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솔직히 부자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부자가 되고 싶고, 부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많다. 하지만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부자가 될지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 어쩜 막연한 부자 되고 싶은 마음이, 지금 현재 내가 부자(?)가 아닌 이유인지 모르겠다. ^^ 우리나라에서의 부자는 이상하게도 존경을 받지 못한다. 있는 사람이 더 한다고 어떻게 하면 세금을 포탈하고 어떻게 하면 비자금을 조성할 것인지, 고민하는 부류가 부자들이었다. 물론 아닌 분들도 많겠지만. 그래서 그럴까? 부자를 욕하면서도 부자가 된다면 손가락질 정도야 우습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쩜 요즈음 우리네 사람들의 인식 아닐까?

부자들의 생각법이란 책은 20년간 은행가, 경제 전문 기자, 경제학 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경제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저자 하노 벡의 모든 경험과 통찰이 녹아 있는 책이라고 한다. 부자들은 알고 있지만 평범한 우리는 무시하고 있는 생활 속 습관과 심리에 관한 이야기. 투자나 소비 혹은 저축이나 보험 속에서도 인간의 심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 꽤 재미있다. 세계의 많은 돈이 모여있다는 월스트리트에 진짜 부자들이 살지 않는 이유와 1% 행운도 바라지 않는 부자들의 심리, 손해 보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과 평범한 우리를 손해로 이끄는 생각의 오류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돈이 늘 따라오는 부자들의 생각법과 종자돈을 쉽게 만드는 부자들의 방법, 금융회사가 심리를 이용해 투자자를 이용하는 이야기와 평범한 사람들의 과대평가된 능력으로 인해 몰락하게 된 이야기와 부자들은 통계를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부자관련 이야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작가는 그 안에 사람의 심리까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이나 우리나라의 사건 등이 예로 나오지 않아 조금은 버겁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들의 심리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 무엇보다 주식을 투자하면서 내 주식은 언젠가는 다시 오르리라는 기대하기 때문에 오를 때까지 계속 가지고 있어 결국 휴지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평균으로의 회귀’가 흥미를 끈다. 나 역시도 한때 유행처럼 재테크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적이 있다. 주식, 펀드, 저축 등 재테크 책에서 권유하는 모든 것들을 해 봤다. 주식을 하면서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이익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그 당시 손해 본 주식을 매일 체크하면서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심리로 갖고 있었던 적이 있다. 근데 부자들은 주가를 매일 체크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능하면 수익률을 체크하지 않고, 된장을 만들 듯 뜸을 들이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이래서 나는 부자가 아닌가 보다.’하는 생각을 했다. 부자와 상반되는 행동이나 생각이 지금 내 모습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100% 부자의 생각으로 살 자신은 솔직히 없다. 앞으로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아마...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대신 이 책에서 말하는 재산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18가지 투자 원칙을 이야기 하고 싶다. 1. 워런 버핏이 월스트리트에 살지 않는 이유를 기억하라, 2. 투자 세계에 언제나 통하는 법칙은 없다, 3. 본전 생각을 버려라, 4. 푼돈의 무서움을 기억하라, 5. 손해를 인정하는 법을 익혀라, 6. 늘 처음을 생각하라, 7. 말의 핵심을 파악하라, 8. 돈을 쓰기 전에 며칠만 기다려라, 9. 포트폴리오 전체를 생각하라, 10. 작은 변화를 자주 시도하라, 11.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비용이다, 12. 돈을 벌었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다, 13. 투자를 기록하라, 14. 늘 의심하라, 15. 계좌에 이름을 붙여라, 16. 금융위기는 생각보다 자주 온다, 17. 자동 이체 자동 주문을 활용하라, 18. 지금 당장 시작하라.

지금 당장 내 심리를 파악하고 부자들의 생각을 몸으로 익혀라. 그럼... 부자가 될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