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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즈(Gorillaz)는 카툰 캐릭터를 내세운 최초의 가상 밴드(virtual band)이다. 따라서 앨범 발표 당시만 해도 멤버들의 신원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이들이 블러(Blur)의 데이먼 알반(Damon Albarn), 댄 ‘디 오토메이터’ 나카무라(Dan ‘The Automator’ Nakamura), 하토리 미호(Miho Hattori), 델 다 펑키 호모사피언(Del Tha Funky Homosapien)임이 밝혀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밴드의 실질적인 음악 감독이 데이먼 알반이 아니라 공동 프로듀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댄 ‘디 오토메이터’ 나카무라라는 것이다. 그는 델트론 3030(Deltron 3030)과 핸섬 보이 모델링 스쿨(Handsome Boy Modeling School)등 호평 받은 힙합 프로젝트 그룹의 두뇌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를 고려해보면 고릴라즈의 음악 스타일에 대한 대강의 지도가 그려진다. 즉, 밴드 음악의 기초 공사는 힙합이 담당한다. 전곡에서 불규칙한 브레이크 비트가 유유히 흘러 다닌다. 또한 이들은 여러 장르를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탁월한 재주꾼들이다. 힙합 외에도 덥(Dub),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심지어 라틴 음악과의 접목도 시도했다. 힙합에 그 바탕을 두고 있지만 힙합 앨범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는 이유다. 현대 대중 음악의 대표적 특징인 ‘스타일의 혼재(混在)’를 추구하는 것이다. 현재 영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페르소나(persona)인 데이먼 알반의 존재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평소 ‘팝적인 것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지론만큼이나 고릴라즈의 음악에 대중적인 센스를 부여하는 그의 보컬은 자유자재의 표현 능력을 자랑한다. 단조의 스케일로 진행되는 반주 위에서 기이하게 밝은 톤으로 노래하는‘Clint Eastwood’, 블러의 ‘I got law’에서 멜로디를 차용한 애시드(acid)한 넘버‘Tomorrow comes to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초의 가상 밴드임을 내세운 특이하고 영리한 전략과 흥미로운 요소로 가득한 데뷔 앨범 < Gorillaz >(2001)로 고릴라즈는 단번에 영국 음악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막강했던 브릿팝이 서서히 날개를 접는 이 즈음에 이들의 존재가치는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성공적인 공연을 치러내 블러가 이루지 못한 미국 정복을 미약하게나마 실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러한 시도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꾸준함으로 지속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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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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