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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록 퓨전 베이시스트로 35년의 짧은 생을 살다간 자코 파스토리우스는 탁월한 테크닉이 느껴지는 뮤지션이었다. 동년배 베이시스트 스탠리 클락과 함께 베이스 연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줬다는 평을 받는 그는 독창적인 베이스 주법을 제시, 오늘날 베이스 연주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후배 악기연주자들은 베이스 하면 무조건 자코를 거론하며 그가 남긴 3장의 솔로 앨범들은 ‘베이스 연주의 교과서’로 통한다. 1951년 12월 1일 펜실베니아주 노리스 타운에서 존 펜시스(John Fancis)라는 본명으로 태어난 그는 드러머 겸 가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8세부터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고 15세 때에베이스로 전향했다. 당시에 유망되는 기타 연주자로 떠오르던 팻 메스니와의 음악적 교류를 가지면서 팻 메스니의 1975년 데뷔작 < Bright Size Life >에 세션으로 참가하게 되었고, 마이애미 대학의 강사로 교단에 서기도 한다. 1976년 1월 마이애미 대학을 방문한 재즈-록 그룹 ‘웨더 리포트’의 리더 조 자위눌이 그의 베이스연주를 듣고 밴드의 가입을 요청함에 따라 그는 웨더 리포트의 1976년 앨범 < Black Market > 때부터 정규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같은 해 8월 에픽 레이블을 통해 그의 첫 리더 작인 < Jaco Pastorius >(1976)를 발표한다. 웨더 리포트에서의 6년 활동(1976-1981)기간 동안에 6장의 음반에 참여했고, 이 중 그룹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 Heavy Weather >(1977)에서 ‘Teen Town’이라는 곡을 통해 자코가 들려준 폭발적인 베이스 솔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밴드 활동과 별도로 포크-록 가수 자니 미첼과 알 디 메올라의 앨범에 세션을 맡는 등 활발한 연주 활동을 벌였다. 1980년대 들어서는 자신의 밴드 워드 오브 마우스(Word Of Mouth)를 조직, 재즈-록의 연주부터 빅 밴드 스타일의 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연주를 들려준다. 그룹명을 내건 앨범 < Word of Mouth >(1981)에서는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를 편곡한 ‘Chromatic fantasy’와 비틀즈의 곡 ‘Blackbird’를 연주하며 특출한 음악성을 과시한다. 자코가 겪게 된 불행의 원인은 오랫동안 상습적으로 복용해 온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있었다. 여기에 정신이상 증세까지 겹쳤던 그는 1984년 플레이보이 재즈 페스티발에서 있었던 난동행위로 말미암아 급속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계속된 약물중독으로 말년에 이르러서는 거리를 휘저어 다니는 폐인신세로 전략한다. 1987년 한 클럽에서 손님과의 사소한 시비 끝에 붙은 결투를 하던 도중 뇌혈관 파열로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그의 죽음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비참한 죽음과 달리 감히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베이스 기타 연주는 오늘날도 수많은 재즈연주자들에게 영향을 주고있으며 재즈역사 또한 그의 천재성을 길이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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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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