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쓰기를 하고 싶다. 재미있고 가치 있는 글쓰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쓰기를 하고 싶다. 글쓰기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은 흥미롭다. 글쓰기를 통해 점점 나 다운 나, 깊어지는 나를 만나는 일을 하고 싶다.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글쓰기로 돈을 벌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읽을 책은 너무나 많지만, 좋은 책을 읽기 위한 시간은 항상 모자랐다.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를 위해, 집을 위해 사용하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끝났다. '저녁에 예능 프로를 볼 시간에 책이라도 한번 더 보면 되잖아', 속으로 생각했지만, 집안일하느라, 밖에서 일하느라 피곤해진 육체와 정신은 '나도 이제 좀 쉬자',라는 말로 내 의지를 단숨에 꺾어버렸다. 책을 읽는 것은 그만큼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일이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한 달에 1권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아이가 일찍 잠들면 일찍 자서, 늦게 잠들면 늦게 자서라는 이유로 거의 대부분의 밤을, 못 봤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데 할애하거나, 우울하고 슬픈 마음을 끄적여놓는 걸 위로라고 하며, 맥주를 한 잔씩 기울였다. '아! 이러고 있으니까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해! 나에게 꿀같은 이 시간이 없었으면 이 힘든 육아를 어떻게 헤쳐나갈까!',라고 생각했지만 다음날 아침 나를 기다리는 것은 어제보다 더 커진 피로였다.  

아침 시간에는 밤처럼 부정적이거나 감성적인 생각이 쉽사리 자리 잡지 못했다. 밝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나저나 일찍 일어나라니까, 그래야 성공한다니까, 일찍 일어나긴 했는데, 뭘 해야 하지? 미라클 모닝에서 나온 명상, 목표 읽기, 미래 모습 그리기, 감사일기 같은 건 금세 끝났고, 곧바로 책 읽기를 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가도 문득문득 먼 미래를 꿈꾸고 있자니 이게 정말 실현 가능한 건가 감도 안 오고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없어서 불안하다. 이렇게 종종걸음으로 원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는거 정말이야? 이런 불안함 속을 걷는다. 

그에 곁들여, 남편은 '너 또 몇 번 하다 말 거지? 그리고 그런 거 다 책에서 나온 얘기일 뿐이야, 현실은 달라',라며 내 의지를 꺾어놓아서 아! 이러다가 포기해버리면 어쩌지란 두려움도 커졌다. 일찍 일어나 뭘 했나 뒤돌아보면 대체 뭘 한 거지? 싶은 마음이 드는 날도 있었다. 미라클 모닝을 흉내 내고는 있는데 뭐가 잘못된 건 아닐까? 그런 의문과 불안함 속에서도 일찍 일어나기를 계속했고 자기 계발서를 뒤적이다, 이 책 아침 글쓰기의 힘을 만났다.

미라클모닝을 시작하고 10일이 되던 날 확신의 말 만들기 4단계를 읽고, 이유가 있는 목표에 대해 오래도록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왜 글쓰기가 하고 싶은 거지? 왜 나는 글쓰기로 돈을 벌고 싶은 거지?에 대해 물으니, 잠시 후 '남편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경제력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감정 표현을 쉽사리 밖으로 하지 않는 나는, 남편에게 싫은 소리를 듣거나 퉁명스러운 소리를 들어 기분이 상할 때 요즘 속으로 생각한다 '내가 너보다 나중에는 돈 더 많이 벌 거야!'라고. 그 말은 '내가 너보다 돈 못 벌어서 너 지금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지? 나 무시하는 거지!'라는 생각에서 기인한 것 같다. 

엄마의 자존감 공부에서 김미경 씨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돈을 벌어 자신을 책임질 수 있어야 당당한 어른이 된다'고 가르친다. '어른이 되어서도 스스로 먹고 자고 배우고 꿈꾸는 일을 밀어줄 수가 없으면 어른이 아니다',라고. 나는 스무 살이 넘어서도 아빠의 돈으로 대학을 다니고, 아빠의 돈으로 결혼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남편의 돈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진정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아 이거 쓰는데 왜 목이 메지?) 아빠는 돈을 벌고, 엄마는 밥을 해야 한다는 고정적 성 역할은 누가 정해놓은 거지? 그런 생각 끝에 확신의 말을 만들기 위한 목표를 적어보았다. 

이유가 있는 목표 만들기 
목표 : 나는 가치 있는 글쓰기로 경제적 독립을 한다. 
이유 : 나는 남편의 경제력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경제적 독립을 하고 싶다. 그 안에는 남편이 짊어진 경제적 의무를 조금이라도 나누어지고 싶다는 마음과, 스스로의 삶을 더 아름답게 가꾸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책과 글쓰기로 스스로의 경제력을 높이고 싶다. 지금 버는 수입의 2, 3배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지금은 글을 쓰는 법을 배우고,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고 싶다.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쓰며 배운 것은 한 가지라도 실천하겠다. 

구체적 실행 방법 정하기  
나는 글을 쓰는 법과 자기계발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매주 한 권 이상의 자기 계발서, 글쓰기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 남은 2018년 동안 50권 이상의 책을 읽겠다.

이 책 속에는 친절하게 작가 본인의 확신을 예시로 적어놓았다. 나같이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확신의 말 보여주는 이 친절함에 감사하다. 약간 커닝하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나는 빠르게 글을 쓴다. 그리고 읽을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생산한다.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내 글에서 뭔가를 배우고 가치를 얻는다. 
나의 글은 매일 나아지고 있다. 
글쓰기는 내 생각과 세상과 나눌 기회를 주는 재미있는 활동이다. 
글쓰기는 수익성 있는 활동이다. 돈을 벌어들일 수많은 방법이 있다. 
-110쪽. 내 글쓰기를 확신하려면

사실 가만히 보면 내가 첫날부터 아침에 일어나 적던 확신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라고 하면 이유 있는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는 것. 그게 가장 크다! 지금은 확실하게 확신의 말이 무엇인지 안다. 확신의 말이란 결국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어떻게 이루고 싶은지에 대해 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