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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y Chapman
트레이시 채프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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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64년 03월 30일
출생지 : 미국
성별 : 여자
직업 :
[노래] Bob Dylan (밥 딜런) - 30th Anniversary Concert Celebration (Deluxe Edition)
SonyMusic
[노래] Tracy Chapman - Let It Rain
Warner Music
[노래] Tracy Chapman - Our Bright Future
Warner Music
흑인 여가수 트레이시 채프먼의 최근작 < Telling Stories >를 들으면서 생각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신보에서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길은 한층 차분하고 따스하다. 혁명을 시사하던 예전의 격한 메시지 전사(戰士)의 모습은 분명 아니다. 1964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채프먼은 변혁의 노래로 대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저항’이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한다는 사실을 그녀만큼 확실하게 입증한 사람도 없었다. 1988년 채프먼의 데뷔앨범은 바로 그 진보적인 성격 때문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사회 정치적 음반은 많이 팔리진 않는 게 통례. 허나 처녀작 < Tracy Chapman >은 놀랍게도 세계적으로 13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대 이변을 연출했다. 채프먼 자신도 이 앨범으로 그래미 최우수신인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뒤 ‘믿을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 때 언론에선 ‘과연 이 음반이 왜 그토록 커다란 호응을 얻었는가’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레이건 정부의 보수주의 통치에 많은 미국인들이 물리고 있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채프먼은 바로 이것을 지적했다. 그러나 저항의 세일이 아닌 어디까지나 순수한 비판이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흑인처녀의 절박함을 묘사한 톱10 히트곡 ‘Fast car’를 비롯해 ‘Across the lines’, ‘Talkin’ bout a revolution’이 다 그랬다. 맨 뒤의 곡은 국내에서 방송과 출반이 금지되었다. 그 시절에 ‘혁명’이란 우리에게 용납된 용어가 아니었다. 그러한 진보에 대한 금기(禁忌)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바로 그런 금기를 뚫는 용기가 미국인들의 뇌리를 헤집었다. 낭랑한 어쿠스틱 기타와 그녀의 중성적 저음에 실려 이 메시지는 미국 전역에 동심원처럼 빠르게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메시지부재 시대에 ‘의식’을, 댄스리듬과 메탈소음 속에서 오염되지 않은 포크의 ‘아름다움’을 경험했다. 트레이시 채프먼의 항쟁은 1989년 2집 < Crossroads >에서 더욱 불타올랐다. 수록곡 ‘Born to fight’ 하나로 충분했다. ‘그들은 내가 가진 것과 자존심을 빼앗아 갔지/ 나는 싸우기 위해 태어났어….’ ‘Freedom now’의 경우는 투옥중인 남아공의 만델라를 위해 쓴 곡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채프먼의 투쟁성이 높아갈수록 이상하게 대중들은 그녀에게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강 건너 불 구경!). 영국에서는 앨범차트 1위에 올랐지만 본국 미국에서는 반응이 냉담했다. 1992년 3집 < Matters Of The Heart >는 아예 소수를 위한 음악으로 전락했다. 사실 흑인형제들은 채프먼의 포크보다는 대신 랩과 힙합을 좋아했다. 포크가 ‘백인의 전유물’로 인식되어온 탓일까. 오히려 채프먼의 음악은 ‘속죄’에 시달리는 백인지성들의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직설적 발언이 재차 반복되자 싫증을 느낀 백인들은 곧 발을 뺐다. 아마도 팬들이 흑인들이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다고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진 않았다. 채프먼은 혁명성을 직선적이 아닌 ‘우회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며 변화를 준 1996년 앨범 < New Beginning >으로 데뷔작 못지 않은 찬사와 호평을 받았다. 앨범은 흑인들의 한(恨)을 다독거리는 인간적 내용이었다. 블루스 느낌이 강한 < Give me one reason >은 차트 5위를 기록했고, 그래미상 ‘베스트 록 송’의 영예도 안았다. 수록곡 ‘New beginning’, ‘I’m ready’의 희망에 찬 가사와 앨범커버에서 처음 보는 그녀의 환한 미소(이전 작품들과의 재킷사진 비교는 필수!!). 그것은 사상 최고의 경제호황을 맞고있는 클린턴 집권기에 그녀가 체감한 변화의 조짐이었다. 트레이시 채프먼이 이제 다시 돌아왔다. 앨범 < Telling Stories >는 데뷔앨범에서 뛰어난 ‘포크 록’ 편곡을 과시한 명 프로듀서 데이빗 커센바움(David Kershenbaum)의 조력을 받아 만들었다. 신보의 초점이다. 커센바움을 다시 초빙하여 포크 록을 재활(再活)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 음악의 폭도 넓어졌다. 팝 분위기가 강해졌는가 하면 어쿠스틱 기타 한 대만으로 노래한 곡도 있다. 노랫말은 사람들 사이의 단절을 그린 타이틀곡 ‘Telling stories’, 돈은 단지 잉크가 묻은 종이에 불과하다는 ‘Paper and ink’ 등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이다. 흑인에서 세상과 보편적 우주로 대상이 확대되어있다. 앨범이 그래서 한층 여유 있다. 트레이시 채프먼은 흑인의 저항을 표출하는 통로가 랩이 아닌 다른 길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포크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이슈를 다뤄온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그리고 미국 포크에는 흑인의 흐름이 있다." 지금이 또 앞으로 복잡한 사운드가 범람할 것이기에 그녀의 포크는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다. 그녀에게 차트성적을 가지고 부진하다거나 힘이 다했다거나 하는 것은 포크음악의 본질과 채프먼의 아이덴티티를 무시하는 처사일 것이다.
 
자료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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