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경제시장의 중심지, 인도네시아
잠들어 있던 용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젊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국가 자체로도 성장 가능성이 많지만 동남아시아 3억 인구의 무슬림 시장으로 봐도 압도적인 시장성을 갖췄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출범 후 인도네시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별한 사업가가 아닌 일반인들까지도 인도네시아 시장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한 두 마디로 부족하다. 언론인 출신 비즈니스맨인 저자는 인도네시아를 언론인의 시각과 비즈니스맨의 시각에서 그 궁금증을 두루 살폈다. 인도네시아 곳곳을 다니며 취재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기에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감정은 역사상 최고로 우호적이다.
중국과 일본 등지에선 한류가 주춤한 분위기이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만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경험이 분위기를 증명한다.
어느 날 그는 인도네시아 반둥을 지나다가 한 대학교에서 주최한 한국 페스티벌을 찾아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학생들은 신나게 한국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고, 자원봉사를 하러 온 한국 학생들은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한국 영화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덕에 저자까지 의도하지 않은 대접을 받았다는 고백이다. 어느 슈퍼마켓에서 영화배우 류승룡 씨로 오해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손사래를 쳤지만 기분은 무척 좋았다고 한다. 한국 음식도 꾸준한 호황 중이다. 한국 식품 코너를 마련한 대형 마트도 있고, 한 식품 회사에서는 불고기맛 미고랭(Mie Goreng, 볶음면)도 내놓았다.
한국은 한류의 영향으로 그 어떤 나라보다 인도네시아 진출 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세를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우리 주변 국가인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참 늦게 인도네시아에 진출한데다가 아직까지 소극적인 모습을 감출 수 없다. 그만큼 앞서 사장에 자리를 잡은 두 나라와 벌어진 격차는 엄청나다. 풍부한 노동력과 개발자원, 엄청난 잠재 소비시장을 보면 망설일 때가 아니라는 게 저자 의견이다. 세계 자본이 인도네시아로 몰려들기 시작한 요즘, 한국 역시 한류를 유리한 기회로 삼아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 중심에 새로운 꿈을 꾸는 청년들이 설 수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시장만 엿봐도 이 나라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2014년 말 기준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7500만 명이 달하는데 이 중 많은 수의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전국적인 유선 인프라 구축이 힘든 인도네시아의 특성상 스마트폰은 여러 모로 각광 받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 업계의 다양한 할부금융 조건과 마케팅으로 중산층을 중심으로 자동차 소비가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내수 시장이 연평균 10%가량 성장할 정도로 많은 수의 차가 판매된다고 한다. 현재 자동차 보급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갈 길이 멀다.
고도성장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있다.
저자는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 비즈니스맨들에겐 애매모호하게 대답하면서 업무 책임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이 보편화되어 있다. 현지인들은 ‘가능한’, ‘아마도’, ‘아무쪼록’이라는 말을 달고 산다. 상식적으로 ‘네’ 혹은 ‘아니요’로 대답이 확실할 수 있는 상황에서조차 말이다. 그럼에도 그들과 장기적인 사업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상식으로 그들의 생각을 단정 짓거나 강압적으로 나서면 안 된다. 그들만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마음으로부터 존중해야 꾸준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다문화?다인종 국가다.
300여 개 민족이 700개가 넘는 언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문화나 관습 면에서 혼란스러운 경우도 많지만 다행히 하나의 공통된 문화적 코드는 발견된다.
바로 대표적인 무슬림 문화권이란 사실이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를 포함하여 개신교, 천주교, 힌두교, 불교, 유교를 공식 종교로 인정하며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는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무슬림의 영향은 피해갈 수 없다. 전체 인구 90% 가까이가 이슬람교도이며, 이슬람 시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는 이슬람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있다.
대표적으로 라마단(Ramadan)과 르바란(Lebaran)이 있다. 라마단은 이슬람 달력으로 9번째 달을 의미하는 것으로 라마단 한 달 동안 뿌아사(Puasa)라는 금식에 들어간다. 뿌아사 기간에는 비무슬림이나 외국인이 찾는 식당은 영업하지만 분위기를 감안해 조용히 손님을 맞는 경우가 많다. 르바란은 라마단이 끝나면 돌아오는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로 이둘 피트리(Hari Raya Idul Fitri)라는 축제를 시작으로 일주일 정도 휴일에 들어간다. 르바란 기간에는 3000만 명 이상이 고향으로 떠나면서 일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이니 주의해야 한다.
식습관 측면에서는 할랄(Halal)과 하람(Haram)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할랄은 이슬람에서 먹을 수 있도록 허락된 음식을 말하며 과일, 야채, 곡류, 어류와 할랄 방식으로 도축된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등 육류가 있다. 하람은 이와 반대로 이슬람에서 먹지 말도록 금기된 음식을 말하며 술, 마약류, 돼지, 개와 할랄 방식으로 도축되지 않은 육류가 대표적이다. 유대교도의 코셔 인증처럼 할랄 인증 식재료도 세계 시장에서 보편적인 추세가 되는 만큼 외식 비즈니스를 하고픈 경영자라면 귀담아들을 부분이다.
인도네시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나라다.
대표적인 발리를 제외하고도 자카르타, 반둥 등 인도네시아는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가는 곳마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발리, 자카르타, 반둥처럼 익숙한 도시뿐만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도네시아의 숨은 보석들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도시는 현지에서는 주로 솔로(Solo)로 불리는 수라카르타(Surakarta)이다. 수라카르타는 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의 고향으로 유명한 곳이다. 솔로는 자바 문화의 젖줄로 도시 곳곳에서 자바 섬 문화 발상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Surabaya)다. 수라바야는 항구 도시로 수도 자카르타보다 230년가량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최근 개발 붐이 일면서 인도네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볼 수 있는 도시다. 세 번째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 욕야카르타(Yogyakarta)이다. 욕야카르타는 다양한 문화유산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보로부두르 사원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프람바난 사원이 있다.
본서처럼 인도네시아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 대해 일반인들이 다가가기 쉽게 다룬 책은 시중에 드물다. 세계적으로 동남아시아 경제와 그 중심부인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상황에서 보면 좀 이상한 일이다. 그렇기에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세계 경제의 거대한 변화를 엿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독해야 내용이다. 책을 덮고 나면 새로운 눈이 열릴 것이다.
추천사
인도네시아는 지리, 기후, 자원, 인종, 문화 등에서 한국과는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질적인 나라다. 하지만 미래 성장성이 유망한 곳인 만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의 속살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홀로 뛰어 들어간 저자는 현지인과 부대끼며 관찰하고 느낀 이야기를 쉽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책을 덮고 나면 생소했던 인도네시아가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지금까지 한국은 지리상 동쪽의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는 중국, 아세안, 중동을 향하면서 새로운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 아세안의 중심에 바로 2억 5천만 명 인구의 인도네시아가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전직 언론인의 프레임을 통해 현지 체류 및 비즈니스 경험을 명쾌하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젊은 층과 한국 기업의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 김기찬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