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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스(Styx)는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를 통해 가장 성공한 ‘어덜트 취향의 팝 록’ 밴드로 각인되어있다. 당대 그들의 성공 가도는 무서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첫 출발점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만발한 프로그레시브 록이었다. 대서양 건너편의 대륙에 비해 고전음악의 인프라가 형성되지 못한 미국은 그래도 더러 록 역사에 기억될 만한 아티스트들을 배출했다. 스틱스는 이 부문의 왕자였으며 동시대에 활동했던 캔사스(Kansas)와 앰브로시아(Ambrosia) 등 역시 미 대륙에 아트 록을 근착(根着)시키는데 공은 세운 그룹이다. 이들이 뿌린 프로그레시브 록의 씨앗은 1990년대 스팍스 비어드(Spock’s Beard) 같은 후배들의 등장으로 그 열매를 맺었다. 스틱스는 유럽의 아트 록 밴드와는 달리 고전음악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무그 신시사이저를 최대한 이용해 스페이스적인 공감각(共感覺)을 표현하는 동시에 다가올 미래의 음원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시작했다. 1970년 척 파노조(Chuck Panozzo/베이스)와 존 파노조(John Panozzo/드럼) 형제, 그리고 그들의 고향 친구 데니스 디영(Dennis DeYoung/보컬, 키보드)이 구성한 아마추어 트리오 밴드(TW4)에 두 명의 기타리스트 제임스 영(James Young)과 존 쿠룰스키(John Curulewski)가 가세해 5인조로 몸집을 불린 팀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죽음의 강’이란 뜻을 가진 스틱스다. 초기에 이들이 클래식과 재즈를 근간으로 하는 프로그레시브 록을 추구한 것은 드럼과 베이스를 맡았던 파노조 형제가 이탈리아 혈통이라는 출신 배경도 작용을 했다. 1972년에 공개된 처녀작 < Styx >에서는 첫 싱글 ‘Best thing(82위)’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아트적 경향을 따른 앨범이었지만 주목받지는 못했다. 1977년의 소포모어 음반 < StyxⅡ >에서는 2년 후에 빌보드 싱글 차트 6위까지 오르는 초창기 대표곡 ‘Lady’와 ‘You need love(88위)’가 1번, 2번 트랙으로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3집 < The Serpent Is Rising >과 4집 < Man Of Miracles >의 실패 이후 제작된 < Equinox >는 보컬리스트 데니스 드영의 건반 연주가 불을 뿜는 ‘Lorelei(27위)’를 잉태하면서 음악적인 진보를 이룩했지만 존 쿠룰스키는 이 음반을 끝으로 스틱스를 떠나고 그 후임으로 팝과 록에 일가견이 있는 토미 쇼(Tommy Shaw)가 들어왔다. 그의 가세는 스틱스의 음악에 내재해있던 대중친화의 잠재력을 현재(顯在)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토미 쇼와 함께 한 첫 앨범 < Crystal Ball >에서는 ‘Mademoiselle(36위)’이 싱글로 나왔고 집시 풍의 기타 연주로 시작하는 앨범 타이틀 트랙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는 곡이지만 전체적인 평과 판매력 모두 좋지를 못했다. 그러나 ‘Fooling yourself(29위)’와 명곡 ‘Come sail away(8위-1998년 애니메이션 < 사우스 파크 >에서 출연자들의 앙증맞은 목소리로 커버됨)’, 그리고 행진곡 스타일의 ‘The Grand illusion’이 수록된 1977년의 < The Grand Illusion >부터 이 시카고 출신의 그룹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가공할 히트 퍼레이드를 펼치기 시작했다. 1978년에 공개된 < Pieces Of Eight >에는 ‘Sing for the day(41위)’, 토미 쇼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하드록 트랙 ‘Blue collar man(21위)’과 ‘Renegade(16위)’가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갔으며 1979년의 < Cornerstone >은 지금도 간간이 전파를 타는 차트 1위 곡 ‘Babe’를 배출했다. 하지만 수록곡 중 국내에선 특히 경쾌하고 소프트한 멜로디와 리듬의 노래 ‘Boat on the river’가 애청됐다. 본고장에서는 그 외에도 ‘Why me(26위)’와 ‘Borrowed time(64위)’로 지속적인 인기의 불꽃을 태웠다. 스틱스의 음반들 중에서 유일하게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 Paradise Theater >는 그 유명한 ‘The best of times(3위)’와 토미 쇼가 보컬을 맡은 ‘Too much time on my hands(9위)’, 그리고 ‘Nothing ever goes as planned(54위)’를 배출했고, 1983년의 < Kilroy Was Here >에서는 노래에 일본식 영어 발음이 나온다는 설득력이 부족한 사유로 당시 국내에서 금지 곡 처분을 받았던 ‘Mr. Roboto(3위)’와 발라드 ‘Don’t let it end(6위)’, ‘High time(48위)’등이 빌보드 차트의 높은 고지를 점하면서 스틱스가 인기그룹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그러나 1984년에 발표된 2장 짜리 라이브 앨범 < Caught In The Act >에서 커트된 새로운 싱글 ‘Music time(40위)’를 마지막으로 거의 모든 노래들을 만드는 데니스와 토미가 홀로 서기를 감행했다. 팀의 리더격인 그들이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은 하나의 밴드에 커다란 마이너스가 아닐 수 없었다. 데니스 드영의 솔로 히트곡 ‘Desert moon(10위)’과 토미 쇼의 ‘Girls with guns(33위)’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었지만 양자 모두 스틱스의 명성을 재현하는데는 실패했다. 이후 잠정적으로 밴드 활동을 접었다가 1990년 다시 손을 맞잡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1990년 하드록 밴드 댐 양키스(Damn Yankees)를 결성하기 위해 친정의 재결합에 참여하지 않은 토미 쇼 대신 글렌 버트닉(Glenn Burtnick)을 맞이한 스틱스는 새로운 싱글 ‘Show me the way(3위)’와 ‘Love at first sight(25위)’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별히 ‘Show me the way’는 1991년 초에 발발한 걸프전에 참전한 미군들의 안녕을 위한 노래로 쓰이면서 미국에선 대대적인 성공을 창출했다. 1997년에는 애주가였던 이 팀의 원년 멤버이자 드러머인 존 파노조(John Panozzo)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재결성된 스틱스는 1990년대 동안 신보 제작보다는 여느 고참 밴드들처럼 공연을 통해 그 수명을 재충전하고 있다. 스틱스 멤버들은 이러한 라이브 무대를 통해 클래식 록 팬들과 단순한 음악적인 교류가 아닌 인간적이고 예술적인 교감을 나누고 있다. 아마도 이들은 비평적 홀대와 대중적 특대(特待)가 대립 각을 첨예하게 세운 대표적인 그룹으로 남을 것이다.
 
자료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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