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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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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분단인의 거울일기

[ 양장 ]
노순택 | 오마이북 | 2013년 12월 03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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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정보

출간일 2013년 12월 03일
쪽수,무게,크기 256쪽 | 747g | 180*200*20mm
ISBN13 9788997780099
ISBN10 8997780093

책소개

“분단은 오작동으로써 작동한다”

분단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사진과 일기를 통해 살펴본 책이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에서 벌어진 충격의 포격 사건에 이어서 한 정치인의 '보온병' 발언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 사회를 폭소와 비웃음, 허탈과 자괴감으로 몰아넣었던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은 과연 우리의 삶에 어떤 흔적으로 남았을까? 문제의 ‘보온병’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연평도에서 포격이 남긴 잔혹한 풍경들을 사진에 담던 저자는, ‘포탄이라 불린 보온병’의 행방을 3년에 걸쳐 헤집고 다녔다. '보온병' 발언을 한 정치인의 행적을 추적하고, 오월 광주, 제주 4·3, 평택 대추리, 용산참사, 천안함 침몰 사건, 김진숙의 한진중공업 고공농성, 제주 강정마을을 연결하며 한반도의 정치 상황을 고찰했다. 그리고 한국 전쟁 이후 60여 년간 계속되었으며,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분단의 나날과 그 속의 분단인의 모습을 들춰냈다.

2010년 겨울부터 2012년 겨울까지 3년에 걸쳐 작업한 90여 컷의 사진과 91편의 일기에는 당시의 포격이 남긴 참혹함과 분단이 낳은 비극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람은 몸을 피했지만, 개와 고양이, 풀과 나무, 무너진 집과 살림살이는 파괴된 채 남겨졌다. 한때 포탄으로 둔갑했던 불탄 보온병 역시 그 우습고도 처연한 자태를 드러낸다. 사진으로 기록된 분단일기는, 우리에게 분단이 지닌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며 우리의 내면을 되돌아보도록 만든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노순택

대학에서 정치학을,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공부하다 멈췄다. 지나간 한국전쟁이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를 탐색하고 있다. 전쟁과 분단을 고정된 역사의 장에 편입시킨 채 시시때때로 아전인수식 해석잔치를 벌이는 ‘분단권력’의 빈틈을 보려는 것이다. 분단권력은 남북한에서 작동하는 동시에 오작동하는 현실의 괴물이다. 그 괴물의 틈바구니에서 흘러나오는 광기와 침묵, 수혜와 피해, 폭소와 냉소, 정지와 유동의 장면들을 주워 담았다가 글과 엮어 다시금 흘려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분단의 향기>(2004) <얄읏한 공>(2006) <붉은 틀>(2007) <비상국가>(2008) <좋은 살인>(2010) <망각기계>(2012) 등의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이름의 사진집을 펴냈다. 독일의 예술전문출판사 하체칸츠에서 펴낸 《비상국가(State of Emergency)》로 '올해의 독일사진집'(2009) 은상을 받았으며, 제11회 동강사진상(2012)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림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코리아나 미술관, F.C. Gundlach Collection(독일)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목차

· 2012년 12월 24일

/

2010

2011

2012

/

· 에필로그
· 분단인 달력

책속으로

· 아침부터 돌아다녔다. 갑자기 사이렌이 울렸다. 지금! 당장! 가까운! 대피소로! 피하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사방에서 흘러나왔다. “실제상황”이란 말에 한 외신기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긴박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이 고립된 섬에서 전쟁을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두렵다기보다는 막연했다. 정말 무슨 일이 다시 터지고 마는 것일까. 감각과 무감각이 사납게 요동치던 하루였다. ---「2010년 11월 28일 일」

· 인터넷에 접속하니, YTN〈돌발영상〉을 통해 방영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포탄 발언으로 뜨거웠다. 우스웠다. 슬펐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 앞에서 우리는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분단권력은 남북한에서 작동하는 동시에 오작동하는 현실의 괴물’이라고 작업노트에 쓴 적도 있지만, 이런 적나라한 블랙코미디를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하다니! 지독하게 씁쓸하고 쓸쓸한 일이 아닐 수 없잖은가. ---「2010년 12월 1일 수」

