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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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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 현대신서-050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피에르 쌍소 저 / 김주경 | 동문선 | 2000년 06월 20일 리뷰 총점6.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3점
편집/디자인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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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리뷰 총점6.0 6,650

상품정보

출간일 2000년 06월 20일
쪽수,무게,크기 231쪽 | 349g | 124*176*20mm
ISBN13 9788980381319
ISBN10 89803813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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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주는 책. 빠른 변화에의 적응이 곧 발전이라는 사회의 보편적 룰을 벗어나 '느림'의 철학을 주장하는 저자의 반론은 도태나 일탈이 아닌 '여유로움'이라는 내적 통찰이다. 한가롭게 산책하며 다른 사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면의 느낌을 적어보는 글쓰기는 목적도 없이 발맞추기에 급급한 세상사를 초월한, 권태를 즐김으로 인해 얻는 수많은 가치들을 위함이다.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피에르 상소

Pierre Sansot 1928년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앙티브에서 태어났다. 청소년 시절 한때 집시생활을 했으나, 프랑스 인문계 수재들이 모인다는 파리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대학에 입학해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그르노블과 몽펠리에대학에서 철학과 인류학을 가르쳤으며, 퇴직 이후 남프랑스의 나르본에서 본격적으로 저술활동을 해왔다.

1973년 『도시의 시학』을 출간한 이후 『감각적인 프랑스』,『가난한 사람들』,『도시의 서정』,『적은 것으로 살 줄 아는 사람들』,『공원』,『민감한 프랑스』,『느리게 한다는 것의 의미』 등 15권의 책을 펴냈다. 그의 저서들 중 1998년에 출간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는 전 세계에 '느림'의 물결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5년 『아주 사소한, 그러나 소중한』을 집필하던 도중 사망했으며, 이후 앙리 토르그를 필두로 한 제자들이 모여 프랑스의 위대한 지성 피에르 상소의 마지막 철학이 담긴 유고작 『아주 사소한, 그러나 소중한』을 출간하게 되었다.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역 : 김주경

이화여자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를 전공하고, 프랑스 리용 2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좋은 책들을 소개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레 미제라블』『작은 사건들』『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1,2,3』『집시』『토비 롤네스』『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80일간의 세계일주』『세계의 비참』『흙과 재』『성경』『교황의 역사』『인간의 대지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신과 인간들』『바다아이』『흉터』『인생이란 그런 거야』『토비 롤네스』 외 다수가 있다.

책속으로

현대사회는 빠른 것을 선호한다.신속한 동작,재빠른 반응,예리한 시선,반짝이는 생동감이 미덕이다.그런데 세상은 갈수록 더 빨라진다.한때 재빠름으로 사회에서 인정받은 이들조차 인터넷과 정보로 무장한 새로운 세대들의 속도에는 주눅이 든다.언제까지 시간에 쫓겨가며 살아야 하는걸까.

프랑스 폴발레리대 교수를 지낸 저자 피에르 상소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동문선)에서 “차라리 느리게 살겠다”고 선언한다.그가 이해하는 느림이란 ‘부드럽고 우아하고 배려 깊은 삶의 방식’이다.

저자는 “지금 정신없이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것을 꿈꾸겠지만,현실속 그들은 영원히 뭔가 결핍된 듯한 갈증 속에서 끝없이 바쁘게 살아간다”고 파악한다.결국 바쁘게 살다 죽는 것이다.

이 책에서 느림은 게으름이나 무력감과는 다른 것이다.‘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시간의 재촉에 떠밀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고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 p.


한가로이 거닐기 : 나만의 시간을 내서 발검음이 닿는 대로, 풍경이 부르는 대로 나를 맡겨 보면 어떨까?

듣기 : 신뢰하는 이의 말에 완전히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권태 : 이는 아무것에도 애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사소한 일들을 오히려 소중하게 인정하고 애정을 느껴 보면 어떨까?

꿈꾸기 : 우리의 내면 속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던 희미하면서도 예민한 의식을 때때로 일깨워 보는 것은 또 어떨까?

기다리기 : 자유롭고 무한히 넓은 미래의 지평선을 향해 마음을 열어 보는 것은?

마음의 고향 : 내 존재 깊은 곳에서 지금은 희미하게 퇴색되어 버린 부분, 시대에도 맞지 않는 지나간 낡은 시간의 한 부분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면?

글쓰기 : 우리 안에서 조금씩 진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마음의 소리를 옮겨 보는 것은 어떨까?

포도주 : 지혜를 가르치는 학교, 그 순수한 액체에 빠져 보는 것은?

모데라토 칸타빌레 : 절제라기보다는 아끼는 태도, 그 방식을 따라 본다면?
--- 머리말 중에서


이처럼 언어를 사용하는 작업에서는 쭉쭉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 멈추고 쉬는 시간, 불확실한 시간이 훨씬 더 많으며, 훨씬 더 많은 포기가 요구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느림은 태만의 표시가 아니다. 그것은 진부함이나 귀에 거슬리는 불협화음들에 도전하기 위해 예술가가 피하고 싶어하는 위험한 모험을 의미한다.---p.115


우리사회는 민주주의 사회이면서도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그 점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 말을 하는 것은 대개 말할 권리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새로운 특권을 누리고 있는 자들이다 같은 맥락에서 듣는다는 것은 명령을 듣고 그 명령에 복종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말을 하는 권리보다는 의무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빈말이 아닌 의미 있는 말 권태롭지 않은 말을 하여 공동체를 매혹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정부가 완전히 무의미한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경우는 어떨까 그들은 귀를 기울여야 할 의무가 아니라 듣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pp.62-63


