 노트|9월 도쿄에서 _박솔뫼

책속으로

나는 아는 것이 없지만 내 뒤를 냄비가 대야가 따르는 것을 무당이나 무당이 아니더라도 오래 산 할머니들이 본다면 뭔가 아주 활발하게 잘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밤이면 이상한 것들이 쏟아져 나와 할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해운대구 전체에 대피령이 내려졌다고는 하는데 해운대에 집을 샀던 외지 사람들은 다시 그것을 팔러 부산에 내려왔을까.---「어두운 밤을 향해 흔들흔들」중에서

내가 궁금한 것은 어제의 일 엊그제의 일, 최근이라면 오늘 아침의 일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에 관해서는, 글쎄, 크게 궁금해하지 않았고 궁금해지지 않는다. 남자는 작아졌고 이제 우리는 예전과 같이 질문을 하자. 우리에게 예언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우리는 매일 오후에」중에서

나는 그때의 감각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해운대는 이제 갈 수 없는 땅이 되었고 그때의 해운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마치 폼페이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주 찬란한 최정점에 있던 어떤 것이 파묻혀버린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겨울의 눈빛」중에서

어느 쪽이든 너무 너무한 이야기지? 이 사람들은 이보다 더 너무
... 펼처보기 ---「주사위 주사위 주사위」중에서

출판사 리뷰

폐색된 현장에 남은 화자의 시선
“나는 나는 내가 정말로 보고 싶은 것은……”…


영화를 본 사람은 열 명 남짓이었고 감독과의 대화에 참여한 사람은 다 합해야 다섯 명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영화는 고리 핵발전소 사건 이후 쏟아져 나온 고리 영화 중 하나라는 정도의 느낌이었던 것이다. [……] 고리 핵발전소 사건 이후로 그런 영화는 규모를 가리지 않고 수십 개쯤 쏟아져 나왔고 당연하다는 듯 각종 해외 영화제에 초대되고 몇은 상을 받기도 했지만 글쎄, _「겨울의 눈빛」에서

이 소설집에서 주인공은 계속 무언가를 ‘본다’. 부산에서 부산타워를 보고(「어두운 밤을 향해 흔들흔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겨울의 눈빛」), 공연 중인 연극을 본다(「너무의 극장」). 그들이 보는 것은 고리 원전 사고로 폐허가 된 부산, 민주화 투쟁의 흔적이 남은 광주, 혹은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망가진 후쿠시마 등이다. 실제로 경험한 사건은 아니기에 화자는 다큐멘터리, 연극, 이야기 등의 매개체를 통해 본다.

그런데 무언가를 보려는 노력은 어쩐지 잘 되지 않는다. 이 책의 표제작 「겨울의 눈빛」은 고리 원전 사고가 일어난 가상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폐허가 된 미래를 살아가는 화자는 한 극장에서 그 사고와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관람한다. 리얼리티를 과감하게 파헤치는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원전 사고 이후 개가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는 다큐멘터리 내용에 화자는 “이건 뭔가 좀 뻔하잖아” 싶을 뿐이다. 나쁜 일이 벌어졌고, 때문에 개가 악몽을 꾸기라도 해야 한다는 것처럼. 사건을 재현하려는 다큐멘터리의 시도는 실패하고 마는 셈이다. 「주사위 주사위 주사위」에서도 비슷한 서사가 등장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화자는 아시아문화전당이 지어지기 위해서는 5 · 18 당시의 흔적이 남은 구도청 일부를 철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떠올린다. 도시 광주에서 박솔뫼는 현존하는 현장을 지우고 세련된 상징으로 덧칠하는 광경을 묵묵히 바라본다. 폐허가 된 공간을 풀어내려는 나름의 시도들은 어리둥절한 결과를 가져오고, 우리는 도리어 정말 그 공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게 될 뿐이다.

너에게 들려줄게
내 눈앞의 너에 대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우리에 대해


움직이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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