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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
레인보우 ,Ritchie Blackmore's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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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념 앨범 [블루 컬러 LP]
Universal
[밴드] Rainbow - Ritchie Blackmore's Rainbow
Universal
[밴드] Rainbow - Live In Munich 1977
SSK (스타써치)
독단은 때론 명반을 만든다. 이 명제를 하드 록 그룹 레인보우에 한정한다면 맞는 말이 될 것이다. 그룹의 전제적 리더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는 그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 외고집으로 밴드 내 멤버들과 자주 마찰을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였다. 하지만 그의 완벽주의적인 조율과 컨트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메탈 역사에 길이 남을 < Ritchie Blackmore''s Rainbow >나 < Rising >, < Long Live Rock ''n'' Roll >과 같은 걸작들은 없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에게서 절대적인 영향을 얻고 악상을 사사 받은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이나 헬로윈(Helloween) 또한 야심차게 등장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리치 블랙모어라는 이름의 무게는 컸다. 그의 그 거대한 네임밸류는 딥 퍼플(Deep Purple) 재적 시절의 역작 < In Rock >, < Machine Head >를 통해 이미 입증된 것이었다. 이미 거대해져 버린 딥 퍼플에서 더 이상의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1974년 별 미련 없이 밴드를 나왔다. 그의 새 출발에 힘을 실어준 버팀목은 엘프(Elf)출신의 보컬리스트 로니 제임스 디오(Ronnie James Dio)였다. 작달막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량을 뿜어내는 그의 목소리는 리치에겐 커다란 위안거리가 됐다. 카리스마에서 그는 결코 리치에 떨어지지 않는 인물이었고 자아 강한 둘의 만남은 적절한 긴장감의 유지란 측면에서 밴드의 출범에 순기능으로 작용했다. 이 두 사람의 합작 기간이 레인보우의 황금기였다. 디오가 함께 했던 1978년까지는 리치 블랙모어의 기타와 디오의 보컬이 경쟁하듯 뒤섞이며 상호 상승 곡선을 그렸던 시기였다. 클래식이 바탕에 깔린 리치의 기타는 당대의 록 키드였던 바로크 메탈 뮤지션들에게 지침서가 되었고, 에너지가 넘치는 디오의 목소리 역시 수많은 록 보컬 지망생들이 거쳐 넘어가야 할 ''필수교과''였다. 역시 이 때에 발표한 곡들 중에 애청되는 곡들이 많다. ''Man on the silver mountain'', ''Catch the rainbow'', ''Starstruck'', ''Stargazer'', ''Gates of Babylon'', ''Kill the king''등 레인보우의 핵심 레퍼토리가 이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지만 뚜렷한 자기 주장을 소유한 두 명 사이의 ''위험한 동거''가 영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1979년 디오가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뒤를 이어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프론트맨이 되길 결심하자 리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디오와 동등한 파워를 지닌 보컬리스트를 단기간 내에 구하기란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었기에 리치는 레인보우의 자체 색깔에 변화를 주기로 마음먹었다. 새로 가입한 짧은 머리의 말쑥한 그레함 보닛(Graham Bonnet)은 이전보다 파퓰러해진 팀의 사운드에 걸맞는 보컬리스트였다. 후에 임펠리테리(Impellitteri)가 리메이크해 다시 한번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 ''Since you''ve been gone''을 비롯, ''Lost in hollywood'', ''All night long''등 수록곡들은 간결해지고 한층 더 다듬어졌다. 낭비하지 않고 핵심만 나열하는 연주가 < Down To Earth >앨범 전체를 채웠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의 스마트함과 현대적 느낌을 얻은 밴드는 그 반대급부로 그때까지 거두어들인 많은 노획물들을 버려야 했다. 가장 많은 손해를 감수한 것은 리더인 리치 블랙모어였다. 추종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던 화려한 솔로 애드립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때까지 본연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놓지 못한 그레함 보닛의 목소리도 레인보우와 융화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사로잡은 팬들보다 이전의 풍성함을 그리워하며 떨어져 나가는 이들의 수가 더 많았다. 마침내 과오를 깨달은 리치는 그레함을 해고했고, 새 싱어를 찾아 나섰다. 3기 보컬리스트 조 린 터너(Joe Lynn Turner)를 맞이해 발표한 세 장의 앨범은 각기 다른 색깔을 보인다. 1981년 공개한 < Difficult To Cure >는 예전의 클래식적인 접근과 < Down To Earth >의 상업적인 전술이 접점을 이룬 음반으로 후반기 대표 싱글인 ''I surrender''를 위시해 전작의 부진을 만회했다. 베토벤의 교향곡이 테마로 도입되고, 키보드와 기타의 접전이 정면에 떠오른 이 작품은 초창기 멜로딕 메탈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런데 1년 후에 나온 < Straight Between The Eyes >의 방법론은 다시 바뀌었다. 전작의 잘 세공된 듯한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투박하고 거친 하드 록이 가득했다. 이 앨범은 레인보우 역사상 가장 덜 정제된 음반이자, 다른 측면에선 기본으로 돌아간(Back-to-basics) 작품이다. 화려한 건반은 다시 뒤로 숨고, 스포트라이트는 기타와 보컬에게 맞춰졌다. 리치의 스트레이트한 연주와 조 린 터너의 시원스런 보이스의 매치 업은 서로 잘 어울렸다. 리치의 변덕은 차트에서는 재미를 안겨주지 못했지만, 무언가 ''강한 것''을 내심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큰 만족감으로 다가왔다. 레인보우의 사실상 마지막 정규 앨범인 7집 < Bent Out Of Shape >는 한 번 더 굴절되며 아트 록을 끌어들였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인스트루멘탈 ''Anybody there'', ''Snowman''은 레인보우가 가진 분광(分光)의 영역이 헤비 메탈에만 제한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리치 블랙모어의 지도하에 일곱 가지 색깔의 영롱한 수채화를 완성했던 레인보우는 1984년 리더가 다시 딥 퍼플의 일원으로 가담하면서 그 생을 다했다. 이후 1994년 리치 블랙모어는 ''리치 블랙모어의 레인보우''라는 이름을 걸고 앨범을 한 장 더 공개했지만 이 그룹이 오래갈 것이라 판단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레인보우가 어떤 위상을 지니는 밴드라고 규정짓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우선 이들은 헤비메탈을 빛낸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긴 그룹이다. 그 주지의 사실 이외에도 이들은 많은 록 뮤지션들을 길러내는 요람 역할을 담당하며 그들이 팀을 떠난 이후에도 다른 밴드의 주축으로 자리잡게 했다. 한편으론 딥 퍼플과 함께 기타와 키보드간의 다양한 접속 경로를 탐사하여 후대의 그룹들이 그 미학의 지평을 활짝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들이 그렇게 초석을 놓고 길을 닦았던 헤비메탈은 쇠퇴하여, 더욱 골방의 세계로 침잠해 갔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색 창연한 거장의 풍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나고 있다.
 
자료제공: IZM (www.izm.co.kr)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념 앨범 [블루 컬러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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