우리를 이같은 광기와 상스러운 무지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곧 절제라는 태도이다. 절제는 합법적인 야망을 지니고 살아갈 때,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악한 악마들을 쫓아낼 필요가 있다. 사실 소유와 능력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 보다 좀더 고귀한 삶은 자세들이있다.만일 내가 나 자신의 가치를 확신 한다면, 굳이 사회적 위치를 구분해주는 흔적들을 쌓으려 애쓰지 않을 것이다.--- p.131


반면 가느다란 보슬비는 시골 소도시를 더욱 다소곳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평소의 귀엽고 발랄한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건물 벽에, 아이들 이마에, 비옷의 모자 위에 섬세한 진주 방울들이 맺히고, 모든 것이 친밀감과 행복감 속으로 모여든다. 집집마다 일치감치 덧창을 닫고, 상점과 시청의 커튼도 내린다. 그때쯤이면 소도시의 사람들은 꿈을 꾸기 시작한다. 안락의자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조용히 미래를 접고서,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해 꿈을 꾸는 것이다.--- p.101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는 두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는데, 이들은 서로 다른 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우선 그 첫번째 형태. 이것은 의지적인 방식에 의한 것인데, 우리 자신의 도약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떻게? 우리의 주도권을 이용하여 우리 자신의 모습을 앞에 투영해 본다. 이때 우리가 미래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가 되고 싶은 모습'과 '우리의 현재 모습'사이의 거리를 말한다.

그리고 다소 시간이 걸리는 장기계획을 세우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토막난 짤막짤막한 시간들 사이에 끼여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삶에서 기다림이란 단지 주문한 물건이 배달되는 시간, 혹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 지나가야 할 길과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사용해야 할 방법들을 계산해 보는 시간 정도일 뿐이다.
--- p.91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느린 사람들은 평판이 좋지 못하다. 흔히 느린 사람들은 고집이 세다는 소리를 들으며, 매사에 동작이 굼뜬데다가 서투르다는 말도 듣든다. 심지어 매우 힘들고 까다로운 작업을 하고 있을 때조차도 워낙 행동이 느려서 그렇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좀 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여유있는 동작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도 우아함이라고 보기보다는 운동신경이 느리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또 그들은 일을 할 때도 온 정신을 집중하지 않고 대강대강 시간만 때운다는 의심을 받아야 한다.

현대인들은 머리 회전이나 동작이 느린 사람보다는 민첩하고 빠릇빠릇한 사람을 더 좋아한다. 후자들은 잽싼 손길로 식탁을 정리하면서도, 나지막하게 부탁하는 소리까지 금방 알아듣고는 재빠른 동작으로 상대방의 요구에 응해 준다. 뿐만 아니다. 속셈에서도 그들을 당할 자가 없다. 그들의 신속한 동작, 재빠른 반응, 예리한 시선, 날씬한 외모, 선명한 윤곽 속에는 반짝이는 생동감이 넘쳐 흐른다. 한 마디로 그들은 활발하고 재기발랄하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걱정할 게 없어요. 어쩌다 곤경에 빠졌다 해도 금
... 펼처보기 --- p.


느림이라는 태도는 빠른 박자에 적응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 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며,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을 받아들 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미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p.13


느림과 기억은 관계가 있을까? 순식간에 흘러가 버리는 현재는 조금 전만 해도 앞에 있던 순간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뒤에 끌고서 달아나 버린다. 이리하여 하나밖에 없는 흔적 속에 갇혀진 수많은 순간들은 전혀 이탈할 염려도 없고, 망각 속으로 흘러가 버릴 염려도 없다. 한 과정의 시간이 계속 지체될 때 과거는 머나먼 혼돈 속으로 오래 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p.145,---pp.5-9


그것은(느림) 민첩성이 결여된 정신이나 둔감한 기질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들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며, 어떤 행동이든 단지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급하게 해치워 버려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p.112


출판사 리뷰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건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워해서 필요한 지혜가 있다그것은 갑자기 달려드는 시간에게 허를 찔리지 않고, 허둥지둥 시간에게 쫓겨다니지도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로 알 수 있는 지혜이다. 우리는 그 능력을 '느림'이라고 불렀다.

느림은 우리에게 시간에다 모든 기회를 부여하라고 속삭인다. 그리고 한가롭게 거닐고, 글을 쓰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우리의 영혼이 숨쉴 수 있게 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문제되는 느림 또는 고요함은 세계에 접근하는 방식의 문제이다. 그것은 빠른 속도로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무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서두르지 않는 의지, 시간이 뒤죽박죽 되도록 허용치 않는 의지, 그리고 사건들을 대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과 우리가 어느 길에 서 있는지 잊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과업은 시간성을 어긋나게 하거나 우리의 생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을 잊게 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들볶이거나 바쁘기도 하면서 우리에게 더유익하게 다가 올수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느림'과 '빠름'은 가치비교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삶에 대한 감사의 행동으로 끝을 맺고 있는데, 우리의 삶은 파동 같은 것이며, 격렬한 강물이나 토네이도라기보다는 차라리 가느다란 작은 물방울 같은 것이다. 또한 완력이 아닌 빛이다.

추천평

파스칼의 말대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휴식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데서 온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불행을 자처하고 있지는 않는가?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논픽선 부분 1위. 피에르 쌍소는 사회학자이자 에세이스트로서, 자기 자신에 충실한 가운데 사회 생활의 감성적이고 시적인 형태를 포착하기 위하여 느림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 - <르 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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