· 안상수가 연평도를 방문한 날은 포격 이튿날인 24일이었다. 나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영상 캡처 이미지를 통해 문제의 장소를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 역시 그곳에 오래 머물며 사진
... 펼처보기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분단은 오작동으로써 작동한다”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사진가 노순택이 건네는 분/단/인/의 거/울/일/기


“비릿한 쇠 내음이 내 코를 지나 허파 깊은 곳으로 가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마치 분단이 그러하듯 슬픈 코미디로, 우스운 참극으로 나를 몰아넣으면서 분단정치인 안상수를 내 앞에 서게 했다. 안상수의 얼굴은 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안상수와 보온병의 본질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보온병은 안상수가 내게 보낸 편지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보낸 편지였다.
분단인이 분단인에게 보낸 거울편지였다.”
- 2012년 12월 24일 ‘마지막 일기’ 중에서

‘보온병’과 ‘안상수’, 포탄을 포탄이라 부르지 못하고……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에서 벌어진 충격의 포격 사건. 잿더미로 변해버린 처참한 풍경과 잔해들, 파괴된 일상, 공포와 불안, 안타까운 죽음이 뒤섞인 그곳에서 보온병을 포탄으로 승화시킨 한 정치인의 슬픈 코미디.
이 사건을 떠올리면, 어느새 잊힌 그분의 냄새와 묘한 공포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온다. 폐허가 된 민가에서 그을린 보온병을 기자들에게 내밀어 보이며 “이것은 포탄”이라고 당당히 외쳤던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그것이 ‘거짓’임이 밝혀진 순간, 한 사회를 폭소와 비웃음, 허탈과 자괴감으로 몰아넣었던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은 과연 우리의 삶에 어떤 흔적으로 남았을까? 문제의 ‘보온병’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연평도에서 포격이 남긴 잔혹한 풍경들을 사진에 담고 있던 노순택은 ‘포탄이라 불린 보온병’의 행방을 3년에 걸쳐 헤집고 다녔다. ‘분단정치인 안상수’의 탄생과 행보, 출간한 책과 내뱉은 말들도 꼼꼼히 추적했다. 그리고 오월 광주, 제주 4·3, 평택 대추리, 용산참사, 천안함 침몰 사건, 김진숙의 한진중공업 고공농성, 제주 강정마을을 연결하며 한반도의 정치 상황을 고찰했다. 그것은 “우리의 분단이 어떻게 작동해왔는지, 그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파국을 불러오고 있는지를 들춰보는 역사적·사회적 여정”이었다.

보온병을 찾으러 갔다가 포탄을 맞고 돌아온 자!
노순택은 차갑게 얼어붙은 연평도에서 비릿한 쇠 내음의 보온병을 찾아 사진에 담는다. 그 순간, 슬픈 코미디로 우스운 참극으로 떠오른 ‘안상수’의 얼굴
... 펼처보기

추천평

어떤 희비극이나 블랙 유머도 불에 탄 보온병 2개를 높이 쳐들고 무기라고 선언하면서 폐허가 된 민가에 서 있는 정치가만큼 기만과 거짓의 붕괴를 잘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다. 노순택은 역사적, 정치적 모순을 생산적으로 만들고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지속적이고 능동적으로 그런 모순 사이에 스스로 자리 잡는다.
극적인 모습이 연극적인 과장 없이 사진에 드러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노순택에게 중요한 것은 가해자와 죄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이 존재하고 있으며 소멸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그에게 더 중요하다. 반항과 비판이 이런저런 지점에서 아이러니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코 노순택이 찍은 일련의 사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눈보라 속에 서 있는 억센 모습의 개는 미국 회사 코카콜라의 빈 플라스틱 병을 물고 있다(《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130쪽). 그럼에도 속이 빈 전리품을 물고 있는 그 개는 완강하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에 반항하고 있다. - 한스 D. 크리스트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페어라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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